스스로 이런 질문을 던져볼 때가 있습니다. 전남이 아니었다면 지금까지 이런 글을 쓸 수 있었을까? 하고요. 저는 전남의 민담, 설화, 신화에서 영감을 얻었어요. 사시사철 자연과 호흡하며 살아가는 농촌의 삶 속에서 소재를 얻었고요. 전남에서 근무할 수 있어서 행운이라 생각합니다.등단의 기회를 열어 준 첫 번째 중편동화 는 첫 부임지인 영광 법성초 주변이 배경입니다. 법성포에서 홍농으로 가는 길에 있었던 나루터가 주된 공간입니다. 이 작품으로 1975년 소년중앙 문학상을 받았지요. 전 세계적으로 그리스․로마 신화가 유
새학년 새학기에는 설렘이 큰 만큼 두려움도 크다. 새로운 환경에서 배움의 여정을 시작하는 일은 가보지 않은 길 앞에 선 것처럼 낯설고 막막하기 때문이다. 선생님들도 그렇다. 학생들과 한 학년을 종주하기 위한 준비과정에 들이는 공력이 결코 만만치 않다.그래서 본격적인 새학년 초재기가 시작되면, 선생님들은 계획하고 준비하는 기간에 돌입한다. ‘새학년 집중 준비기간’이다. 교직원들이 함께 모여 업무를 분담하고, 교육과정 얼개를 짠다. 특히 동학년 교사들, 새로 부임한 전입 교직원들이 소개되고, 교장, 교감을 비롯해 전 교직원이 함께 소통
2022년, 우리는 두 개의 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대통령선거(3월 9일)와 전국동시지방선거(6월 1일) 입니다. 선거를 맞아 가 독자 여러분께 여쭤봤습니다. ‘여러분이 꿈꾸는 좋은 국가, 좋은 사회는 어떤 것인가요?’ 라고요. 우체통에 수십 통의 바람들이 쏟아졌습니다. 그중 일부를 지면에 실었습니다. 함께 꾸는 꿈들이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로 실현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추신. 만18세 이상은 투표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투표해요!엄주명 님"내가 대통령이라면, 모두에게 균등한 기회가 주어지는 국가를 만들
나주 노안남초 어린 농부들,가꾸고 상 받고 나누고노안남초 학생들이 마을교육공동체와 협력해 달걀껍질 등 친환경 퇴비와 비료로 오이고추와 가지를 재배했다. 학생들이 키운 농작물들을 나주농업진흥재단 공공급식지원센터가 구매해 이화영아원, 백민원, 금성원 등 아동복지시설의 식재료로 무상 공급했다. 노안남초 학생들은 판매수익금을 이화영아원에 전액 기탁했다. 또 ‘제2회 친환경 농업 가치확산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아, 상금 중 100만 원을 사회복지법인 백민원에 기부했다.해남 송지초 특별한 ‘당근마켓’송지초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함께 나
안심하고 등교하세요전남교육청이 새학기 교육과정을 전체학교 등교수업 원칙 아래 학교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도교육청은 방역당국 방침에 따라 ‘학교방역체제’로 전환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 교육지원청에 ‘긴급대응팀’을 구성한다. 또 목포 등 2곳에 ‘현장이동형 PCR검사소’를 설치, 이동검체팀 5개조를 운영한다. 특히, 신속항원검사를 위한 검사키트 230만 개를 확보해 학생과 교직원들이 선제검사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학교방역 자원봉사자는 지난 학기보다 300명 증가한 2,800여 명이 배치된다.취학 전 아동 지원금 챙기세요유
곡성 섬진강가에서 농촌기업 미실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폐교된 곡성동초 터를 리모델링해서 발아현미, 오색 미숫가루 같은 곡류 제품을 생산합니다. 공장과 사무실을 비롯해 밥카페(식당), 찻집, 세미나실 등을 꾸리고 있고, 지난해 말 생태책방 ‘들녘의 마음’도 열었습니다. 그간 작은 들판 음악회, 농산물장터, 들녘 슬로우 패션쇼도 열었어요. 미실란은 농촌기업이자 복합문화공간입니다.미실란을 중심으로 ‘학교 밖 학교’를 꾸리려고 합니다. 생태학교도 새롭게 열기로 했어요. 그간 10년 넘게 아이들과 함께 생태학교를 진행했어요. 마침 지역에
= 교복을 맞추고 새로운 교과서를 받으면 중학교 진학을 비로소 실감할 수 있다. 키가 자라고 몸이 커질 것을 대비해 한 치수 큰 교복을 준비하듯, 중학교 생활 3년에 맞춘 주도면밀한 준비가 필요한 때다.서울 창덕여자중학교는 신입생 기초·적응프로그램을 개발해 3주간 체계적으로 운영 중이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진학한 전환기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역량과 행동지표를 도출해서 학습뿐 아니라 정서적인 대비까지 할 수 있도록 집중 지도하는 것이 핵심이다.기초역량을 길러주는 공통 교육과정이면서도 역량별 성취 기준으로 나눠 평가를 하고 개별
양호실에서 깨어난 유빈은 남자친구 시현을 알아보지 못한다. 자신의 이름만 기억하는 유빈은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이다. 시현은 유빈의 기억을 되찾아주기 위해 노력하는데…, 결국 기억이 돌아온 유빈은 남자친구 시현이 절친인 태희를 좋아하게 된 것을 알게 된다. 고흥점암중앙중학교 영화동아리 ‘알룽푸와’ 학생들이 만든 단편영화 의 줄거리다. 이 영화는 학교에서 벌어질 법한 친구들 간의 삼각관계를 그리고 있다. 10분 가량의 상영시간이 끝나고 이어지는 메이킹필름엔 왁자지껄한 NG장면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알룽푸와 학생들은
전남 전체 학생수 199,789명2021년 대비 4,502명(2.2%)가 줄었습니다. 지난해는 1.5%, 그전 해는 3.5%가 줄었습니다. 매년 3~4천 명 정도입니다. 학생수의 감소로 여수 여안초, 장흥 안양동초 등 유․초․중 등 11개 학교가 올해 문을 닫았습니다.인구 감소로 인한 학생 수 감소는 전남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 흐름입니다. 지난해는 약 1%가 줄었습니다.(통계청, ‘2021. 교육기본통계’) 전남은 전국 대비 2배입니다. 어느 지역보다 더 먼저 미래학교로 전환해야 합니다. 전남에서는 미래형통합학교나 그린스마트미래
“○○이의 아빠가 화상을 심하게 입으셨대요.”2021년 가을, 송산초 재학생 A의 아버지가 전신화상을 입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 들었다. 송산교육공동체는 ‘아이를 돕자’로 한마음이 되었다. 온 마을이 A를 돕기 위해 움직였다.돈가스 배달 행사를 열고 후원계좌를 열었다. 돈가스를 만들고 배달하는 과정까지 학부모, 선생님, 학생들이 모여 함께 계획하고 실천했다. 송산교육공동체의 활동 소식을 들은 순천시민들도 곳곳에서 지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돈가스 약 1톤이 선주문되었다.(자세한 내용은 2021년 12월호 특집 참조) 돈가스 판매금
“우리 마을 우리 동네에 문화재 할아버지가 있다구요? 신기해요.”“선생님, 저도 문화재가 될 수 있나요?”‘우리 마을’ ‘우리 동네’의 어감은 포근하다. 내가 핵가족 시대에 농악을 배우는 이유는 공동체의 따뜻함을 찾고 싶기 때문인 것 같다.곡성, 담양, 영광, 진도, 화순 등 5개 지역의 농악전수관과 전남교육청이 ‘2021 학교전통예술 농악 활성화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의 초․중학교 1~2개교를 농악전승학교로 지정해 농악 인재를 발굴․육성한다. 또 전수관은 체험, 연수, 찾아가는 공연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 농악을
뤽 베송 감독이 1997년 선보인 영화 는 2200년대 뉴욕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영화가 보여주는 미래의 뉴욕은 지금처럼 마천루가 즐비하다. 차이가 있다면 더 높아진 고층빌딩 사이의 하늘을 드론이 가득 채우고 있다는 점이다. 영화 속 다양한 모양의 드론들은 3차원 공간을 질서정연하게 오고 간다. 마치 하늘에 여러 층의 가상 도로가 있는 것처럼. “누가 드론 산업의 전망을 물어보면 저는 영화 의 한 장면을 보여줍니다. 전시회나 세미나에서 발표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어서 영화처럼 드론이 일상으로 자리 잡는 세
10여 년 전, 한 달에 두 번꼴로 토요일 아침이면 지리산 노고단에 오르곤 했다. 구례 화엄사 입구에 차를 주차한 다음, 버스를 타고 성삼재 휴게소까지 갔다. 해발 1,090m인 이 휴게소에서 1,507m의 노고단까지 약 3km 거리를 등반하는 데는 왕복 2시간이 걸렸다.아이들도 어려움 없이 오를 수 있는 코스였지만, 등산로를 힘겹게 더듬다 보면 몸이 먼저 깨어났다. 도시살이로 어긋난 몸 여기저기 뼈마디가 뚜두둑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는 듯했다. 무엇보다 주말 첫날의 반나절이 알차게 채워졌다는 생각에 마음이 든든했다.몸도 마음도 충만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4번째로 섬이 많은 나라입니다. 우리나라의 섬 60%(1,676개)는 전남에 위치합니다. 가 올해 ‘섬’을 연재하는 이유입니다.#신비로운 보랏빛 퍼플섬신안 안좌도 남쪽의 작은 부속섬 박지도와 반월도를 가리킨다. 안좌도-박지도-반월도를 해상목교가 차례로 잇고 있다. 퍼플섬은 다리부터 마을, 꽃밭, 심지어 마을식당 쌀밥까지 온통 보랏빛이다.여름에는 라벤더가, 가을에는 아스타가 피어 언덕을 신비롭게 물들인다. 박지·반월의 색채실험은 세계 관광객과 미디어의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은 신안
파릇하게 싹튼, 대략 15cm 안팎 길이의 보리 잎을 넣어 된장국을 끓인다. 소가 여물을 먹듯, 된장물에 익힌 보리 잎을 아삭아삭 씹어 삼킨다. 부드러운 풀향이 입안 가득 번진다. 곧 봄이 올 것 같다.충청도가 고향인 지인은 보리된장국을 몰랐다. 전남 동부 쪽 친구도 보리된장국이 낯설다 했다. 장흥-화순까지가 보리된장국의 전남 동쪽 경계다. 간혹 보성에서도 보리된장국이 발견되기는 하나 예외 없이 장흥-화순 접경지역이다. 전북의 경우 영광과 닿아 있는 고창을 제외하고는 보리된장국이 없다. 보리된장국은 전남 서남권의 음식인 셈이다.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