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이 키운 인재, 전남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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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이 키운 인재, 전남을 키운다
  • 전남교육소식
  • 승인 2020.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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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_ 전남의 직업계고등학교가 지닌 미래가치
사진_ 갯벌(무안군), 회진 선학동 들(장흥군), 완도항 선박(완도군), 여수국가산단(여수시) 

널리 알려진 책 <오래된 미래> 는 인도 북부 지역 라다크 사람들의 삶을 다루고 있다. 글을 쓴 스웨덴 출신의 사회활동가는 그들의 오 래된 삶에서 인류의 위기를 헤쳐나 갈 수 있는 미래가치를 논했다. 흥미로운 것은, 우리나라 1960~70년 대의 농촌공동체를 경험한 세대라면 라다크 사람들의 생활방식이 매우 익숙하다는 사실이다. 

지난 달 <함께 꿈꾸는 미래>는 코로나19 위기대응을 중심으로 전남교육의 미래가치를 살펴보았다(▶지난호 보러가기). 온택트(Online+Contact)로 요약 할 수 있는 기술적 대응을 전남에서는 이미 실행 중이었고, 감염병 위협이 이것을 전국화 시켰다는 게 요지였다. 

이번 달에는 전남교육만이 갖고 있는 미래가치로서 특화된 교육 방식을 들여다 본다. 학령인구 감소, 고용환경 악화, 지역인재의 역외유출을 극복하는 사회적 대응으로서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를 살핀다. 

 

나고 자란 삶터로 환원되는 실력

지역사회 공공성에 기여하는 교육 필요

강력한 외부 위협은 한 사회의 강점과 취약점을 고스란히 드러나게 한다. 익숙한 가치체계를 흔들어 그것을 재배열하게끔 강제한다. 이른바 “머시 중한디~?”라는 질문을 발생시켜 내부를 성찰하고, 교정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코로나19가 사회에 던진 가장 큰 질문은 공공성이다. 어떤 교육이 전남의 공공성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가, 이것이 우리에게 던져진 질문이다. 

인간의 계층 상승 욕망을 보조하는 작업, 부인할 수 없는 우리 교육의 현실이다. 계층의 활발한 뒤섞임이 사회를 건강하게 하므로 이 작업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 문제는 전남의 경우 계층상승이 ‘떠남’으로 이어진다는 데 있다. 나라 전체의 활력에는 도움이 될 수 있을지언정, 전남의 공공성에는 기여하는 바가 엷다. 나고 자란 삶터로 환원되는 구체적인 실력, 그것을 뒷받침하는 교육이야말로 지역사회의 공공성에 두텁게 기여하는 과정이다. 

서구의 사회활동가가 우리네 옛 마을과 다를 것 없는 라다크에서 ‘미래’를 발견했다고 소리치자 온세계가 환호했다. 그 결과 친환경농산물, 유기농법, 신재생에너지, 서로 살피는 공동체 등이 ‘오래된 미래’ 로 부활하기 시작했다. 이 세태에 대한 평가는 다음 기회로 미루자. 중요한 건 우리 안에 있으면서도 발견하지 못한 ‘미래’가 여전히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그 중 하나가 마이스터고·특성화고다. 

인재와 기술이 지역에서 쓰이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생활·경제· 문화의 지역 내 선순환이 “중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마이스터고·특성 화고의 사례를 참고해 성찰, 교정, 시스템의 재배열을 깊게 고민해보자는 것이 특집을 기획한 이유이다. 

 

마이스터고, 지역 특성 깊게 반영
특성화고, 시대 흐름 빠르게 수용

마이스터고는 취업 중심의 특수목적고등학교이다. 특화된 산업수요와 연계하여 젊은 기술명장(Young Meister)을 양성한다. 2008년 정부가 국책사업으로 마이스터고 설립을 추진한 이후 201 년부터 문을 열기 시작했다. 매해 취업률은, 개인사정 등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사실상 100%이다. 

마이스터고는 전국 47개교이며, 전라남도에는 4개가 있다. 생명 과학(강진),항만물류(광양), 어업 및 수산물 가공(완도), 석유화학(여수) 분야이다. 이들 마이스터고는 대한민국에서 오직 전남에만 있다. 전남 출신 학생들이 다수이지만, 일정한 비율로 전국에서 ‘유학’을 온다. 

전교생 기숙사 생활 가능, 학비 무료, 재학생의 80% 가까이 혜택을 입는 장학제도 등이 마이스터고의 공통된 특징이다. 올해부터 선도적 으로 고교학점제를 도입했다는 점도 마이스터고의 진취성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탄탄하고 세밀한 계획에 따라 운영되고, 공적 지원이 넉넉하다는 점에서 마이스터고는 ‘사관학교형’ 교육체계라고도 할 수 있다. 또한 해당 지역의 특성을 깊이 있게 반영한 학교여서 지역공동체의 유지와 발전에 가장 잘 조응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성화고는 ‘직업계’라는 점에 서 구조적으로 마이스터고와 특별히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다만, 취업을 목적으로 하되 대학 진학의 문도 넓게 열려있으며, 학교생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특징이 있다. 드론, 말(馬), 관광외식, 해킹보안, 바이오, 영상미디어 등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재빠르게 수용하는 게 특성화고의 장점이다. 

전남 내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는 총 47개이며, 1만 3,839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이중 여학생의 비율이 절반에 가까운 40.2% 이다. 지역, 공공성, 실용, 변화와 혁신 등 사회의 건강한 발전에 필요한 덕목을 두루 갖춘 고등교육이 마이스터고·특성화고인 셈이다. (▶ 일러스트_ 전남 직업계고 현황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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