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의 마이스터고① 전남생명과학고등학교

강진군 강진읍에 있다. 2011년 마이스터고로 지정되었고, 2013년 정식으로 개교했다. 8년 째 되는 올해 96명의 학생을 선발했다. 친환 경농업경영과(2학급), 친환경원예 경영과(2학급), 친환경축산경영과 (1학급)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학급당 학생 수는 12명 안팎으로 전 남의 마이스터고 중 가장 적다. 

농업경영과에서는 논·밭에서 기르는 일반적인 작물과 채소, 화 훼, 과수 등에 대한 생산-가공-유통을 배운다. 이 같은 기초 위에서 첨단시설이 접목된 스마트팜 및 시설 재배 기술을 습득하여 농업관광까지 연계시키는 6차산업 경영 인력을 기르는 곳이 원예경영과이다. 축산경영과에서는 크고 작은 여러 종류 가축의 사육기술과 가공 및 유통에 관한 심화된 내용을 습득한다. 친환경원예경영과는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편이다. 

샤인머스켓 재배 과정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

전남생명과학고는 전국적으로 60개가 넘는 농업계열 고등학교 중 유일한 마이스터고이다. 그 위상에 걸맞게 각종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예컨대 한국영농학생연합회(FFK, Future Farmers of Korea의 약자) 전남 및 전국대회에서 최우수상 포함 상위권상을 ‘쓸어 담는’ 위력을 해마다 발휘하고 있다.

이 대회는 농업계열 고등학생들에게 최대·최고의 경쟁행사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농업 관련 공기업 및 공공 기관 고위직과 임원들이 인재 선발을 위해 대거 참여한다. 개교 83년의 전통과 농도 전남이 가진 유전자 를 가장 튼튼하게 계승하고 있어서 가능한 성취일 것이다. 

드론을 이용한 방제 등 미래 농업기술을 익힌다

창의인, 도덕인, 건전인, 세계 인, 그리고 영마이스터. 전남생명과학고의 교육목표이다. 교훈은 높은 이상, 밝은 품성, 알찬 실력이다. 목표와 교훈을 합쳐 총 7개의 지향 중 5개가 ‘인간적 태도’에 연결된다. 생명, 환경, 땅과 교감하는 전문인 양성의 토대는 무엇보다 먼저 ‘사람’ 이라는, 교육현장의 지향점을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관악부, 스포츠클럽, 공예부, 전공심화, 창업, 1인 1농장 가꾸기 등을 방과후학교로 운영하고 있다. 외국어 교육과 각종 자격증 취득을 돕는 실용적인 내용도 알차다. 중국, 일본, 대만, 태국 등 아시아 국가는 물론, 먼 유럽의 독일, 네덜란드까지 찾아가 현장 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당구장, 탁구장, 노래방, 헬스공간까지 학생들에게 제공된다. 교육부 선정 4년 연속 방과후 우수학교가 될 수 있는 배경이다. 

가축의 사육기술 등을 공부하는 축산경영과 학생들

입구에는 학교에서 직접 운영 하는 ‘강진에코팜’ 매장이 있다. 농산물의 유통 및 판매 과정을 직접 경험함으로써 경영인 자질을 키우고, 창업마인드를 북돋기 위한 학교 기업이다. 꽃, 채소, 과일, 육류, 유정란, 유제품 등 다양한 제품을 현장 및 통신판매로 구매할 수 있다. 

최근에는 ‘열아홉쌀’을 미곡생산물 브랜드 상표로 등록했다. 녹차, 채소, 과일 등으로 ‘열아홉’ 브랜드를 계속 확대해갈 계획이다. 

전남생명과학고에서 등록한 브랜드 상표 '열아홉쌀'

매해 농업·축산·임업직 국가 및 지방공무원 시험에 다수 합격하고 있다. 식품가공·농자재·영농회사 등이 주요 취업처이다. 가업을 잇거나 젊은 농업경영인이 되어 ‘창업’ 을 하는 사례가 많은데 생명과학고만의 특징이기도 하다. 

최광표 교장은 “우리는 첨단기술과 과학 기법을 통해 환경친화적이고 사람에게 이로운 자연의 산물 생산을 공부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생명과학고이고, 학교 구성원은 그 이름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고 말했다. 

전통산업에서 꿈을 키워가는 열정이 뜨겁다. ‘오래된 미래’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배움터를 전남생명과학고에서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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