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_ 전남이 미래다① 미래교육

평범한 시기에 변화는 더디다. 어제의 질서가 오늘도 그대로이며, 그 질서를 바꾸기 위한 새로운 도전은 공동체 내에서 좀체 수용되지 않는다. 절망에 빠진 이는 여전히 절망하며, 잘 나가는 사람의 얼굴은 그대로 반질반질하다. 

위기의 유용성이 여기에 있다. 질서는 의심받으며 도전은 권장된다. 위기를 돌파하려면 전에 없던 방법으로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절망하는 이에게 희망이 보이고, 잘 나가는 사람의 얼굴도 구겨질 수 있다. 

코로나19로 우리 삶의 모든 영역이 위협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교육의 위기는 특별하다. 한 자리에 모여 소통하며 몸을 부대끼는 게 교육의 일상적 행동인데 그것의 해체를 요구받는다. 가혹한 요구이지만, 해체는 새로운 도전, 새로운 질서의 출발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는 전남교육의 태도는 “전남교육에 답이 있다”이다. 기왕의 질서는 농산어촌 교육에 우호적이지 않았다. 도시가 질서의 기준이었다. 그 질서를 넘어서고자 하는 전남교육의 시도는 ‘질서 바깥(변방)’ 에 있는 것이어서 적극적으로 지원받지 못했다. 이제는 다르다. 

전남의 교사들은 철저한 방역으로 대면수업을 안정적으로 펼쳤다.
전남의 교사들은 철저한 방역으로 대면수업을 안정적으로 펼쳤다.

그동안 외로웠던 전남교육의 시도들이 ‘새로운 질서’로 자리 잡고 있다. 예컨대 코로나19로 확대되고 있는 온라인 수업은 ‘작은 학교’, ‘먼 데 섬 학교’가 절반이 넘는 전남교육의 현실에 이전부터 필요한 것이었고, 전남은 부분적으로나마 이미 추진해오던 것이었다.

도시, 특히 수도권의 과밀은 ‘교육의 활기’ 인 것처럼 포장되었다. 그것이 정상인 양 용인되었다. 이처럼 위태로운 시기에는 전남교육이 지닌, 도시와는 다른 공간과 거리의 ‘적절한 간격’이 오히려 정상이다.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현실까지 고려하면, 오래전부터 전남교육은 미래를 품고 있었다. 

코로나19는 분명 위기이지만, 이 때문에 전남교육이 새로운 활기를 띠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다양한 형태의 학교들이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위기에 맞서고 있다. 도시 학교들은 획일적이다. 위기대응도 단조로 울 수밖에 없다. 다양성이 부족한 곳에서는 미래를 찾기 어렵다. 

학생, 학부모, 교사, 지역사회, 자치단체 등 교육공동체 구성원 모두도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 또한 지역의 인문, 자연, 인구구성에 따라 각각 고유한 방법으로 진행 되고 있다. 놀랍게도 대부분의 시도들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늘 위기에 직면해 있었으므로, 새로운 위기에 맞선 의사결정과 실천이 유연했고 빨랐던 것이다. 

결국 전남교육이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다. 전남교육이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 가치를 오래전부터 지니고 있었고, 유례 없는 위기를 맞아 그것을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있는 형국이다. 오늘의 위기를 내일의 기회로, 내일의 새로운 질서로 만들려는 전남교육의 노력들, 그 생생한 현장들을 살펴보자. 
 

전남교육청, 발빠른 대책 

 

전남교육청은 코로나19로부터 학생들을 안전하게 지켜내면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다각도의 정책을 시행해왔다. 학생들을 안전하게 이끄는 대책 수립과 온라인수업, 행정을 체계화하는 투 트랙으로 신속하게 추진됐다. 특히 온라인수업은 코로나 국면 대처를 넘어 미래교육을 선제적으로 준비하는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다. 

사각지대도 살피고 있다. 등교가 수시로 중단되면서 맞벌이 가정, 급식농가 등 다급한 상황에 처한 교육주체들이 많다. 전남교육청은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배달, 긴급 돌봄 운영, 방역인력 추가투입 등을 통해 틈새 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수업 지원
비대면 행정 시스템 확대

대면 수업을 안정적으로 지속하기 위해서는 학생 분산 대책이 중요하다. 학교 내 2차 감염 예방의 핵심은 밀집도 최소화이기 때문이다. 전남교육청은 일정 규모 이상의 학교마다 등교 학생이 전체의 3분의 2를 넘지 않도록 하고, 격일·격주 원격수업을 병행하도록 했다. (8 월 26일부터는 3분의 1을 넘지 않도록 했다.) 각급 학교에 비상연락망을 구축하고, 대응 매뉴얼을 마련해 긴급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했다. 교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즉각 등교수업을 중지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도록 했다. 

등교수업의 재개에 따른 문제점도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도내 8개 특수학교에는 통학버스를 증차해 차량 내 거리두기를 확보했다. 코인노래방·PC방 등 다중이용시설과 모든 교실의 완벽한 방역을 위해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생활지도를 강화했다. 

기획재정부 '코로나19 극복 한국 경험' 책자에 실린 ‘전남교실ON.com’
기획재정부 '코로나19 극복 한국 경험' 책자에 실린 ‘전남교실ON.com’

코로나19 장기화도 대비해 원격수업 콘텐츠 개발에도 힘썼다. 교사 47명으로 블렌디드(등교·원격 병행)수업 지원단을 구성해 100과목 400차시 분량의 중·고등학교 원격수업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콘텐츠는 ‘전남교실 ON.com’에 올려 누구나 수업에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초등교사 7명이 제작한 온라인교육 플랫폼 ‘전남교실ON.com’은 누적뷰 200만이 넘는 세계적 사이트로 성장했고, 이를 눈여겨 본 기획재정부는 <코로나19 극복 한국 경험> 이라는 책자에 대한민국 원격교육 우수사례로 실었다. 

원활한 온라인 수업을 위한 기반들도 갖춰나가고 있다. 전남교육청은 초·중·고 선생님 들을 대상으로 5단계에 걸쳐 원격수업 역량강화 연수를 진행해 교원들의 온라인수업 적응을 도왔다. 또한 지난 6월 각급 학교 교실에 무선인터넷을 구축하고, 노후 PC 7,500대를 교체했다. 하반기에는 교원 원격수업용 노트북 9,300여 대가 각급 학교에 보급된다. 도교육청은 과감한 설비 투자로 전남의 대부분 교실에서 온라인수업이 가능하도록 개선하고 있다. 

정보 격차 없는 평등한 교육 실현을 위한 노력도 병행됐다.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총 1,500대의 컴퓨터를 무상 제공하고, 취약계층 6,500세대에는 인터넷 통신비도 지원했다. 

전남교육청은 지난 5월 영상회의시스템을 구축하고, 비대면 행정 시스템을 확대했다.
전남교육청은 지난 5월 영상회의시스템을 구축하고, 비대면 행정 시스템을 확대했다.

행정도 변화를 꾀했다. 대면접촉과 교직원 원거리 출장 최소화를 위해 지난 5월 ‘영상회 의시스템’을 구축하고, 회의문화 혁신을 이끌었다. 현장의 반응은 뜨겁다. 개통 3개월여 만에 350여 건의 회의가 진행됐고, 5,600여 명이 참여했다. 이중엔 전남학생의회 정기회도 있었다. 영상회의시스템이 현장에서 빠르게 정착한 이유는 편리성에 있다. 시스템은 PC뿐 아니라 모바일로 쉽게 접속해 언제 어디서나 화상회의에 참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실시간으로 자료를 공유할 수 있어 활용이 쉬웠다. 교실수업부터 교육행정까지, 전남교육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전달
긴급 돌봄 확대, 방역 철저

등교 중지는 초유의 사태인 만큼 당장에 당혹스러운 교육주체들이 많았다. 전남교육청은 맞춤형 지원으로 사각지대를 살피고 있다.

학교급식이 중지되면서 학생뿐 아니라 가정, 농산물 공급농가도 힘들었다. 이에 전남교육청은 전국 최초로 전라남도와 협업해 도내 모든 학생들 가정에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를 제공했다. 꾸러미는 학교밖 청소년들에게도 전달됐다.

친환경농산물꾸러미
친환경농산물꾸러미

전남의 410여 초등학교는 3월부터 긴급 돌봄교실을 열었다. 등교 연기로 어쩔 수 없이 집에 아이를 혼자 둘 수밖에 없어 어려움에 처 한 가정들을 위한 것. 운영시간을 연장하고 매일 중식과 간식비를 지원해 가정의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였다. 

방역 인력도 추가했다. 전남 모든 시·군 교육지원청에 인력 2명씩을 추가 배치해 방역과 감염병 대응업무를 수행하게 했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업무량이 급증한 교직원들의 피로를 덜어주기 위한 것이다. 

등교 중지와 거리두기라는 초유의 위기를, 전남교육은 미래교육을 모색하고 교육공동체를 구체적으로 살피는 기회로 바꾸어 나갔다. 

 

온라인수업은 꾸준히 진화하는 중

 

코로나19로 등교가 연기되고 온라인수업으로 전환되어 모두가 당혹스러웠던 지난 봄, 전남에서는 60개의 학교가 온라인수업 시범 학교로 지정됐다. 새 길 탐색에 먼저 나선 학교 중 여수 여남중과 무안고등학교가 있다. 

여남중은 여수교육지원청과 협의해 노트북과 헤드셋 등 기자재를 확보하고 온라인수업에 나섰다. 해볼만 했다. 교사는 교실에서 줌(ZOOM) 프로그램을 활용해 학생과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진행했다. 무안고는 학생들에게 온라인으로 학습자료와 과제물을 제시하고 피드백을 받았다. 원격수업운영지원팀을 구성하고 교사 연수와 교과별 소모임을 추진해 교과별 특성을 살린 온라인수업 체계를 구축해 나갔다. 

해남고 쌍방향 원격수업 현장
해남고 쌍방향 원격수업 현장

콘텐츠 제작, 설비투자 과감
등교·원격 블렌디드 수업 정착

이런 학교들의 시범적인 노력 이후, 전남 학교들의 온라인수업은 급격히 진화했다. 완도 신지중교사들은 전문적학습공동체를 꾸려 원격 강의를 준비했다. 학교는 1교사 5학생 멘토-멘티 관계를 맺어 1명의 교사가 5명의 학생을 집중 관리했다. 또 모든 교실에 효율적인 원격 강의를 위한 듀얼 모니터와 웹캠을 설치 했다. 규모와 시스템의 완벽한 콜라보는, 교육부가 발간한 <2020 원격수업 운영사례집>에 중학교 우수사례로 소개됐다. 

진도에서는 스포츠강사 4명이 체육수업 온라인 영상을 제작했다. 총 30차시 분량으로 집에 있는 물건들을 활용해 재미있게 따라 할 수 있는 게임형 영상들이다. 특히 섬 지역 학교 와 분교는 스포츠강사가 따로 없어 이 온라인 콘텐츠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군내북초등학교 고찬희 학생은 “정확한 동작을 배울 수 있고, 집에서 쉽게 체육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 고 전했다. 

전남외고 한 학생은 자가격리 대상자가 됐지만 교실 친구들과 실시간으로 쌍방향 원격수업을 받을 수 있었다. 블렌디드(등교·원격 병행)수업 때문이었다. 그는 “기말고사를 앞두고 자가격리에 들어가 크게 걱정했는데, 실시간 원격수업으로 친구들과 똑같은 수업을 받을 수 있어 안심했다”고 전했다. 전남외고는 자가격리 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실시간 원격수업 시스템을 구축하고 5월 20일부터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강정 수석교사는 “블렌디드 수업은 병결 학생이나 수업 외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하는 학생들의 수업결손을 막을 수 있고, 영상을 다시 볼 수 있어서 복습에도 유용하다”고 말했다. 

위기는 한편으로 기회다. 당면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창의성을 발휘하면서 또 다른 성과들을 낸다. 전남 학교들이 개발한 온라인 콘텐츠와 노하우는 교실에서의 대면수업 개선과 교사들의 전문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전남교육의 특징도 장점으로 부각된다. 김명식 완도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완도 학교들은 열정적인 신규교사들이 많고 대부분 소규모 학교다. 이 특징이 온라인수업 준비와 진행에 장점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작은학교여서 더 강하다

 

영암 학산초4~6학년 학생들은 6월 15일 월출산으로 수련활동을 다녀왔다. 학생들은 활기찼다. 두 팔 간격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안전수칙을 준수하며 영암 기찬랜드를 시작으로 월출산 둘레길을 따라 기체육공원까지 왕복 2 시간의 산길 걷기를 마쳤다. 무더운 날씨에 땀 을 흘리면서도 고사리와 매실 열매를 관찰하고 시원한 계곡물에 손을 담그는 등 학교 안에 서 할 수 없는 경험을 가졌다. 

5학년 차태영 학생은 “올해 처음으로 한 학교 밖 체험활동이라 너무 신나고, 시원하고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어서 행복하다. 친구 들, 형, 누나들과 이런 좋은 곳에서 이야기를 나누니 더 친해진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소규모 학교 사회적 거리두기 용이
풍성하고 드넓은 주변환경 이점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이 권장되는 분위기 속에서 학산초의 체험활동은 내심 의아해 보인다. 안전한가? 전남의 작은학교들에서는 안전하다. 소규모 인원이라 거리두기와 감염 예방을 효과적으로 해낼 수 있다. 주변의 풍성하고 드넓은 야외공간들도 안전한 환경이 되어준다. 

전남의 작은학교들은 강하다. 소규모 인원이라 거리두기와 감염 예방을 효과적으로 해낼 수 있다. 사진은 영암 학산초 사탕수수 수확 체험 현장.

화순 한천초도 다양한 교육활동을 중단없이 지속하고 있다. 학급당 평균 5명 규모인 한천초에서는 전교생이 매일 등교한다. 모든 교사가 30대의 젊은 교사들로, 일반 수업 역시 ‘과외’ 수준의 학생별 1:1 수업을 진행한다. 담임책임제다. 안전수칙을 준수하는 가운데 이 모든 활동이 무리없이 이뤄지고 있다. 

4학년 한 학생은 “큰 학교에 다니고 있는 친구들은 학교를 나가지 못한 날이 많아 속상할 거 같다”고 말했다. 올해 한천초로 전입해 온 교사는 “어려운 시기에 아무 걱정 없이 학 생들과 매일 면대면 수업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상황을 맞아 전남의 작은학교가 조용히 강점을 발휘하고 있다. 그간 적정규모와 분산이라는 화두는 자치의 측면에서 요구돼왔다. 이 화두가 감염병 시대에서도 탁월한 해결책임을, 전남교육이 이미 보여주고 있다. 
 

전남교육의 유연함, 세계를 품다

 

몽골에서 국제학교 UBMK School에 재학 중인 이지한·지아 남매는 요사이 화순오성초 3학년과 2학년에 각각 다니고 있다. 교환학생은 아니다. 사연은 이렇다. 

남매는 지난 겨울방학을 맞아 화순의 외갓집에 왔다가 코로나19 때문에 출국을 하지 못하게 됐다. 집에만 있는 시간이 기약없이 길 어지자 남매의 부모가 화순오성초에 청강 여부를 문의했다. 학교는 이들에게 청강생 자격을 허가했다. 

남매는 6월 8일부터 60일 넘게 학교를 다닌 후 여름방학을 맞았다. 여느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아침 8시 30분에 등교해 정규 수업은 물론 제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피아니스트가 꿈인 이지한 학생은 “집에만 있다가 학교에 다니니까 너무 좋다. 친구들이 반갑게 맞아줘 서 금방 친해졌다”고 말했다. 

청강생 허가는 전적으로 학교장 재량으로 결정된다. 이숙 교장은 “모든 국민의 교육 받을 권리, 즉 학습권 보장을 명시한 교육기본법 제3조를 따랐을 뿐”이라고 말했지만 청강생 수용이 교육행정이나 교육경비, 수업 분위기 등 여러 측면에서 쉬운 일은 아니다. 

남매의 엄마는 “몽골에서 한국으로 같이 들어와 경기도에 머무는 몇몇 친구들은 청강을 받아주지 않아 집에서 지내고 있다. 우리 아이들을 따뜻하게 맞아주고 보살펴 주는 화순오성초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화순오성초의 유연하고 포용력 있는 대응은 전세계적 재난 시대에 제시하는 바가 크다. 글로벌 시대의 위기는 주변의 이웃부터 국경 너머 이웃까지 함께 대처해야 한다는 점이다. 교육현장이 그 솔선을 보일 때, 청강생뿐 아니라 이들과 함께한 화순오성초 학생들도 역지사지와 상생의 가치를 배우고 세계시민으로서의 역량을 키워나갈 것이다. 

 

지역사회와 연대하고 함께하는 방역


전남교육청과 지역사회가 함께 위기를 헤쳐 나가며 더 크고 든든한 전남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7월 10일 영광에서는 지역 주민 20여 명이 출동해 초등학교들을 방역소독했다. 학생들이 자주 접하는 문손잡이, 책상 표면 등을 소독제 묻힌 천으로 닦는 표면 소독을 시행했다. 이들 주민들은 영광청년회의소 회원들이 었다. 영광청년회의소관계자는 “방역소독을 통해 학생들의 건강관리 및 감염 차단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지역사회의 안전을 지키는 일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영광청년회의소와 영광교육지원청은 지난 6월 지역 학생들의 교육활동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방역활동은 그 협약의 일환이었다. 

전남 지역사회가 교육청과 함께 위기를 헤쳐나가고 있다. 한려대 간호학과 학생들.

광양에서는 한려대학교 간호학과 재학생 35명이 6월 3주 동안 관내 초·중·고등학교에서 방역을 하고 생활지도를 했다. 학교마다 2 명씩 투입돼 등하교 하는 학생들의 발열체크, 방역용품 관리, 쉬는 시간과 급식 때 질서 유지, 마스크 착용지도 등을 수행했다. 당시 단계적 순차 등교에 따라 전 학년이 등교를 시작하던 때라 이들의 활동은 큰 도움이 됐다. 간호학과 재학생들의 학교 봉사활동은 기관끼리의 공식적인 협약을 이끌었다. 광양교육지원청과 한려대학교는 7월 2일 ‘상생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려대는 재난이 발생할 때 학교에 자원봉사자를 지원하기로 하고, 광양교육지원청은 한려대 학생들의 전공과목 교육실습을 위해 관내 초·중등학교를 실습장소로 제공하기로 했다. 

전남 지역사회가 교육청과 함께 위기를 헤쳐나가고 있다. 사진은 학교 방역 중인 영광청년회의소 회원.

이처럼 전남교육청과 지역사회는 감염병 예방에 함께 대처하면서 더 큰 상호협력으로 나아가고 있다. 

학교는 지역사회라는 둥지를 딛고 서있다. 전남 교육공동체는 전남 지역공동체와 분리되지 않는다. 지역사회와 연대하고 함께하는 과정은 학생들에게 건강한 지역사회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게 돕는 학습과정이기도 하다. 코로나19 대응뿐 아니라 전남교육청은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사회와 함께 해나갈 것이다.

 

정리 이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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