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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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① 생활 수기, 미담, 동네 탐구 등 ② 전남교육에 대한 생각과 의견 ③ 나만의 <함께 꿈꾸는 미래> 활용 방법 등  방법 ‌① 전남교육통 회원가입 후 글쓰기 ② 이메일(jn-edu@naver.com) 혜택 소정의 원고료(승인된 글에 한함)

 

인생 책 주신 심계영 선생님

최수경 영산성지고 교감

 

벌써 30년 전의 일이다. 우리 고등학교에는 우열반이 있었다. 나는 1학년 7반, 열반이었다. 특히 우리 반은 마지못해 진학한 학생, 전학생, 복학생 등 구성원이 다양했고, 두발부터 복장까지 제멋대로인 학생들이 많았다. 학기 초 우리 반을 보며 선생님들은 “심난하다”고 혀를 끌끌 찰 정도였다.

개성이 강한 1-7반을 이끌 분은 30대 초반의 여자선생님이었다. 독일어 과목 교사였던 선생님은 평소 온정적이었고, 무엇보다 가르침에 열성이었다. 선생님께서는 제2외국어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에게 노래를 만들어 외우게 하는 등 다양한 학습 방법을 구안하셨다.

안타깝게도 우리 반에는 자유로운 영혼들과 반항심이 가득했던 학생들이 더러 있었다. 난 그런 학생들을 엄하게 지도하지 않는 선생님이 내심 못마땅했다. 선생님은 누구에게나 평등했고 강요하거나 윽박지르지 않았다. 선생님은 반 학생들의 생일을 일일이 챙기며 문구 등 자그마한 선물을 주셨다. 어수선했던 반 분위기를 바로 잡기 위해 참고 기다리며 다독여주셨다.

학업에 관심이 적었던 나는 학창 시절 대부분의 시간을 독서로 보냈다. 만화동아리를 만들어 만화책을 돌려 보기도 하고 특히 소설책을 끼고 살았다.

반강제로 참여해야 하는 야간 자율학습 시간은 참 곤욕이었다. 난 주로 이 시간에 인생 경험을 쌓았다. 연애소설부터 시작해 역사, 추리 등 소설을 많이 읽었다.

꼬리가 길면 밟힌다던가. 어느 밤 감독 선생님께 걸리고 말았다. 평소 “공부는 안 하고 소설 나부랭이나 들여다 본다”고 더러 지적받고 있던 터라 끽 소리도 못했다. 혼꾸멍을 내려고 벼르고 있던 감독 선생님은 담임 선생님께 이른다고 엄포를 놓으셨다. 나는 잔뜩 움츠려 있었다. 그걸 본 담임 선생님은 “독서도 공부도 꾸준함이 중요하다”며 “학교 공부도 놓지 말라”고 다독여주셨다.

1993년 12월 8일, 하굣길이 잊히지 않는다. 눈송이가 하나 둘 떨어지던 날이었다. 버스정류장에서 선생님을 만났다. 선생님은 평소보다 반가워하며 내 손을 잡아끌었다. 손이 참 따뜻했다. 선생님은 나를 서점에 데려다 놓으셨다.

“책 한 권 골라. 선생님이 생일선물로 사줄게”

아침에 노트를 한 권 주실 때까지만 해도 으레 주시는 생일선물이라 생각했다. 선생님은 내가 책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특별히 챙겨주신 것이다. 난 콩나물시루 같은 교실에서 존재감이 없었기에 꽤나 놀랐다. 선생님은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에게 기운을 쏟아내느라 그늘에 가려진 나는 안중에도 없는 줄 알았기 때문이다.

한참을 머뭇거리며 서 있자, 선생님께서는 손수 책을 골라 주셨다. 유시민 작가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였다. 내 생애 처음으로 받은 선물이었다.

누구나 세월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사람이 한 사람쯤은 있기 마련이다. 내게는 심계영 선생님이 그런 분이었다. 그때는 미처 말하지 못했는데, 어디선가 이 글을 보신다면 지금이라도 말하고 싶다.

“심계영 선생님, 암울했던 고교 시절에 햇살같은 추억을 남겨 주셔 감사합니다. 선생님이 진정한 제 삶의 선물입니다. 덕분에 저도 학생들에게 책을 선물하는 선생이 되었습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환경보호! 우리가 앞장설게요

이소율 목포하당중 학생

 

목포하당중학교에는 청소년 주도활동 기후변화 동아리 ‘놀라지연구소Knowlegde-Lab’가 있다. 지난 5월 17일 학생회 임원들과 환경봉사 동아리 부원들이 힘을 모아 출범했다.

발대식 날 학생들은 학교 인근 삼향천에 나가 ‘EM공’을 투척했다. EM공은 사람과 환경에 유익한 미생물을 배양해 만든 야구공 크기의 흙덩어리로 수질 정화와 생태계 복원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삼향천이 더 맑고 깨끗한 곳으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놀라지연구소는 기후위기 극복과 환경오염 해결을 위한 학생들의 적극적 실천 모임이다. 놀라지연구소 학생들은 올 한해동안 기후변화에 대해 알고Know, 찾고Search, 말하고Say, 실천하고Play, 만들고Making, 보여주는Show 활동을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구는 우리가 살아야 할 터전이다. 지구의 안녕이 곧 나 그리고 우리의 안녕이다. 다음 세대에게 고스란히 물려주어야 할 삶터이다.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지구를 지키고 위하는 행동을 실천해야 한다. 환경운동이 사회 곳곳에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활동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 우선은 우리 학교에서부터!


 

기계체조, 전남 대표는 누구?

김영은·신화영 영암여고 학생

 

영암군 삼호종합문화체육센터에서는 기계체조 경기가 진행된다. 전남 대표로 출전하는 김아준·나종빈 선수를 만났다.

김아준 "어릴 적 남다른 운동신경과 재능이 있었대요. 이를 발견한 부모님께서 운동을 권유하셔서 체조선수의 길을 걸었죠. 체조하면서 자주 손목, 발목 부상을 겪었어요. 최근에도 부상으로 힘들었어요. 그렇지만 곧 다가올 전국체전을 위해 하루하루 연습에 집중하고 있어요.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해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어요. 물론 학생의 본분인 학교 공부도 열심히 하고요. 수업도 성실히 잘 듣고요.(하하)"

나종빈 "초등학교 3학년 때 체육 선생님이 기계체조를 해보라고 하셨어요. 처음에는 점프와 덤블링이 무서웠는데, 성공하니까 신기하고 재미있더라구요. 운동하고 나면 기분도 좋아지고요. 적성을 빨리 찾았던 거죠.

크든 작든 대회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스스로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 보여주는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생각해요. 이번 전국체전도 다른 대회들과 마찬가지로 최선을 다할 거예요.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주니어 국가대표로 출전했는데, 덕분에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있어요.

저도 아직 배우는 입장이지만 기계체조 선수가 되려면 체력과 유연성도 중요하지만 두려움을 이겨내는 용기와 끝까지 시도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또 기계체조는 손목, 무릎관절 등 여러 신체 부위에 무리가 많이 가는 종목이에요. 부상을 당하고 자책하는 선수들을 많이 봤는데, 노력하고 있는 걸 모두가 알고 있으니까 스스로를 너무 탓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이번 대회 다치지 않고 잘 해내겠습니다. 응원해주세요~."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의 홍보를 맡은 전남교육청 청소년기자단 단원들이 직접 취재하고 기사를 씁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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