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낭도

섬+섬

낭패 어울리던 가면무도회의 섬

여수 낭도

낭도
낭도

#늑대를 닮은 여우섬

여수시 화정면 낭도리의 섬이다. 섬의 생김새가 여우를 닮았다 하여 ‘이리 낭狼’의 낭도狼島라는 지명유래가 있다. 섬 이곳저곳에서 ‘여우’ ‘낭만’ 마케팅이 한창이다. 이리는 여우보다 늑대에 가깝다. 섬의 항공 지도를 살피면 주둥이를 벌린 늑대의 옆모습이 보인다. 늑대의 사나움보다 여우의 부드러움과 귀여움이 섬의 이미지로 채택된 듯하다. 여수 남서쪽, 고흥 동쪽에 자리 잡고 있다. 여수에서 화양조발대교로에 올라타 화양대교와 둔병대교, 낭도대교를 건너면 만날 수 있다. 중간에 조발도, 둔병도를 거친다. 고흥 팔영로를 타고 팔영대교와 적금대교를 건너서도 닿을 수 있다. 적금도를 경유하는 코스다. ‘낭도둘레길’ 1코스 천선대에 오르니 바다 저편 나로우주센터가 가깝다. 지난 5월 누리호 발사 직관 장소로 유명세를 탔다.

낭도 갱번미술길
낭도 갱번미술길
낭도 바다
낭도 바다

 

#가면무도회가 열렸던 젊은이의 섬

낭도 명물은 50분 남짓의 ‘낭도둘레길 1코스’, 옛 사진과 그림이 깔끔한 ‘갱번미술길’, 100년 전통 낭도주조장의 ‘낭도젖샘 막걸리’, 그리고 ‘당제’와 ‘가면무도회’. 옛날 뒷다리가 짧은 이리 낭狼과 앞다리가 짧은 이리 패狽가 있었다. 둘은 서로를 의지하며 나란히 걷지 않으면 넘어졌다. 어려운 상황을 뜻하는 단어 ‘낭패’의 어원이다. 정월대보름 낭도에서 큰 당제가 열렸다. 당제가 어른의 시간이었다면, 이어지는 달집태우기는 젊은이들의 차지였다. 섬의 수많은 젊은 낭과 패들이 얼굴을 가린 채 불을 향해 뛰어들었다. 남자는 치마·저고리로 여자는 갓으로 자신들의 짧은 다리를 감췄다. 젖샘 막걸리를 한 사발 걸친 젊은이들의 축제는 낭패의 구분이 모호한 절정으로 치솟았을 것이다. 1950년대 낭도의 풍경이 이러했다 전한다.

가면무도회의 유래가 적힌 담장. 오래 전 낭도에서는 전 주민이 참여하는 가장무도회가 열렸다고.
가면무도회의 유래가 적힌 담장. 오래 전 낭도에서는 전 주민이 참여하는 가장무도회가 열렸다고.
낭도 갱번미술길에서는 다양한 미술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낭도 갱번미술길에서는 다양한 미술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낭도 갱번미술길에서는 다양한 미술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낭도 갱번미술길에서는 다양한 미술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낭도 젖샘막걸리 주조장 거리
낭도 젖샘막걸리 주조장 거리

 

글 노해경 사진 오종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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