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고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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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섬

역사와 관광이 만나는 ‘도심의 섬’

목포 고하도

 

 

동쪽 목포항, 서쪽 유달산

목포항-신안비치호텔 구간의 ‘해안로’를 따라 바다 건너 보이는 기다란 섬이다. 용이 승천하기 전 웅크리고 있는 모습 같다 하여 ‘용오름’, ‘용섬’이라고도 한다. 해안로와 고하도 사이 가장 가까운 바다 거리는 2㎞ 정도이다. 2012년 고하도와 북항을 잇는 목포대교가 개통되어 자동차로 오갈 수 있다. 2019년 9월에는 북항-유달산-고하도를 왕복하는 해상케이블카가 개통되었다. 운행 거리 3.23㎞로 국내에서 가장 긴 관광케이블카이다. 고하도 동편은 목포항을, 서편은 유달산을 마주본다. 고하도는 목포의 자연방파제 역할을 해오고 있다. 케이블카, 둘레길, 해안데크길, 전망대, 목화정원&체험전시장, 호남권생물자원관… 지금 고하도는 휴식과 충전을 제공하는 관광의 섬이다.

신병문
신병문

 

판옥선과 세월호

명량해전에서 승리한 뒤 이순신 장군은 함대 정비를 위해 고하도에서 106일간 주둔했다. 고하도의 대표 관광지인 ‘전망대’는 조선수군의 배였던 판옥선 13척을 격자형으로 쌓아 올린 구조이다. 이순신유허비를 품은 모충각(전라남도기념물 제10호)은 울창한 소나무숲이 일품이다. 고하도에는 11개의 인공 석굴이 있다. 일제는 고하도를 병참기지이자 무기창고로 썼다. 고하도는 육지면(미국산 목화)을 처음 재배해(1904년) 전국으로 확산시킨 곳이기도 하다. 당시 면화는 최고의 산업에 속했다. 문재인 정부는, 현재 목포신항에 있는 세월호 선체를 고하도로 옮겨 영구 보존하기로 결정했다. 2028년까지 ‘세월호생명기억관’을 건립하기로 한 것. 고하도는 역사와 관광이 절묘하게 만나는 ‘도심의 섬’이다.

글 김은태 사진 오종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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