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섬 ⑪ 완도 토도
섬+섬
경계의 섬
완도 토도
# 바다 벌이가 좋아 한때는 ‘돈도’
토도는 토끼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갯벌의 생산성이 아주 좋아, 한때 주민들은 이 섬을 ‘돈도’라고도 했다. 종패를 뿌리지 않아도 굴, 바지락, 꼬막이 지천이었다. 파래, 감태, 미역도 바다가 그냥 주었다. 낙지를 잡고 재래식으로 ‘해우’(김)를 생산하던 시절, 토도 거주민은 50가구에 육박했다. 지금은 나이 든 어르신들이 20여 가구를 이루며 섬을 지키고 있다. 초등학교도 있었는데 1995년에 폐교되었다. 갯벌의 생산성은 많이 떨어졌다. 특히 낙지, 꼬막이 사라지다시피 했다. 김은 더이상 생산하지 않는다.
# 섬이면서 육지, 바다이면서 내륙
하루에 두 번, 직선거리 700m의 해남군 북평면 갈두리에 닿는 길이 열린다. 행정구역으로는 완도군에 속한다. 길은 해남군 북일면으로 이어지고, 생필품을 구입하는 등의 생활권은 해남군 북평면 소재지가 있는 남창리이다. 전화번호 앞 세 자리는 533 또는 544로 해남국번이다. 택시쿠폰(100원 희망택시)은 완도군에서 나온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통편은 남창택시이다. 물이 들어찰 때면 섬을 한 바퀴 감고 도는 마을길까지 모두 잠긴다. 물이 빠지면 그 길에 갯고동이 우글거린다. 토도는 섬이면서 육지이고, 바다이면서 내륙이다. 경계의 섬이다.
글 이정우
전남교육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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