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지도읍 옛 선치분교

추억앨범

 

수선화 피는 봄날, 등굣길도 다시 열려라

신안 지도읍 옛 선치분교

 

선도는 신안군 지도읍에 속하는 작은 섬이다. 지도읍과 무안군이 둘러싼 탄도만 바다에서 다른 작은 섬들과 이웃하고 있다. 섬의 중심에 선치분교가 있다. 1944년 ‘지도남공립초등학교’로 개교했다. 1960~80년대 ‘선치국민학교’ 시절은 섬의 전성기였다. 전교생 600여 명이 범덕산 고개로 소풍을 갔다. 산에서는 이웃 섬들과 갯벌이 한눈에 보였다. 1990년대 들어 졸업생들은 거의 모두 섬을 떠났고, 학교는 선치분교로 덩치를 줄였다. 2018년 지도초등학교에 통폐합되며 문을 닫았다.

2019년 선도가 ‘수선화의 섬’으로 단장되면서 분교 터가 꽃축제 행사장이 됐다. 추억의 학교 사진들이 줄줄이 전시됐다. 타지의 졸업생들은 ‘내 고향에 외지인들이 놀러온다니!’ 하고 놀라워하며, 십시일반 돈을 모아 선도항에 섬 표지석을 세웠다. 꽃섬 선도에 활기가 돋으면서 선치분교도 언젠가 다시 문을 열기를 꿈꾼다. 수선화와 유채꽃이 만발한 봄날, 재잘재잘 샛노란 등굣길을 상상해본다.

그림 서동환

● 지도초등학교 선치분교 위치_ 전남 신안군 지도읍 선도길 9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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