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섬⑧ 무안 탄도

섬+섬⑧

청정갯벌이 선물한 미식 천국

무안 탄도
 

# 람사르 습지

무안 탄도는 청정갯벌이 선물한 미식 천국이다. 무안군 운남·망운·현경·해제면, 신안군 지도읍에 둘러싸인 탄도만(炭島灣)의 중심이다. 탄도만은 2008년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고, 전국 최초 갯벌도립공원으로 지정된 바다 생명의 보고다.

탄도를 중심으로 넓게 펼쳐진 간석지는 어패류 산란과 서식의 최적지다. 청정갯벌에서 나는 봄 주꾸미, 가을 세발낙지, 겨울 숭어와 감태는 미식가들이 해마다 빼놓을 수 없는 구입 품목이다. 특히, 탄도 주변은 바람이 많고 수심이 얕아서 전국 최고의 감태가 생산된다. 특유의 향과 부드러움으로 예부터 임금님의 진상품으로 올랐다. 최근 해양수산부의 전국 맛 품평회에서 최고 점수를 받기도 했다.

봄과 가을이면 탄도 서북쪽은 낚싯배가 북적이는 바다 낚시터다. 농어와 민어, 돔 같은 고급 어종에서 광어와 우럭 같은 인기 생선까지 다양한 어족이 낚시꾼에게 짜릿한 손맛과 싱싱한 회 맛을 선사한다.

탄도. 섬을 감싸고 넓게 펼쳐진 갯벌은 주꾸미, 세발낙지, 감태 등 어패류의 보고다.
탄도. 섬을 감싸고 넓게 펼쳐진 갯벌은 주꾸미, 세발낙지, 감태 등 어패류의 보고다.
송현리 조금나루 선착장. 탄도는 조금나루에서 도보로도 갈 수 있다.
송현리 조금나루 선착장. 탄도는 조금나루에서 도보로도 갈 수 있다.

 

# 숯섬, 여울섬, 뾰족구두섬?

탄도는 무안군 27개 섬 가운데 2곳밖에 없는 유인도 중 하나다. 해안선이 5km로 1시간 정도 걸으면 일주를 마칠 수 있는 아담한 섬이다. 물이 빠져 갯벌이 드러나면 무안 송현리 조금나루에서 도보로 탄도에 갈 수 있다. 직선으로 2.5km 거리다. 오전·오후 하루 두 번 배도 다닌다. 인근 주민들이 노둣길을 만들어 다른 섬과 육지를 연결하려 했을 때 탄도 사람들은 거부했다. 새로 난 길이 물의 흐름을 방해해 갯벌생태계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울창한 소나무숲을 활용해 숯을 많이 구워서 탄炭:숯탄도라는 섬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탄도의 옛 이름이 ‘여울도’였는데 여울(灘:여울 탄)을 숯의 한자로 잘못 표기했다는 설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 옛날 소나무숲은 사라지고 없지만, 숲이 있었던 섬 북쪽 해발 49m 구릉 정상에 서면 무안, 선도, 지도 등 주변 섬과 육지가 한눈에 펼쳐진다.

탄도 사람들은 섬 북쪽에 있는 작은 무인도를 용의 여의주라는 의미로 ‘야광주’라 부른다. 탄도에서 신안 지도 쪽으로 나아가는 기세가 용을 닮았는데, 야광주의 존재가 이를 증명한단다. 이탈리아 지도를 보면 장화가 떠오르듯, 하늘에서 본 탄도는 맵시 있는 뾰족구두 같다.

탄도 마을전경. 탄도는 무안에 2곳 밖에 없는 유인도다.
탄도 마을전경. 탄도는 무안에 2곳 밖에 없는 유인도다.
비옥한 황토에서 밭작물을 키운다. 붉은 팥 걷이가 한창이다.
비옥한 황토에서 밭작물을 키운다. 붉은 팥 걷이가 한창이다.
맨손 낙지잡이를 이어오고 있는 탄도 어부. 맨손 낙지잡이는 예로부터 내려온 전통 어업방식이다.
맨손 낙지잡이를 이어오고 있는 탄도 어부. 맨손 낙지잡이는 예로부터 내려온 전통 어업방식이다.
이날 잡힌 낙지
이날 잡힌 낙지
맨손 낙지잡이가 그려진 마을벽화
맨손 낙지잡이가 그려진 마을벽화

 

글 박은수 사진 신병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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