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섬] 영광 안마도

섬+섬

사슴이 노니는 붉은 섬

영광 안마도

 

 

#낙조, 지네, 사슴
안마도는 해안 둘레길을 따라 걷기 좋은 섬이다. 걸음마다 섬의 내면이 눈에 밟힌다. 말코바위 전망대에 서면 서해의 비경이 가득 담긴다. 해질녘이면 타는 일몰이 하늘과 바다를 동시에 붉게 물들인다. 아름다운 일몰을 담기 위해 사진작가들의 발길도 쉼 없이 안마도로 이어진다. 

안마도 바다는 꽃게와 돔, 민어와 병어가 많이 나는 풍족한 어장이다. 하지만 매년 5월이면 섬사람들은 바다가 아닌 산으로 향해 바윗돌을 들춘다. 발이 48개인 절지동물 지네를 잡기 위해서다. 땅이 습한 안마도는 지네의 천국, 하루 노동이면 수백 마리의 지네를 잡는다. 안마도의 주민들은 늦은 봄, 모두 산에 올라 지네로 높은 소득을 올린다.

안마도에는 야생 사슴이 흔하다. 많을 때는 개체수가 400마리를 넘어섰다. 1985년 뿔과 고기 생산을 목적으로 꽃사슴 5마리와 엘크 10마리를 풀어놓은 것이 지금에 이르렀다. 섬을 찾는 사람들에게 사슴은 동화 같은 풍경이다.

사진작가들이 사랑에 빠진 안마도 일몰
안마도에는 사슴이 흔하다.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로 손꼽히는 안마도 해안도로

 


#말안장을 닮은 섬
안마도는 먼 섬이다. 영광군 홍농읍 계마항에서 안마도 가는 페리호에 몸을 실으면 2시간 20분이 걸린다. 계마항에서 서남쪽으로 43.2㎞ 떨어진 섬, 바다 물빛이 곱기로 유명하다. 서해는 조수간만의 차가 크다. 안마도 가는 배는 물때에 따라 배 시간이 매일 바뀐다.

안마도는 영광군 낙월면에서 가장 큰 섬이다. 면적 4.35㎢, 해안선 길이만 37㎞에 이른다. 인근에 대석만도, 소석만도, 오도, 횡도, 죽도 등 5개의 섬을 거느리고 있는데, 안마도를 포함한 6개 섬을 통칭해 ‘안마군도’라 칭한다. 특히 안마도의 서쪽 끝, 횡도는 영해기점이다. 안마도는 말과 관련이 깊다. 섬의 생김새가 말안장과 닮아 안마도다. 조선시대에는 섬에서 실제로 말을 길렀다. <세종실록지리지> ‘안마도는 암·수말 아울러 33필을 방목해 기른다’고 기록돼 있다.

안마도, 대석만도, 소석만도, 오도, 횡도, 죽도 등 6개의 섬이 이루는 안마군도
앞으로는 바다, 뒤로는 산을 거느린 신기마을
광주에서 놀러온 학생들이 안마도 몽돌해변에서 놀고 있다.
월촌마을 노인정 옆에는 세 그루의 아름드리 팽나무가 있다. 큰 나무는 둘레가 4m가 넘는다고.
그물에 잡힌 꽃게를 정리하는 어민들
1948년 설립된 법성포초 안마분교장은 입학생이 없어 2014년부터 휴교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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