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달릴수록 기부금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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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달릴수록 기부금이 늘어났다
  • 전남교육소식
  • 승인 2022.07.2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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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남산초 ‘펀-런’ 프로젝트를 돌아보며

우리동네 기자단

학생들이 달릴수록
기부금이 늘어났다

순천남산초 ‘펀-런’ 프로젝트를 돌아보며

 

글 정민숙(순천남산초 학부모)

 

최근 세계보건기구가 전 세계 146개국 학생들의 신체 활동량을 조사해 발표한 바에 의하면, 한국 학생들의 94.2%가 운동 부족이라고 합니다. 밖에 나가 외부활동을 하기 보다 방 안에서 게임이나 유튜브에 집중하는 아이들을 보면 많이 걱정이 됩니다.

제 아들도 마찬가지의 고민이 있었나 봅니다. 해결법으로 ‘펀-런FUN-RUN’이란 공약을 내세워서 전교 학생회장으로 당선됐습니다. 이 글은 아들의 학생자치회 활동을 지켜보며 느꼈던 자랑스러움과 한계들을 공유하기 위해 기고했습니다.

영문 의미 그대로 ‘즐거운 달리기’라는 뜻의 ‘펀-런’은 미국 초등학교에서 시작된, 운동과 연계한 기부활동입니다. 학생들이 운동장을 달리며 한 바퀴 돌 때마다 학부모는 1달러씩 기부를 합니다. 기업들은 참여 학생에게 기념품 등을 후원하죠. 학생들은 체력을 키우고 부모님과 기업들은 나눔을 실천하게 되며, 아이들은 사회가 만들어내는 선한 영향력을 경험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순천남산초 전교학생회가 꾸려지고, 자치회 학생들에게 공약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습니다. 학생들이 주관해서 자율적으로 추진하는 행사였지만 어른들의 협조가 필요했기 때문에 진행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많았고 시간도 오래 걸렸습니다. 아들도 힘들다고 몇 번 하소연을 했습니다.

그래도 의기투합한 아이들은 ‘펀-런’ 추진을 위한 준비에 열심이었습니다. 선물을 후원할 기업도 찾았지요. 국내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에 후원을 요청하는 편지를 썼습니다. 한 달 즈음 지나 답변이 왔습니다. 정중한 거절이었습니다. 답변을 해주지 않은 곳도 있었습니다. 우리는 크게 실망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지인에게 토로했더니 가까운 지역 기업에 부탁해보라는 조언을 해주더군요. 곧장 순천농협에 연락을 취했습니다. 농협은 취지를 듣고선 혼쾌히 후원을 약속해주었습니다.

순천농협은 후원물품을, 순천남산초 학부모들은 기부금을 모아 학생자치회의 ‘펀-런’ 활동을 지원했다. ⓒ순천남산초
순천농협은 후원물품을, 순천남산초 학부모들은 기부금을 모아 학생자치회의 ‘펀-런’ 활동을 지원했다. ⓒ순천남산초

드디어 ‘펀-런’이 개최됐습니다. 순천남산초는 6월 2주간을 ‘펀-런’ 기간으로 정하고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그 결과 약 100명이 참여했습니다. 학교는 가장 많이 달린 학생들에게 문화상품권을, 순천농협은 모든 학생들에게 줄넘기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학생들은 부모님들의 기부금을 전쟁 피해로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우크라이나 아동을 위해 초록우산에 기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행사를 마친 후 아들이 “전교생들이 참여하기를 바랐는데 기대와는 달리 많은 학생이 참여하지 않아서 아쉬웠어요”라고 소감을 말했습니다. 순천남산초 전교생이 천 명이 넘는 큰 학교임을 감안하면 참가 학생 숫자는 다소 적다는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저는 수치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직접 주관한, 기업과 학교 협력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입니다.

넉달여 동안 가깝게는 친구들과, 멀게는 어른들과 갈등을 겪고 의견을 조정하고 사업을 수행해나가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그리고 힘껏 응원했습니다. 아이들이 내가 하고자 하는 바가 바르다고 생각될지라도, 같이 하기 위해서 혹은 현실적 상황에 부딪혀 오그라들고 부서지며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했으리라 믿습니다. 무엇보다 난관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끝끝내 마무리지었기 때문에 좋은 경험이 됐을거라 생각합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순천남산초 아이들의 시선이 한국을 넘어 세계로 나아가, 세계 시민으로서 지구촌의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또, ‘펀-런’과 같은 뜻있는 활동들이 학교의 전통으로 계속 이어져 나가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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