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섬] 400년 원시림에서 만난 바다 위 비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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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섬] 400년 원시림에서 만난 바다 위 비밀정원
  • 전남교육소식
  • 승인 2022.07.19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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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섬] 고흥 쑥섬

섬+섬


400년 원시림에서 만난 바다 위 비밀정원


고흥 쑥섬

 

#무덤·개·닭이 없는 숲섬
고흥군 봉래면 ‘쑥섬’은 꽃섬, 숲섬, 고양이섬이다. 쑥섬은 봉래면에 속하는 나로도 6개 섬 중 가장 작다. 쑥이 많이 나고 질이 좋아 쑥섬이다. 크기는 작지만 1980년대 초까지 400여 명이 살았을 정도로 흥성했다. 지금은 20여 명이 살고 있다. 

섬 전체 면적의 반 이상이 난대원시림이다. 고기잡이를 하던 주민들이 정월이면 당숲에서 제를 올렸다. 당할머니를 모신 숲을 신성시해 400년 동안 외지인에게 개방하지 않았다. 숲이 잘 보존된 이유다.

쑥섬에는 무덤이 없다. 개와 닭도 없다. 사람이 죽으면 ‘부정 탈까’ 싶어 나로도로 모시고 나갔다. 개와 닭도 제를 모실 때 울음소리가 들리면 액이 낀다 하여 키우지 않았다.

고흥군 봉래면 쑥섬의 ‘바다 위 비밀정원’에 수국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멀리 내나로도와 다리로 연결된 사양도가 보인다.ⓒ신병문
북쪽 ‘우끄터리’ 동백나무길에서 마을로 들어오는 길에 백일홍이 활짝 피었다. ⓒ신병문

 

#바다 위 비밀의 정원
숲 능선에 자리 잡은 2,000여 평의 ‘바다 위 비밀정원’이 요즘 쑥섬의 명물이다. 쑥섬 바깥에서는 보이지 않아 ‘비밀’ 정원이다. 수국, 벨가못, 부처꽃, 크로커스미아, 숙근버베나, 산파첸스, 풍접초, 플록스, 테디베어해바라기, 삼잎국화, 칸나, 백일홍 등 여름꽃이 한창 피어 있다.

김상현·고채훈 부부가 쑥섬지기로 20년을 애쓰고 있다. 탐방로를 만들어 관리하고 400여 종의 꽃을 심어 일 년 내내 꽃이 피고 지는 바다 위 공중정원을 가꿨다. 쑥섬을 ‘꽃섬’으로 만든 주인공들이다.

쑥섬엔 사람보다 고양이가 더 많다. 섬에 쥐가 많아 고양이를 키우기 시작했고 지금은 사람과 고양이가 함께 어울렁더울렁 살아가고 있다.

외나로도와 쑥섬을 오가는 쑥섬호 갑판 벽은 포토존이다. ⓒ신병문
쑥섬 주민들은 고양이와 함께 산다.ⓒ신병문
돌담은 사람의 울타리이자 바람의 통로.ⓒ신병문
쑥섬 갈매기카페가 탐방로 시작점이다. 탐방로는 찬찬히 해찰하면서 걸어도 1시간30분이면 족하다.ⓒ신병문
400년 동안 오롯이 보존돼온 당숲에 난대원시림이 울창하다.ⓒ신병문
‘비밀정원’은 사시사철 꽃핀 세상이다.ⓒ신병문

 

글 임정희 사진 신병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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