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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사람과 사람 사이를 오가며 마음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축하합니다, 힘내세요, 
미안합니다, 라고. 지난 3월호 ‘화훼농가 힘내세요 캠페인’을 보신 구독자들께서 
꽃을 통해 생긴 추억들을 편집팀에 전해주셨습니다. 
꽃을 전해준 사람과 꽃을 받아든 사람의 사연을 살짝 소개해드립니다.

 

아빠의 꽃을 팝니다!

다른 때 같으면 불티났을 졸업·입학 시즌이었지만, 코로나19로 판로가 막혔네요. 아빠가 정성껏 키우신 꽃이 아까워 맘카페와 지인들에게 열심히 홍보했지요. 사정을 듣고 고맙게도 동료 선생님도 사주셨어요. 마스크로 삭막해보였던 교실도 꽃 한다발로 환해졌습니다. 덕분에 저도 활짝 웃었네요. 꽃처럼 마음도 예쁜 하선용 선생님, 감사합니다~!! / 김수진(완도)

꽃보다 반가운 제자

2019년 화순에서 고3 담임을 하던 시절, 안타깝게도 원하는 대학에 떨어져 재수를 하게 된 학생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올해 대입에 성공했다고 멀리 화순에서 완도까지 불쑥 찾아왔어요. 졸업식 때 사진 한 장 함께 찍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다면서요. 태어나서 처음 완도에 와보고, 처음 사본 꽃다발이라더군요. 그 정성이 얼마나 예쁘던지. 15년 교직 생활 중 가장 가슴 뭉클한 날이었습니다. 제자의 앞날에 꽃길이 펼쳐지길. / 박양선(완도고 교사)

아들~ 고등학생 된 거 축하해

우리 아들이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졸업식과 입학식에 갈 수 없었는데, 회사에서 초록빛 축하 화분을 보내줘서 기분 좋네요. 쭈욱 뻗은 스투키처럼 우리 아들도 쭉쭉 자라길. 아들 사랑해~ / 김미현(광양)

 

사무실에 봄이 왔어요

봄꽃 화분들로 울타리를 만들었습니다. 꽃이 있으니 언제나의 일상도 싱그러워지는 마법이 걸립니다. / 김미송(진도)

 

형님이 어서 건강해지길

둘째 형님이 축농증수술을 하고 회복 중에 있습니다. 형님이 다른 지역에 사셔서 코로나 시국이라 병문안도 못가보네요. 인터넷으로 후리지아를 주문해 보내드렸더니 고맙다는 답장이 왔습니다. 2주 동안 냄새를 못 맡았는데 이렇게 봄향기 물씬 나는 꽃을 보내줘서 행복하다구요. 형님! 빠른 쾌유를 빌어요. / 양소영(진도)

덜어주지 못해서 미안해

아이들 셋을 키우며 고군분투하는 제게 퇴근해 돌아온 남편이 “일을 많이 나누지 못해서 미안하다”며 불쑥 꽃화분을 내밉니다. 작년과 올해 꽃구경도 못했는데, 작은 화분 하나에 봄이 찾아왔네요. 보면 볼수록 예쁩니다. 식물을 곧잘 죽이곤 하는 ‘똥손’이지만 이 아이만큼은 고이 잘 키워볼게요. “고마워, 남편~” / 선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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