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학교-학교 손 잡으니 학생들이 웃어요
상태바
마을학교-학교 손 잡으니 학생들이 웃어요
  • 전남교육소식
  • 승인 2020.08.25 14: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성 동화골 마을학교, 방과후 프로그램 정착 노하우

“몸 중심을 앞으로 싣고, 최대한 팔은 뒤로 당겨보세요.” 

동화초등학교 학생들이 파란 하늘 밑, 푸른 잔디운동장을 딛고 섰다. 여름방학 중 수요일에 진행되는 국궁 수업 현장이다. 강사의 가르침에 따라 학생들이 일사불란하게 활시위를 당겼다. 무더위마저 잊을 만큼 빠른 속도로 씽~하고 화살이 과녁에 꽂히는 순간, 점수에 따라 각자 다른 크기의 환호성이 운동장에 울려 퍼졌다. 

장성군 동화면에 위치한 동화초에서는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특별한 교육활동의 장이 열린다. 동화골 마을학교가 진행하는 방과후 프로그램과 돌봄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전교생 40명의 작은학교인 동화초는 마을학교의 교육지원으로 더욱 다채롭고 풍요로운 교육 여건을 만들어가고 있다. 

동화초에서 열리는 동화골 마을학교 '국궁교실'

방학 중에는 자율동아리 활동으로 전통무예인 국궁교실을 열고, 금요일엔 가족들이 함께 참여하는 오케스트라 연습 시간을 갖는다. 학기 중 에는 ‘책 먹는 여우(독서)’, ‘낭만 소잉(바느질, 재봉)’, ‘어린 농부학교(텃밭가꾸기)’, ‘국궁’ 등으로 방과 후 프로그램이 세분화된다. 국궁과 오케스트라를 제외하고는 학부모 또는 마을주민들로 구성된 마을 강사가 주 강사, 보조강사로 조를 꾸려 학생들을 살뜰히 살피고 있다. 

동화골 마을학교는 올해로 설립 3년차를 맞았다. 작년까지 전남도 지정 문해학교를 열며 마을 어르신들이 참여하는 한글교실을 운영했다. 올해부터는 장성교육지원청 지정 마을학교로서 동화초 학생들을 위한 교육활동 지원을 위주로 하고 있다. 동화골 마을학교 운영진은 학부모와 지역주민 등 총 13명. 이들은 “모든 아이를 꼼꼼히 챙기기 위해서는 교육과 돌봄의 영역에서 학 교와의 유대가 필수”라고 말한다. 

“교육과정과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함에 있어서 학교와의 공조 체제가 중요했습니다. 학교 공간을 사용하고, 학생들을 모으는 과정에서 학교의 승인 절차가 요구되는 일도 많았고요. 학교를 빼놓고서 마을학교가 원만히 운영되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자연체험을 하고 있는 학생들

동화골 마을학교 석민철 대표가 학교에 손을 내밀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동화골 마을학교는 2년 전, 학교 관계자들을 초청해 공동체 워크숍을 열고 마을학교의 방향과 비전, 구체적인 교육내용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덕분에 학교는 다음 학년도 교육과정을 설계하면서 마을 학교의 운영 계획을 반영할 수 있었고, 마을학교는 학교의 도서관과 강당 등의 공간을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학교장의 호응은 마을학교 운영에 큰 힘이 되었다. 동화골 마을학교 장진영 사무국장은 “박헌주 교장선생님의 통큰 포용 덕분에 교육 공동체로서 협력의 가능성이 커졌다”며 말했다. 

동화골 마을학교 운영진

마을학교가 더 탄탄히 자리 잡기 위해선 과제 역시 남아있다. 장 사무국장은 “마을과 학교가 마을학교의 역할을 이해하고 협력해 톱니바 퀴처럼 서로 맞물려 돌아갈 수 있도록 구성원들 간 소통과 교류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를 위해 마을학교 스스로도 자체적인 역량 을 키워가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전 학부모 대표이자 마을학교 텃밭교육부 강사로 활동 중인 전성자 씨는 “마을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장님, 마을학교 대표들과 대화를 더 많이해 마을학교를 이해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가려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백수경 활동가는 “교육청 등에서 마을강사들이 재능기부 외에도 학생들을 교육하고 지도할 수 있도록 마을 강사 역량강화 교육 기회를 마련해주면 좋겠다” 는 바람을 전했다.  

글 김우리  사진 김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