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미평초 조선미 수석교사 감성수업
EBS '미래교육 플러스'에 방영되
감정표현력 높아지고 학교폭력은 감소

어?! 즐겨보는 EBS <미래교육플러스> 프로그램에 11월 12일 낯익은 이가 출연했다. 여수미평초등학교 조선미 수석교사였다. 조 교사와 4명의 전문가는 ‘소통과 공감의 힘, 감성수업’을 주제로 50분간 이야기를 나누었다.


프로그램은 인공지능 시대에 유일하게 인간만의 영역인 감성을 주목했다. 전문가들은 머리의 힘을 기르는 수업보다 마음의 힘을 기르는 수업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학교 현장에서 감정수업을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 우수사례로 조선미 교사의 감성수업이 꼽혔다.


여수미평초 4학년 학생들은 수업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마주보고 있었다. 화가 났을 때 내 몸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그림으로 표현하기, 친구나 자신에게 피해가 되지 않는 방법으로 화를 표현하기, 성장보석과 자랑보석 활동을 통해 친구의 가치 보석(긍정·예절·도움 등) 찾기, 말을 하지 않고 표정과 몸짓만으로 내 마음 표현하기 등을 통해서다. 전찬누리 학생은 “오늘 수업은 나에게 삽질이다. 왜냐하면 내 마음을 삽질하듯이 캐냈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EBS에 소개된 여수미평초 감정수업의 한 장면

조선미 교사는 30년 간 감성수업을 실천해왔다. 그동안 그의 학생들은 어떤 변화를 겪었을까.


감성수업을 하고 난 학생들은 “후련하다, 진즉 말할 걸 괜히 참았다. 친구들을 이해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감정 표현력이 향상된 것이다. 피부에 와 닿는 변화는 학교폭력의 감소다. 지난해 여수미평초에는 학교폭력자치위원회(이하 ‘학폭위’)가 18회나 열렸다. 방학을 제외하면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학폭위’가 진행된 것이다. 일부 선생님은 원형탈모가 오고 심한 경우 휴직을 하기에 이르렀다. 감성수업이 시작된 올해는 ‘학폭위’가 단 한차례 열렸다.

▶ EBS 방송영상 다시보기 https://www.ebs.co.kr/tv/show?prodId=130728&lectId=20180842 ◀


방송 말미, 조선미 교사의 당부는 교사인 내게 큰 울림이었다. “아이들이 제일 싫어하는 소리는 잔소리예요. 잔소리는 언뜻 유익한 말이지만 교사가 하고 싶은 말만 하기 때문에 대화가 되지 않아요. 제대로 된 대화를 하려면 하고 싶은 말을 잠시 멈추고 감정을 소통하는 것이 필요해요.”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교사와 학부모가 서로 감정을 소통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대화라는 거였다. 적극적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주는 감성수업을 실천하면 지식 교육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했다.


오직 인간만이 감정을 가질 수 있다. 감성교육은 꼭 필요하고 강화되어야 한다. 첫째, 교대·사대 교사 임용 시 필수 이수과목으로 채택하고 초·중·고의 정규 과목으로 반영해야 한다. 둘째 어떤 교사라도 쉽게 학교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감성교육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셋째, 가정 및 마을 공동체의 자원을 활용한 소통이 필요하다. 넷째, 감성수업의 적극적 실천이다.


미래를 준비할 필수 능력으로 감성지능(EQ)이 꼽히고 있다. 감성지능이란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며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여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사회적 능력을 말한다. 심리학자 다니엘 골먼은 “IQ 높은 사람보다 EQ가 높은 사람이 더 성공적인 리더가 될 확률이 높다”라고 했다. 전남의 많은 교사들이 학교 현장에서 감성수업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보길 기대한다.

나미연 광양마동초 수석교사
나미연 광양마동초 수석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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