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발을 떼다] 고향에서 교직 첫 걸음 뗀 여수화양고 하보연 교사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돼 아직 학교에서 학생들을 만나지 못해 아쉬워요. 그래서 지금은 선생님이라고 불리는 게 어색하네요.” 하보연 교사는 지난 3월 1일 여수 화양고등학교에 보건 교사로 부임한 새내기 선생님이다. 하 교사는 “첫 발령받은 날 다짐했던교사의 책임감과 사명을 끝까지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하보연 교사
하보연 교사

하 교사의 고향은 여수 금오도. 여남초·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부모님이 모두 교육공무원이어서 어렸을 때부터 교사라는 직업이 친숙했다. 언니, 오빠도 교편을 잡고 있어, 하 교사도 자연스럽게 교사가 되고 싶었다.

“제가 다녔던 초·중·고등학교는 섬이어서 보건 교사도 없고 의료시설이라고는 보건소 하나뿐이었다”며 “학창시절 보건 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몸소 느껴 보건 교사가 됐다”고 하 교사는 말했다.

학창 시절, 그는 날씬한 몸매를 위해 무리한 다이어트를 했다. 단번에 살을 빼고 싶어 다이어트약을 오남용 하기도 했다. 몸무게 숫자 줄이기에 연연한 잘못된 방법이라 건강상 여러 부작용을 낳았다. 하 교사는 “학교에 보건 교사가 있었다면, 선생님께 상담받으며 건강하게 다이어트를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쓰디 쓴 실패의 경험이 보건교사의 꿈을 키울 수 있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하 교사는 “우리 학생들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싶다”고 소망했다.

보건 교사는 대학에서 간호학과를 졸업해야 한다. 하 교사도 대학 재학 중 교직 학점을 이수하고 간호사 자격증도 취득하고, 임용고시도 준비했다. 그는 “고3 때처럼 열심히 공부했죠”라며 웃었다.

화양고 전경

하보연 교사는 고향 학교 후배들과 앞으로 제자가 될 학생들에게 희망 섞인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봄에는 개나리, 여름에는 장미, 가을에는 코스모스, 겨울에는 동백꽃 등 꽃들이 피는 시기가 다르잖아요. 사람도 저마다 꽃피는 시기가 다르다고 봅니다. 학생들이 조금 늦었다고 포기하지 말고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열심히 뛰다보면 언젠가 자신의 계절에 화려한 꽃을 피울 수 있지 않을까요?”

글ㆍ사진 이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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