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메달 기대 전남체육고 체조팀

특집_ 전국체전, 모두가 주인공!

달리고 구르고 날아 착!

5년 만에 메달 기대 전남체육고 체조팀

 

전국체전을 앞둔 전남체육고등학교 체조실. 체조팀 선수들이 대회 막바지 훈련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기초체력 보강과 근지구력 유지, 감점 요인을 최소화하고 정확성과 숙련도를 높이는 기술 훈련, 특기 종목 훈련 등에 매진하며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전국체전에는 임세현·조태현·조민수(3학년), 나종빈(2학년), 김아준·최승우(1학년) 등 6명이 참가한다. 선수 규모도 작은데다 선수 부상까지 겹쳤지만, 전국체전 ‘노 메달’의 침묵을 깨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전남체육고 체조팀은 2018년 제99회 전국체전에서 채상진 선수가 도마에서 은메달을 딴 이후 메달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올해는 금메달을 포함해 메달 3개 이상을 바라고 있다. 특히 그동안 참가한 각종 전국대회에서 상위권 자리를 지켜온 나종빈 선수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민우 코치는 “종빈이를 중심으로 좋은 성적이 나올 것으로 본다”며 “특히 나 선수의 주 종목인 링에서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종빈 선수는 올해 전국종별체조선수권대회 금 1개(링)·동 2개(안마·개인종합), 전국체육고등학교 체육대회 은 1개(평행봉), 2022년 KBS배 전국기계체조대회 동 1개(링), 2021년 전국종별체조선수권대회 금 2개(링·단체종합)·은 2개(철봉·개인종합) 등을 획득했다. 부상 등으로 다소 주춤했던 경기력도 회복했다.

나 선수는 “우리 지역을 대표해 대회에 나가는 것 자체가 영광스러운 일이다. 다른 선수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라며 “힘들어도 더 높은 꿈을 꾸며 팀원들과 함께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오는 전국체전을 위해 “부족하다고 느끼는 유연성 등을 기르고 있다”면서 “실력 있는 다른 지역 선수들이 있지만, 링만큼은 자신 있다. 기대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처음으로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김아준 선수는 “주 종목이 안마인데 손목, 발목 부상이 잦아서 힘들었던 적도 많았지만 최선을 다했다”며 “그동안 열심히 익혀온 기술을 잘 연기하기 위해 무엇보다 부상이 없도록 한 동작 한 동작 집중해서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광중앙초 4학년 때 체조를 시작한 김 선수는 “관련 분야 대학교수가 되는 게 꿈”이라는 포부도 당차게 밝혔다.

정도현 감독은 선수들에게 “우리 선수들이 운동 실력뿐 아니라 인성이 바른 선수로 잘 성장해 가면 좋겠다”며 “우리 팀은 인원이 모자라 불리한 면이 있지만, 결속력은 전국 최고다. 훈련한 대로 실전에서도 경기력을 잘 펼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무안 지역 초등학생팀 창설 준비

전남체육고 체조팀은 얕은 선수층을 보완하기 위해 체조 저변 확대와 선수 발굴에 힘쓰고 있다. 전남에는 영광중앙초, 전남체중, 전남체육고에만 남자체조팀이 있다. 전남체육고 체조팀은 지역 기반을 보다 넓히기 위해 대한체조협회가 운영하는 케이·짐스타K·GYMSTAR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케이·짐스타는 기초 체력 육성과 수준별 맞춤형 체조 교육 프로그램이다. 당장에는 전남체육고의 좋은 시설과 연계해 지역의 체조 인구를 늘리면서 엘리트 선수를 발굴, 육성하는 통로로 활용할 예정이다.

정도현 감독은 “체조는 축구나 야구처럼 대중들의 관심을 많이 받지 못하고 있는 종목이라 학생, 학부모의 관심도 적다. 특히, 전남 지역은 대학과 실업팀도 없어 연계 육성이 힘들다”며 “케이·짐스타 프로그램을 통해 우선 무안 지역 초등학교팀을 창단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글 강성관 사진 김건오

 

“‌올림픽에서 링 연기 펼치고 싶어요”

[인터뷰] 한국 체조 유망주 나종빈 선수

전남체육고 나종빈 선수
전남체육고 나종빈 선수

한국 체조 유망주로 꼽히는 나종빈 선수. 링이 주 종목이지만, 평행봉, 철봉, 안마 등 여러 종목에서 고른 실력을 갖춘 선수로 평가받는다.

초·중학교 시절부터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보였다. 2020년 전국종별체조선수권대회 2관왕(링·안마), 2019년 전국종별체조선수권대회와 전국소년체전과 KBS배 전국체조대회에서 각각 링 1위를 했다. 전남체중 3학년 때는 소년체전 4관왕(링·도마·개인종합·단체종합)을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주니어 국가대표로 선발돼 아시아선수권대회에도 참가했다. 안타깝게도 대회를 하루 앞두고 현지 훈련 중 다쳐서 결승에 오른 링 경기 이외의 경기는 포기했다. 나 선수는 “주니어 국가대표로 선발된 것이 처음이라 더 열심히 훈련했고, 예선전에서 점수가 좋았는데 부상 때문에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며 “그래도 세계 무대에서도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도 얻었고 국제대회 경험을 한 좋은 계기였다”고 아쉬움을 털어냈다. 영광중앙초 3학년 때 선생님의 추천으로 체조를 시작해, 그 다음 해부터 각종 대회에서 메달을 따냈다.

“지금까지 특별한 슬럼프는 없었다”는 나 선수에게 가장 큰 걸림돌은 부상이다. 중학생 시절부터 2년 가까이 무릎, 어깨가 좋지 않았고 전남체육고 입학 후에도 다리 부상 등이 있어 마음껏 연기를 펼치지 못했다.

힘겨운 재활과 훈련을 견뎌내며 올해 들어 경기력이 많이 회복됐다. 지난 8월 열린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대회 링에서 1위, 평행봉과 철봉에서 3위를 했다. 이번 전국체전에서는 5개 종목 결승 진출, 4개 이상 메달 획득이 개인적인 목표다.

나 선수는 “체조는 아름다운 스포츠다. 내가 이걸 할 수 있다는 것이 좋다”면서 “가장 힘겨운 라이벌은 나 자신이고, 한계를 뛰어넘으려면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을 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는 11월에 있는 체조 국가대표 선발전을 거쳐 올림픽 무대에 서는 것이, 현재 나종빈 선수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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