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이야기

우리들 이야기

 

베트남어 배워서 엄마나라 갈래요

박정희(도민)

베트남어 이중언어 교육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전남 장성군 사창성모지역아동센터를 찾았다. 이곳 센터에서는 다문화 아동의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기 위해 베트남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은 매주 월·수요일 오후 2시간씩 진행된다.

베트남어를 왜 배우냐는 질문에 삼서초 나병수 학생은 “베트남어를 익혀서 엄마의 나라인 베트남에 가고 싶어요. 그 나라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서로의 나라에 대해서 더 잘 이해하고 싶습니다”라고 당차게 말한다. 같은 학교 정현석 학생은 “베트남어를 배우면서 모르는 단어나 문화에 대해 궁금한 것은 엄마에게 물어볼 수 있어서 좋아요”라고 말한다.

선생님은 베트남 현지인 응웬티 씨다. 2006년 대한민국에 온 그는 2018년부터 이곳에서 베트남어를 가르치고 있다. 응웬티 씨는 낯선 문화와 생활 습관, 서툰 언어로 인해 적응이 힘들었지만, 낮에는 장성군다문화센터에서 근무하고 밤에는 대학에 다니면서 베트남어 통역·번역사 자격을 취득했다. 지금은 장성군 삼서면에서 포도 농사를 짓고 있는 청년 농업인이다.

응웬티 선생님은 “베트남 엄마를 둔 아이들이 한국에 빨리 적응하고 엄마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배워서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아이들이 두 나라를 연결하는 통역사나 외교관으로 자라면 기쁘겠다”고 말했다.

센터에 다니는 학생들은 모두 29명. 이중 다문화 학생은 24명이고, 그중에서도 베트남인 어머니를 둔 학생이 21명이나 된다. 센터는 ‘엄마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게 함으로써, 부모와 자녀 간 이해의 폭을 넓히고 다문화 가족의 자긍심을 높이고자 2018년부터 이중언어 교육을 시작했다. 전라남도교육청장성도서관의 지원을 받았다.

고해란 사창성모지역아동센터장은 “우리 학생들이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에 나가서 금상을 받기도 하는 등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며 “베트남어 교육을 시작한 후로 아이들이 부쩍 밝고 활기차졌고, 긍정적으로 변화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학생들의 수업에 임하는 자세와 태도가 사뭇 진지하고 적극적이다. 우리 전남의 아이들이 지역과 대한민국을 넘어 베트남을 연결하는 훌륭한 인재로 자라길 기대해본다.

 


 

장흥군에 무지개가 떴다

문승욱(장흥중 교직원)

5월 22일 장흥군청 앞마당에서 ‘레인보우합창단’ 공연이 펼쳐졌다. 레인보우합창단은 지역 농어촌 신활력 프로그램 지원 사업으로 지난해 9월 창단된 새내기 합창단이다.

단원은 장흥 지역 학교 교직원들과 학부모들이다. 다문화가족을 단원으로 영입해,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격려하고 있다. 공연은 서로의 가족 이야기를 노래로 표현한 곡을 선보였다.

‘내 아버지, 엄마 그리고 가족’이라는 이름의 곡으로, 가까이 있지만 표현하지 못하는 쑥스러운 말들을 노랫말에 담았다.

레인보우합창단은 청소년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더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영역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기 위해 여러 길을 모색 중이다.

직장인으로서 각자의 삶이 바쁘지만, 지역 청소년들에게 모범이 되는 어른들이 되어보자고 뜻을 모았다. 레인보우 합창단이 띄운 무지개가 장흥을 보다 행복하게 만드리라 다짐한다.

 


 

1교시 끝나고 브런치

김현주(도민)

장흥군 명덕초등학교, 1교시가 끝나면 아이들은 식탁 앞으로 달려간다. 아침 간식 시간이다. 명덕초는 가정에서 아침밥을 먹지 못했거나 부족한 학생들에게 간단한 아침 간식을 제공하고 있다.

‘건강한 한 끼 식사-든든한 하루 시작’이라는 명칭으로, 학교 선생님과 학생들이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2월까지 준비해온 프로그램이다. 선생님과 학생들은 아침 간식 진행에 필요한 시설, 물품, 메뉴선정, 운영방법 및 규칙 등에 대한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했다.

아침 간식은 주간 메뉴에 따라 제공된다. 학생들은 자율적으로 덜어먹고, 자기 접시는 자기가 씻는다. 프로그램은 아침 식사를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선후배 사이에 우정과 배려가 자라는 시간이다.

학생회장 최지민 학생은 “늦잠을 자거나 집에서 아침을 먹기 싫은 경우 안 먹고 오곤 한다. 그러면 수업 시간에 배고픈데, 올해는 학교에서 매일 신선한 과일, 우유, 달걀 등 건강하고 다채로운 간식을 먹을 수 있어 좋다”며 “힘이 나서 수업도 집중이 잘 된다. 우리 학교가 최고다”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김정은 학부모회장은 “집에 사정이 생기면 아침 식사를 못 챙겨줄 때가 있는데, 학교에서 건강한 먹거리로 간식을 마련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이 프로그램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학부모회 차원의 도움도 찾아보겠다”고 약속했다.

 

전남교육청 청소년기자단

 

5·18과 체육대회

주은진(곡성고 학생)

 

곡성고등학교에서 지난 5월 18일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 체육한마당’이 열렸다. 곡성고는 5·18민주화운동 추모행사와 O·X 퀴즈대회를 열고, 5·18정신을 기렸다. 학생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마음에 새겼다.

O·X 퀴즈는 5·18민주화운동 바로 알기, 체육-시사-상식으로 구성되어 진행됐다. 1학년 염수빈 학생은 “문제를 풀면서 어려웠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그동안 잘 모르고 있었구나’ 스스로 반성하게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후 학생들은 추크볼, 농구, 배드민턴, 빅발리볼 등의 종목들을 즐겼다. 체육관 벽면에 설치된 ‘최선을 다했다면 이기지 않아도 괜찮아!’라는 슬로건처럼, 학생들은 이기고 지는 것이 아닌 경기 과정을 만끽했다.

 

■ 전남에서 열리는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의 홍보를 맡은 전남교육청 청소년기자단 단원들이 직접 취재하고 기사를 씁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저작권자 © 전남교육소식 함께꿈꾸는미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