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여러 교육 통신에 신경을 모두 쏟는다. 부모가 정보의 흐름을 놓쳐서 자녀가 상위권 진입이 힘들지는 않을지 걱정한다. 어떤 사람은 “어릴 때는 놀아야 한다”, 어떤 사람은 “일찍부터 공부 습관을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보통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고학년으로 넘어가는 시기인 4학년 때 성적이 앞으로의 성적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현직 교사들은 ‘초등학교 5학년’ 때의 공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중앙일보의 교육 섹션 <열려라 공부>는 현재 고려대·연세대·KAIST·포스텍 등 전국 19개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에게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가 언제였는지 물어 이를 분석했다. 설문조사 응답자 272명 중 200명(74%)은 “초등 4학년 시기가 중요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대신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5학년을 중요 시기로 꼽았다. 이 때 학력 차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했다.

5학년은 사춘기 징후가 나타나는 시기이다. 신체적으로 격변을 겪게 되고, 교과의 내용도 급격히 어려워지게 된다. 교과서를 살펴보면, 국어는 논리력을 필요로 하며, 사회는 용어의 난이도가 높아지고 국사까지 배우게 된다.

서울동산초 교사 송재호 씨의 말에 따르면, 이 시기 독서를 통한 어휘력, 이해력, 배경지식 등을 확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진다고 한다. 이러한 능력들을 익히지 않은 학생이라면 어려워지는 교과의 내용들을 적응해나가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5학년 성적이 중·고등학교 성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초등학교 5학년 시기에 아이들의 배경지식을 넓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모든 것을 직접 경험하기는 쉽지 않으므로 간접 경험을 통해 창의력, 논리력 등을 기를 수 있다. 독서가 그 중 하나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쌓은 배경지식으로 이해력을 기르고, 다양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수준에 맞는 책을 잘 골라준다면 스스로 ‘왜?’ 라는 질문과 그에 대해 대답하는 과정을 통해 곧 자신만의 배경지식으로 키워나갈 것이다.

또 공부는 감정이나 정서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독일 괴팅겐 대학 심리학과 게르트 위에 교수의 실험 결과, 아이들이 즐거우면 우울할 때보다 두뇌 능력이 우수해지고 복잡한 문제 해결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고 한다. 부정적 감정을 해결하지 못한 상태로 시간이 지나게 되면 자책감에 빠져 공부에 대한 의욕을 잃고 자존감도 낮아지게 한다. 따라서 자존감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초등 5학년, 아직 늦지 않다. 꾸준한 독서 습관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해내는 능력을 향상시키고 부모가 함께 노력한다면 변화될 수 있다. 아이가 큰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곁에서 격려해주자.

허민서
허민서 노화고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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