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유치초중, 도서관 제안서 발표회
보성 노동초, 학교 놀이터 협의
2020 공간혁신 강화…2월 공모 예정

“도서관이 책만 빼곡히 들어찬 곳이 아니라 편안한 쉼터가 되면 학생들이 훨씬 더 많이 찾을 것 같습니다.”

노동초 학생들이 설계 중인 학교 정자
노동초 학생들이 설계 중인 학교 정자

장흥유치초중학교(교장 강준광)는 12월 16일 ‘학습자중심 학교 공간혁신 학생 제안서 발표대회’를 열었다. 초등학생 5, 6학년 16명(3팀), 중학생 32명(5팀)이 참가해 내가 꿈꾸는 도서관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학생들이 팀별 지도 교사와 함께 지난 8월부터 3개월간 공동 연구한 결과다.


장흥유치초중은 올해 5월 전남교육청으로부터 공간혁신 우선 투자 학교로 지정되었다. 학교 구성원들은 삶을 위한 학교 공간은 어떤 것인가를 함께 공부했다. 광주 수완고 오세정 교사를 초빙해 공간혁신 컨설팅도 받았다. 오 교사는 광주 첨단고 재직 시절 가사실습실 공간을 학생들과 함께 탈바꿈한 바 있어 공간혁신의 길잡이로 활동하고 있다. 또 학교 구성원들은 아름다운 공간 모델로 손꼽히는 서울 동화고, 아크앤북, 퀸마마마켓, 상암월드컵경기장 등으로 1박2일 연수를 다녀와 안목을 넓혔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9월부터는 학교 학생들이 직접 도서관 건축 설계에 나서고 있다. 유치초중학교는 ‘도서관±프로젝트’, ‘공간꾸미기 설명회’, ‘도서관 밑그림 그리기’, ‘도서관 제안서 만들기’ 등을 열어 초·중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었고, 이번 발표회는 그간의 연구가 집대성된 자리였다. 학교는 학생들의 제안 내용을 내년 상반기에 진행될 도서관 건축설계에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보성 노동초등학교(교장 김선미)도 공간혁신 사업이 한창이다. 노동초는 실외공간에 학생들을 위한 놀이공간을 구축중이다. 이와 관련해 학생, 교직원, 학부모, 지역민들은 순천 기적의 놀이터와 기적의 도서관 등을 탐방하고 학교에 적용 가능한 것들을 십여 차례에 걸쳐 협의하고 있다.


이밖에도 올해 전남 곳곳에서 52개 학교들이 공간혁신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부는  ‘공간이 사람을 만든다’는 화두를 던지고 공간혁신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학교 공간이 감옥과 동일한 구조로 되어 있어 학교 안에서 삶의 주체가 되어야 할 학생들이 감시와 통제의 대상화 되고, 창의적 상상력을 품기 어렵게 한다는 데에 대한 반성이었다. 

빛누리초 학생들이 제일 좋아하는 공간
빛누리초 학생들이 제일 좋아하는 공간

이에 발맞춰 전남교육청도 ‘전남형 미래학교’ 구축에 박차를 가했다. 표준화, 획일화 되어 있는 기존의 학교 공간을 변화시키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전남의 특성을 반영한 학습자중심의 창의적인 학교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전남교육청은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를 지원하는 복합시설, 작은 학교 살리기와 연계한 공간, 자연친화적인 공간 등을 모토로 교육주체가 함께 공간을 설계하고 있다.

2020년 교육청은 학교 공간혁신 통합추진단을 구성하고, ‘다 되는 교실, 다 품은 학교’를 기조로 오는 2월 공모를 거쳐 사업 대상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특히 용역 계약 없이 학교 자율적으로 공간혁신을 추진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둬, 학교 자율성이 보다 강화될 예정이다.

김민수(혁신교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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