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11월 14일 수능날
11월 14일 아침 남악고등학교, 엄마는 교문 앞에서 딸을 꼬옥 안았습니다. 톡톡, 톡톡, 톡톡, 엄마가 등을 토닥이는 동안 딸의 눈가가 촉촉해집니다. “다녀올게요.” 딸이 손을 흔들며 교문으로 몸을 돌리자 기다리고 있던 선생님이 반갑게 맞이합니다. 곁에선 학교 후배들이 응원가를 부르며 온몸으로 “선배 힘내세요”를 외칩니다. 학생의 입가에 기쁨과 부끄러움이 교차합니다. “긴장하지 말고 편하게 보고 와.” 선생님은 초콜릿을 학생의 손에 꼬옥 쥐어줍니다.
어쩌면 우리는
마침표 하나 찍기 위해 사는지 모른다
… 비문도 미문도
결국 한 번은 찍어야 할 마지막이 있는 것,
다음 문장은 그 뜨거운 심연부터다*1)
2020 수능. 이제 겨우 마침표 하나 찍었습니다. 무수한 다음 문장을 쓸 준비가 되었다는 알림이기도 합니다.
마침표를 찍읍시다. 여기부터가 시작입니다.*2)
1) 황규관 ‘마침표 하나’
2) 이대흠 ‘마침표를 먼저 찍다’ 참고
전남교육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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