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우리 지역에 외국인노동자가 부쩍 늘어났다. 현재 노화도와 소안도에 살고 있는 이주노동자의 수는 약 500여 명이라고 한다. 노화고등학교는 두 섬에 거주하는 외국인노동자들의 노동 실태와 현황을 조사하고 이들의 애로사항을 듣기로 했다. 6월 14일부터 8월 18일 총 65명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스리랑카, 베트남, 필리핀,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러시아 등 국적이 매우 다양했다. 노동자들은 김‧전복 양식장, 조선소 등에 종사하고 있었다. 20대가 가장 많았는데, 상당수가 결혼 자금과 생활자금을 모으기 위해 한국에 왔다고 했다. 또한 이주노동자들은 낯선 음식, 의사소통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특히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컸다.

우리 지역에는 2017년부터 꾸준히 외국인 유입이 많아지고 있었다. 고령화 되는 농어촌 노동인력을 보완하기 때문에 외국인노동자는 한동안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주노동자에 대한 선입견을 타파하고 외국 문화를 폭넓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주노동자들은 의사소통에 있어 어려움이 컸다. 직접 면담해 본 결과, 이주노동자의 절반 이상이 영어를 잘 구사하지 못하셨다. 앞으로 많아질 이주노동자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 한국어 뿐만 아니라 영어 교육도 필요함을 느꼈다. 또 이주노동자를 우리 사회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마을 협동 체육대회를 열어 모두가 하나가 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더 나아가, 읍면사무소에서 이주노동자들이 화상통화시스템을 비용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멀리 있는 가족의 안녕과 근황을 자주 물어 볼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를 도입해주었으면 좋겠다. 또 이주노동자들의 보다 나은 근무 환경을 위해 휴식공간 설치에 대한 법도 제정되길 바란다.

조사 처음엔 의사소통이 어렵고 이주노동자에 대한 편견 때문에 심리적인 거리감이 있었다. 그러나 대화를 계속 하다 보니 노동자 대부분이 친절했고, 한국을 좋아하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특히 임금에 대해 불만이 많을 줄 알았는데 만족한다고 하셔서 놀랐다.

그렇지만 “사장님이 욕하는 것이 싫어요” 라고 답하신 분들도 계셨다. 한국 땅에서 사회적 소수자로 살고 있는 외국인들을 그동안 외면한 것 같아 미안했다. 한국 사람들이 외국인노동자들에 대한 색안경을 벗고 마을에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서 서로 존중하길 바란다. 일단 나부터 실천해야 겠다.

[함께한 사람] 이지선, 신예원, 이지환, 박태진, 신의령, 김민재, 류영환, 손다은, 심가흔, 윤상권, 정찬규

이지환(노화고 학생)
이지환(노화고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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