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훈·교색·교목·교화 다시보기

학교마다 교훈, 교색, 교목, 교화를 갖고 있습니다. 학교 고유의 정체성을 밖으로 보여주는 상징 체계인데요. 전남 학교들의 상징을 통계로 내봤습니다. 수치를 통해서 보면 우리의 현재를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전체 836개 학교를 대상으로 살펴보았습니다.

 

교훈에 가장 많이 쓰인 단어는 '성실'

교훈에는 학교의 교육 비전이 담겨 있습니다. 전남 학교들은 성실과 근면, 바른 마음과 더불어 배움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교육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네요. 최근에는 창의, 창조, 세계, 상상, 함께 등의 가치를 담아 교훈을 세우거나 변경하기도 합니다. 올해 개교 2년째를 맞은 담양 송강고는 ‘존재에 감사하라, 다르게 상상하라, 인류에 기여하라’네요. 

진도 고성초는 교훈에 지역적 특색이 드러납니다. ‘삼별초가 있는 행복한 고성교육’입니다. 삼별초의 의지를 이어받은 학생들의 높은 기상이 기대됩니다. 강진대구중의 ‘모두 다 1등은 아니어도 모두 다 성공적인 삶은 살 수 있다’, 순천남산중의 ‘사랑한다, 친구야. 우리가 희망이다’ 교훈은 따뜻한 울림이 있습니다. 여러분의 학교 교훈은 무엇인가요?

 

학교 상징색 녹색이 압도적!

녹색은 보편적으로 평화와 안전, 건강을 상징합니다. 파랑은 지적인 사고를 상징하고 희망과 첨단·미래·비전·친환경을 표현하는 색으로 해석됩니다. 우리네 오방색 중 하나인 노랑黃은 우주의 중심이라 하여 고귀한 색으로 쓰였습니다. 하양白은 진실, 삶, 순결, 청렴, 고귀함 등을 뜻해 우리 민족이 예로부터 흰옷을 즐겨입었지요. 붉은색赤은 창조와 정열, 애정과 적극성 등을 내포한다고 합니다. 단일색상으로 먹색이 있어 흥미로운데, 검정은 오행 가운데 지혜를 관장한다고 하네요.
참고_ 두산백과 ‘오방색’

 

 

교목에 소나무가 유독 많은 이유는?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는 곧은 마음, 절개, 장수와 번성의 의미를 가지고 있어 예로부터 사랑받아 왔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소나무는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단일 수종입니다. 전체의 21.9%에 이른다네요. 쓸모도 많아 조선시대부터 소나무림은 정책적으로 보호되어 왔다고 합니다. 학교 상징 나무로 소나무가 인기인 것이 이해가 됩니다.

다만, 향나무와 히말라야시다, 금송 등을 교목으로 지정한 학교들은 일제잔재가 아닌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가이스카 향나무는 이토 히로부미가 식민통치를 기념하며 심었다고 알려진 나무거든요.

 

전남 학교 절반 이상이 동백과 철쭉을 교화로

동백나무는 따뜻한 남쪽 지방에서 자랍니다. 주로 해안가나 섬 지역에 많습니다. 우리나라 자생동백의 절반 가량이 전남에 서식합니다. 여수, 완도, 진도, 해남, 광양, 장흥 등이 대표적인 군락지이지요. 특히 광양 옥룡사 동백나무숲, 나주 송죽리 금사정 동백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정도입니다. 이런 배경 때문에 전남을 상징하는 꽃道花이기도 합니다. 

기다림, 사랑을 의미하는 동백꽃은 겨울에 꽃을 피우는 데다 꽃이 통째로 툭하고 떨어지기 때문에 선비의 절개와 지조를 상징하기도 했습니다. 친숙함과 의미를 모두 가진 동백은 22개 시군에서 학교를 상징하는 꽃으로 고르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철쭉도 그런 의미에서 학교와 친합니다. 한국의 산지에서 흔히 볼 수 있고 절제와 사랑의 기쁨이라는 꽃말을 지녔지요. 전남에서 보기 쉽고 멋진 의미를 가진 동백과 철쭉이지만 그 수치가 53%라니, 압도적입니다. 
우리 학교와 지역의 생태를 관찰하고, 역사와 문화를 반영하는 교화를 뽑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나주초의 ‘배꽃’과 김대중 대통령 모교인 신안 하의초의 ‘인동초’ 처럼요.

덧붙이는 글 데이터들은 <2021. 전남교육 기네스북>에서 참고했습니다. 정보수집에 도움주신 총무과 기록통계팀에 감사드립니다. <2021. 전남교육 기네스북>에는 보다 유용하고 재미난 정보들이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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