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을 함께 하면 한가족이 되나 보다
상태바
3년을 함께 하면 한가족이 되나 보다
  • 전남교육소식
  • 승인 2022.04.14 11: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숙학교의 자랑거리

우리 학교는 전교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대안중학교이다. 학생들은 삼시세끼를 학교 급식실에서 해결한다. 학생들은 조리사 선생님들을 “엄마”라고 부르고, 조리사 선생님들도 엄마처럼 학생들의 끼니를 꼼꼼히 챙긴다. 3년을 함께 먹고 자고 생활하다보니 학교 구성원들의 유대가 여느 곳보다 더 돈독하다.

손제령 선생님(맨 오른쪽)과 학생들

선생님들과 신입생들이 처음으로 만나 인사하는 오리엔테이션 날, 한 학부모님이 이렇게 말했다. “6년 전에 우리 첫째 딸 때문에 이 학교에 왔는데, 올해는 둘째 딸이 입학했네요. 큰딸은 졸업한 지 3년이 지났고 대학 진학까지 앞두고 있는데, 동생의 오리엔테이션까지 따라 왔습니다.(하하) 얼마나 좋아하는지 아시겠죠? 첫째는 학교 다닐 때도 졸업 후에도 ‘우리 학교가 제일 좋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어요. 중학교 친구와 자주 만나기도 하고요. 고등학교를 각자 다른 지역으로 갔는데도 말이에요. 덕분에 친구 가족끼리도 서로 자주 왕래하고 있어요. 먼 친척보다 낫죠.(하하) 중학교 3년 동안 이 학교의 여러 선생님들이 세심하게 보살피고 학생들끼리도 돈독한 정을 나누었기에 인연이 지속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3년을 같이 자고, 함께 밥 먹고, 같이 놀고 공부하다 보면, 한가족이 되나 보다. 물론 그 과정에서 서로 맞지 않는 부분으로 다툼이 일기도 한다. 그래도 더불어 살기 위해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더 ‘찐한’ 관계가 된다.

방학이 끝나고 개학하자마자 2학년 학생들이 내가 근무하는 상담실(위클래스)에 쪼르르 놀러 왔다. “선생님 잘 지내셨어요?” 하고 안부를 물어온다. 그간의 이야기로 한창 수다꽃이 핀다. 띵동띵동, 예비종이 울리고 교실로 돌아가는 학생들을 바라보며 되뇐다. 올해 신입생들과는 무엇을 해볼까?

글 손제령(영광 성지송학중 상담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