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교사로서의 경험이 창작의 마르지 않는 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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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교사로서의 경험이 창작의 마르지 않는 원천
  • 전남교육소식
  • 승인 2022.03.1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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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에서 아동문학가로 김목 선생님

스스로 이런 질문을 던져볼 때가 있습니다. 전남이 아니었다면 지금까지 이런 글을 쓸 수 있었을까? 하고요. 저는 전남의 민담, 설화, 신화에서 영감을 얻었어요. 사시사철 자연과 호흡하며 살아가는 농촌의 삶 속에서 소재를 얻었고요. 전남에서 근무할 수 있어서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등단의 기회를 열어 준 첫 번째 중편동화 <강나루 할아버지>는 첫 부임지인 영광 법성초 주변이 배경입니다. 법성포에서 홍농으로 가는 길에 있었던 나루터가 주된 공간입니다. 이 작품으로 1975년 소년중앙 문학상을 받았지요. 

전 세계적으로 그리스․로마 신화가 유명하잖아요? 우리에게도 오천 년 역사가 있어요. 그 속에서 인간의 근원을 비추는 이야기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잊혀가는 것들을 우리 삶으로 가져와 재탄생 시키는 보람이 크더라고요.

김목. 영광 법성초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했고 34년 간 전남 지역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재직 중인 1975년 소년중앙 문학상(동화), 1975년 광주일보 신춘문예(시)로 등단하면서 본격적으로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광주전남아동문학인회 회장을 맡고 있다. 50쇄를 넘긴 창작동화집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시집 <누렁이>, 김삿갓 연구 논문집 <흰구름이거나 꽃잎이거나> 등을 펴냈다. ⓒ김현

교사여서 덕을 봤죠. 아이들과 함께하며 동심을 느끼고, 동심으로 아이들을 위한 글을 쓰게 되는 선순환이었어요. 아이들이 인간 삶의 원형을 느낄 수 있는, 역사에 기반한 이야기를 발굴하고 재구성하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시련기도 있었습니다. 1989년 전교조 결성으로 해직됐고, 그 시기를 전후해 역사의 비극적 사건들을 거치면서 펜을 잡기가 힘들었습니다. 정의와 진리가 보이지 않는 사회 현실을 보며 글을 쓰는 일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지요. 그런데 암울한 현실을 바꾸는 힘이 또 글일 수 있겠더라고요. 신문이나 잡지 등을 통해서 사회와 교육 문제에 대한 소신을 밝히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호소했습니다. 다시 펜을 잡고 싶은 마음이 샘 솟았어요. 그러다 1994년 함평 학다리초로 복직하게 되면서 다시 문학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10년, 작가로서 가장 활발히 활동했어요. 퇴직 이후 전업작가로서 온전히 글쓰기에 매진했죠. 작년에는 호남 지역의 여성 인물 50명을 조명해 <호남여성보>를 전자책으로 출판했어요. 올해는 500km가 넘는 이순신길을 따라 재구성한 기행동화집 <이순신길을 걷는 아이들>을 냈습니다. 지금은 현대까지 이어지는 총 30권짜리 역사서를 준비 중이에요. 영산강, 섬진강, 금강까지 호남의 3대 강을 따라 숨 쉬는 역사, 민담, 설화, 주민들의 삶의 이야기를 담은 강 기행기를 신문에 10년째 연재해 왔고요.

교사 시절 남북교원 교류 프로그램으로 평양에 다녀왔어요. 소망이 있다면, 남북 문학 교류에 앞장서고 싶습니다. 이야기는 시대를 잇고, 지역을 잇고, 또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힘이 있으니까요. 남과 북도 그렇게 이어지기를 바라봅니다.

김목 선생님의 신작 <이순신길을 걷는 아이들>은?
김목 선생님이 3년 동안 자료를 수집하고 현장을 답사해 기획·구성한 기행동화집. 2022년 1월 출간됐다. 이순신 장군의 수군 재건 과정에 따라 15꼭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할아버지와 두 어린이가 이순신의 여정을 따라 여행하며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난중일기> 등 여러 사료를 토대로 이순신 장군의 생각과 고민을 담아, 장군의 인간적 면모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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