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함께 고민하면 길이 보인다함께 고민하면 길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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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함께 고민하면 길이 보인다함께 고민하면 길이 보인다
  • 전남교육소식
  • 승인 2022.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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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교육가족을 소개합니다_ ‘학교 밖’ 돌봄교실 만든 목포교육지원청 김용호 방과후실무사

김용호
목포교육지원청 학교지원센터 방과후실무사. 2011년부터 방과후학교 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적극행정으로 전국 최초로 학교 밖에 돌봄교실을 만든 김 실무사는, 2021년 11월 결혼한 새 신랑이다. 새해 소망은 ‘일과 생활의 균형’으로 가정의 화목과 학교지원팀의 안정화이다. 

학부모님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방학 때는 학교 밖에 있는, 이곳 ‘내집앞 맘Mom편한 돌봄교실’을 더 좋아들 하세요. 아파트단지 안에 있으니까 집에서도 가깝고, 언제나 찾아올 수 있어서 더 안심하시는 것 같아요. 

돌봄교실이 단지 안에 들어서자 아파트에도 적잖은 변화가 생겼지요. 주민들이 돌봄교실 주변을 금연 장소로 지정했습니다. 아이들을 보호하자는 취지였습니다. 프로그램 수요조사에서 간식 구입까지 학부모님들과 아파트 주민들의 참여가 활발합니다.

교육기관과 시민의 거리도 한층 가까워진 것 같습니다. 학부모님과 아이가 함께 “선생님~”하며 돌봄교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올 때 실감합니다. “아이들이 편하게 오갈 수 있는 좋은 공간을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말을 듣고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목포교육지원청에서 2011년부터 방과후실무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소속은 학교지원센터 학교지원팀이고, 목포 지역 방과후학교 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요. 작년에 학교 밖에 돌봄교실을 만들었습니다. 전국 최초의 사례였죠.

2018년 목포 연산동에 백련초등학교가 새로 문을 열었습니다. 얼마 후 학교와 교육청에 돌봄교실을 만들어달라는 민원이 빗발쳤습니다. 인근 석현초등학교도 마찬가지였지요. 하지만 두 학교 모두 과밀학급이어서 돌봄교실을 만들 공간이 없었습니다. 난감한 상황이었지요.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던가요. 이듬해 학교지원팀 동료들과 함께 돌봄교실을 어떻게 마련할지 연구했습니다. 학교지원센터 예산으로 학교 바깥에 돌봄교실을 만들어보자는 결론을 내렸지요. 

 

신도심 과밀학급 문제
학교 밖 돌봄교실 설치로 풀어
“지자체 운영, 교육청 지원하는
 지역 협업 방식 추천”

목포시의회 의원님들이 아파트 주민자치공간을 활용해보라고 아이디어를 내셨어요. 신축 아파트에서 경로당이나 도서관 용도로 남겨둔 1층 공간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시설 공사를 따로 할 필요가 없어서 초기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죠. 나중에 돌봄교실 수요가 줄면 원래 용도로 전환할 수 있다는 장점까지 있었습니다.

장소가 확보됐다고 일이 끝난 건 아니었어요. 돌봄교실 안을 채울 집기가 있어야 했고, 아이들을 돌봐줄 선생님들도 모셔야 했습니다. 폐교를 앞둔 학교에서 책꽂이와 책상, 의자들을 가져왔어요. 돌봄교실 벽을 꽉 채운 책들은 공공도서관에서 기증해주신 거예요. 돌봄 경력이 있는 학부모님들이 선생님으로 참여해 주셨어요. 2020년 드디어, 2개의 학교 밖 돌봄교실을 열었습니다. 백련초 옆 아파트 안에 있는 ‘맘편한 돌봄교실’과 석현초 옆 아파트에 있는 ‘내안애 돌봄교실’이에요.

학교 밖 돌봄교실은 2021년 12월에 국무조정실의 ‘2021년 생활SOC공모전 우수사례’에 선정돼 국무조정실장상을 받았어요. 주로 지자체가 받는 상인데 처음으로 교육지원청에서 수상했습니다. 우리 사례를 배워간 나주와 순천, 무안에서도 학교 밖 돌봄교실이 생겼지요. 목포시에서도 돌봄교실 예산을 지원해 주기로 했고요. 

 

김용호 실무사의 애착 물건인 F1그랑프리 한정판 모자. 2013년 영암에서 열린 F1 그랑프리 자동차 경주대회를 외국인에게 알리기 위해 목포 영어체험마을 아이들과 함께 만든 것으로, 김 실무사가 최초로 시도한 지역연계사업의 상징이다.
김용호 실무사의 애착 물건인 F1그랑프리 한정판 모자. 2013년 영암에서 열린 F1 그랑프리 자동차 경주대회를 외국인에게 알리기 위해 목포 영어체험마을 아이들과 함께 만든 것으로, 김 실무사가 최초로 시도한 지역연계사업의 상징이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에 공감합니다. 새로 들어서는 아파트에서도 학교 밖 돌봄교실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가 많은데요. 지자체에서 운영하고, 교육청은 지원하는 지역 협업 방식이 바람직할 것 같아요. 이렇게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가는 학교 밖 돌봄교실 사례가 전국으로 널리 전파되면 좋겠어요. 신도심 과밀학급 문제는 목포만의 고민이 아니거든요. 

정리 노해경  사진 장진주 

 

적극행정이 낳은 학교 밖 돌봄교실

문재인 정부가 2019년 마련한 <적극행정 운영규정>에 따르면, ‘적극행정’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 창의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행위’이다. 김용호 실무사와 학교지원팀 동료들은 학교 ‘안’을 고집하지 않았다. 예산과 선례를 따지기보다 사회적 돌봄이라는 공공의 이익을 먼저 생각해 창의성과 전문성을 적극 발휘했다. ‘전국 최초의 학교 밖 돌봄교실’과 함께 ‘적극행정의 지역 모범’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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