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수학을 알면 하루하루가 더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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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수학을 알면 하루하루가 더 재밌어요
  • 전남교육소식
  • 승인 2022.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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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수학교육상’ 받은 신안 압해동초 이경호 교사

이경호
압해동초 교사. 전남초등놀이수학연구회 회장, 전남교과교육연구회 수학분과 총무를 맡고 있다. 초임 때 공개수업으로 수학 교육에 자신감을 얻었다. 광주교대 목포부설초등학교에 지원해 수학을 전공 교과로 선택해 연구했다. 놀이와 생활이 있는 수학으로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사람)’ 없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
 

이경호 선생님

광고에 나오는 시계는 왜 10시 10분을 가리키고 있을까요. 10시 10분처럼 시침과 분침이 대칭을 이루고 있는 모습을 볼 때, 사람은 안정감과 편안함, 매력을 느낀다고 합니다. 시계 위쪽에 있는 제조회사 로고도 이 각도에서 잘 보이죠. 12시 정각처럼 딱 떨어지는 시각보다 10시 10분 같은 시간을 사람들은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고 해요.

맨홀 뚜껑이 원통형인 이유는 그 모양이어야 뚜껑이 빠지지 않기 때문이에요. 정육면체라면 대각선 방향으로 자주 빠질 겁니다. 맨홀 뚜껑은 보통 무겁잖아요, 원통형이면 굴려서 옮기면 되니까 운반에 힘도 덜 들죠.

시계 광고에도, 맨홀 뚜껑에도 수학적 사고와 논리가 스며들어 있어요. 우리 일상생활과 맞닿아 있는 것이 수학입니다. 생활과 동떨어져 접근하다 보니까 수학이 어렵게 느껴지는 겁니다. 수학이 머리 싸매가며 풀어내야 하는 어려운 과목, 대입을 위해 억지로 해야만 하는 공부라는 말을 들으면 좀 억울하죠.

어떤 아이들에게 수학은 알아들을 수 없는 외국어입니다. 수학 때문에 꿈을 포기한다던 학생들의 말을 듣고 마음이 아팠어요. 무엇보다 수학으로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를 바랐죠.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손으로 만지고 마음으로 느끼면서 재미있게 수학을 공부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교구 활용 수업, 학력 격차 해소 힘써
“생활 접근, 놀이 교육으로 재미 더하면
 누구든 수학 잘 할 수 있어요”

놀이로 수학을 배우는 놀이수학을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교구를 이용해 재미있게 수학 원리를 이해하는 활동 중심 수업이었죠. 그렇게 하나 둘 마련하다 보니 캐비닛 3개 가득 수학 교구들이 쌓였습니다. 제가 아이들 다음으로 아끼는 것들입니다. 

요즘 빅데이터 시대라고들 하잖아요. 통계 자료를 분류하는 방법을 알려주려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고래밥과 젤리 과자로도 수업을 했습니다. 면적을 구하기 위해서 원을 피자처럼 128등분까지 잘라봤습니다. 둥그런 원이 차츰 직사각형 조각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이 원의 면적 공식(πr²)을 어렵지 않게 이해하더라고요. 

2011년에는 당시 목포교육지원청 김보경 장학사님과 전국 최초로 초등 ‘놀이수학체험전’을 열었습니다. 함께 사비를 털어서 축제 같은 행사를 마련했죠. 2016년까지 해마다 이어갔는데, 2017년부터는 도교육청이 ‘전남수학축전’으로 바통을 이었죠. 수학축전TF팀에서 체험전의 경험을 선생님들과 나누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의 학력 편차가 심한 것도 큰 걱정거리였어요. 전남초등놀이수학연구회 회원들과 함께 격차 해소 방안을 찾았죠. 사람이 아프면 병원에 가고, 의사 선생님들이 진단하고 처방을 내리잖아요. 수학 교육에서는 그런 처방이 없었어요. 그래서 평가도구를 개발하고 처방법을 도입했어요. 아이들이 자주 틀리는 것들을 사진으로 찍어 선생님들에게 지도법도 알리고요. 수학교육 자료가 많은 온라인 누리집도 소개했습니다.

올해 ‘대한민국 수학교육상’을 받아 기뻤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수학을 더 많은 아이들에게 쉽게 전달하려고 노력해서 받은 상이라 더 뜻깊었죠. 영원한 멘토 김보경 선생님과 전남초등놀이수학연구회 회원님들 덕분입니다.

교육은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관심과 사랑 속에서 더 깊이 배웁니다. 무관심하면 학생들은 배움과 벽을 쌓을 겁니다. 한 아이도 포기할 수 없는 이유죠. 수학에서는 ‘할 수 있다’와 ‘재미있다’가 함께 가야 합니다. 한 아이라도 더 수학에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정리 노해경  사진 마동욱

 

대한민국 수학교육상

교육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해 수학교육 발전에 기여한 전국 초·중·고 교사에게 시상한다. 2013년부터 매년 지역과 학교 급별 안배 없이 10명의 교사를 선정해 수여하고 있다. 전남교육청은 상 제정 첫해에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후 8년 만인 2021년, 이경호 선생님이 수학교육 격차 해소, 재미있는 수학교육에 헌신한 공로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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