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입을 옷, 우리가 정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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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입을 옷, 우리가 정해요
  • 전남교육소식
  • 승인 2021.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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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과 학교 자치

“중학교 올 때 제 로망은 재킷, 셔츠, 조끼 세트로 딱 갖춰 입는 거였어요. 그런데 ‘생활복’으로 입으니까 사복 같고, 다시 초등학생 된 것 같고…. 입학한 날 집에 가서 언니 교복을 대신 입어봤죠.” 

고흥여중 1학년 박규리 양이 말한다. 편안한 생활형 교복과 ‘각 잡힌’ 기존 교복 사이에서 망설이는 걸까. “그럼 기존 교복과 생활복 중에서 하나를 고른다면요?” 하고 묻자 주저 없이 대답이 날아온다. “당연히 우리 생활복이죠! 하하하.” 얇은 아쉬움과 두툼한 자부심이 공존하는 표정이다. 

요사이 전남 학교들의 교복이 변신하고 있다. 학교마다 과정과 양상은 다양하지만, 새 옷을 입는 학생들의 마음은 규리 양의 표정으로 요약되는 것 같다. 교복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 의무→자율, 무상교복+편한교복

전남 학생들의 교복은 어느 때보다 다채롭다. 반바지, 통바지, 티셔츠, 후드티, 야구점퍼 등 생활복 스타일로 풍성해졌다. 사진은 2019년 10월에 열린 민주적 생활규정 교육공동체 대토론회에서 진행되었던 생활복 패션쇼
전남 학생들의 교복은 어느 때보다 다채롭다. 반바지, 통바지, 티셔츠, 후드티, 야구점퍼 등 생활복 스타일로 풍성해졌다. 사진은 2019년 10월에 열린 민주적 생활규정 교육공동체 대토론회에서 진행되었던 생활복 패션쇼

1960~80년대 초반까지 전국 모든 학생들은 똑같은 검정 교복을 입었다.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의무’였다. 1980년대 중반 즈음 교복 자율화 조치가 시행되면서 사복의 시대가 열렸으나 그 기간은 짧았다. 학교마다 교복을 다시 도입했기 때문이다. (자세한 내용은 ‘사진으로 보는 교복 변천사’ 참조) 

1980년대 중반 이후 지금까지, 교복 착용은 원칙적으로 ‘자율’의 영역에 있다. 그런데 그 내용이 많이 달라졌다. 1980~90년대에는 학교장 재량으로 여부를 결정했지만, 지금은 학교구성원들이 협의해 결정한다. ‘자율’의 의미에 한층 가까워진 것.

디자인 또한 획일화된 옛 시대와 크게 달라졌다. 2010년대 이후 교복은 활동성, 심미성, 다양성을 추구해왔다. 교육청도 편한 교복 착용을 권하고 있다. 2020년엔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손잡고 ‘한복교복 보급 시범사업’에 나섰다. 바야흐로 교복의 무한 변신 시대이다.

민선3기 전남교육은 특히 적극적이다. 2018년 민선3기 출범과 함께 무상교복 정책을 시행했다. 중학교 신입생에게 1인당 30만 원의 교복비를 지원했고, 이듬해에는 고등학교 신입생까지 확대했다. 보편복지의 토대를 마련한 것. ‘무상교복’은 이후 ‘편한교복’ 정책으로 진화했다. 2018년 11월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와 함께 ‘편안한 교복 착용 방안 마련을 위한 전남 교육공동체 교복토론회’를, 2019년 10월에는 ‘민주적 생활규정 교육공동체 대토론회’를 열었다. 

학생, 학부모, 교직원, 활동가 등 여러 구성원이 참여했다. 허심탄회한 의견들이 오갔고, 활동성 좋은 교복을 만들자는 목소리가 컸다. 이 공감대를 바탕으로 전남교육청은 각 학교마다 ‘편한교복’으로 개선하기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지난해 정부의 ‘한복교복 보급 시범사업’이 교복 다양화의 흐름에 가세했다. 전국 50개 학교가 지원해 22개 학교가 선정됐고, 전남에서는 강진 작천중, 순천전자고가 한복교복을 입게 됐다. 참고로 순천 황전초, 장성 분향초, 영암 구림초, 영광 염산초는 2014년 시범적으로 한복교복을 입었다. ‘우리 멋 이어주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 때는 ‘전통 계승’이 목표였다. 지금의 한복교복은 한복의 장점을 접목해 학생 교복의 ‘활동성’을 높인다는 차원이다.

순천복성고 학생들의 쉬는 시간. 학생들은 티셔츠의 색깔만 검은색으로 맞춰입고 있다.(ⓒ이현주)
순천복성고 학생들의 쉬는 시간. 학생들은 티셔츠의 색깔만 검은색으로 맞춰입고 있다.(ⓒ이현주)

2021년 전남 교복은 어느 때보다 다채롭다. 재킷, 조끼, 하얀 셔츠, 넥타이나 펜던트, 몸에 딱 붙는 치마와 바지 일색이었던 교복이 반바지, 통바지, 통치마, 티셔츠, 후드티, 야구점퍼 등 생활복 스타일로 풍성해졌다. 전남 전체 410개교 중 교복 착용 학교가 379곳인데 이중 교복과 생활복을 혼용해 입는 학교가 265곳이다. 교복을 입는 학교 중 254곳은 여학생이 치마와 바지를 혼용해 입는다.

이 변화는 학교 민주주의도 그만큼 성숙해졌음을 알려준다. 교복을 바꾸는 절차 자체가 학교 전체 구성원의 의견조율 과정이기 때문이다. 문제 제기부터 토론, 설문조사, 디자인 선정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 시간은 고스란히 학교 자치 역량을 키워준다. 현장 두 곳을 찾아가 봤다.


# 자치 사례1_ 고흥여중의 생활복

고흥여중은 블라우스, 조끼, 치마 교복에서 생활복 스타일로 바꿔 교복의 실용성을 높였다. 생활복 차림으로 체육수업을 받을 정도다. 1 고흥여중 생활복 상하벌
고흥여중은 블라우스, 조끼, 치마 교복에서 생활복 스타일로 바꿔 교복의 실용성을 높였다. 생활복 차림으로 체육수업을 받을 정도다.
1 고흥여중 생활복 상하벌

고흥여중 1학년은 올해 5월부터 생활복과 교복을 혼용해 입고 있다. 생활복은 세련된 체크 칼라가 달린 검정 반팔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이다. 춘추복은 하복을 긴팔과 긴바지로 늘인 형태다. 학생들은 특히 겨울 동복을 기대하고 있다. 재킷이 아닌 후드티에 바지 구성이다. 후드티는 도톰한 재질에 모자가 달려 따뜻하고, 원단이 부드러워 움직임이 편하다. 학생들은 “학교 아닌 데서 입어도 될 것 같다. 정형화되지 않은 느낌이 좋다”고 말한다. “겨울은 추우니까 바지가 좋다. 스타킹 신기 귀찮은데 잘 됐다”고 바지를 기대하는 학생들도 많다.

기존 재킷과 치마 교복이 이렇게 바뀐 계기는 2019년 가을 학교운영위원회 회의였다. 한 학부모가 학생들에게 편한 옷을 입히자고 제안했다. 구성원들이 그에 화답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그동안 설문조사 2번, 디자인 투표 3회를 거쳤다. 디자인 샘플 수집을 위해 담당 교사들은 사방팔방으로 뛰었다.

“제안 이후 교복 선정까지 1년 가량 걸렸다. 입학생부터 새 교복을 입는 것으로 결정했다. 구성원 전체가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이 뿌듯했다. 학생, 교직원, 학부모 모두 투표에 적극적이었다. 재학생들에게는 ‘너희들이 입을 옷이라 생각하고 신중히 고민해달라’고 요청했다. 재학생들은 ‘나도 저렇게 편한 옷 입고 싶었는데’ 하면서 입학생들을 위해 열심히 의견을 모았다.” 당시 실무를 진행한 신석호 교사의 회고다.

2 고흥여중 원래 교복(2020)
2 고흥여중 원래 교복(2020)

반바지와 티셔츠가 날개를 달아줬는지, 고흥여중 학생들은 유난히 활기가 넘친다. 체육 특화학교인가 싶을 정도다. 티셔츠에 반바지 차림 그대로 체육수업도 한다. 

실용성 개선은 학부모들에게도 의외의 도움을 준다. 1학년 목민서 양은 “고등학생인 오빠가 학교 기숙사에서 2주에 한 번씩 집에 온다. 교복 빨래를 내놓으면 흰색이라 다른 옷들과 섞지 못하고 엄마가 손빨래를 하고 다림질을 하신다. 내 것은 검은 티셔츠라 대충 빨아 탈탈 말리면 끝이다. 뭐가 묻어도 티가 잘 안 난다”고 말한다. 

새 교복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 고흥여중은  ‘학교 전통을 잇기 위해’ 기존 치마도 선택할 수 있게 했는데, 반바지보다 치마를 선호하는 학생들도 많다. 치마를 세탁하는 날 바지를 입는 식이다. 이유는 “반바지가 신축성이 없어 예상보다 불편하다”는 것. 모양은 바뀌었어도 원단은 기존 교복과 같아서 벌어지는 문제다. 향후 개선 과제이다. 1년의 논의를 축제처럼 치러본 고흥여중답게, 잘 해결해나갈 것이다.

3 2021년 체육시간 강당에 모여 앉아 자유롭게 이야기 하고 있는 고흥여중 학생들 (ⓒ마동욱)
3 2021년 체육시간 강당에 모여 앉아 자유롭게 이야기 하고 있는 고흥여중 학생들 (ⓒ마동욱)


# 자치 사례2_ 순천전자고의 한복교복

순천전자고 1학년은 지난 3월부터 한복교복을 입고 있다. 강진 작천중에 이어 두 번째다. 교육부와 문체부의 ‘한복교복 보급 시범사업’ 학교로 선정돼 결실을 맺었다. 여름인 지금, 학생들은 하늘색 상의에 곤색 바지를 입는다. 목 여밈 부위의 라인, 낙낙한 품이 딱 한복 스타일이어서 움직임이 특히 편하다. 학생들 소감은 대체적으로 “10점 만점 중 7~8점”이다. 

세부적인 평가는 분분하다. “편하고 통이 넓어서 좋다. 잠옷으로도 괜찮다!” “밝은 색 상의라 몸이 부해 보인다.” “하의는 품과 길이가 애매하다.” “다른 학교에 비해 옷이 너무 튀어서 시선이 부담됐지만, 지금은 괜찮다. 학교 홍보대사가 된 기분.” 

동복 재킷에 대한 의견은 더 복잡하다. “한복 스타일 목선이 애매하다.” “천편일률적인 재킷과 달라 세련된 느낌이다.” “칼라에 땀이 차고, 목이 짧은 애들에겐 특히 불편하다.” “품이 어중간하다. 딱 붙는 스타일이 더 낫겠다.” 소위 ‘낙낙함’과 ‘각 잡힘’은 교복 패션에서 영원한 대립항인지라 결론을 내기 쉽지 않아 보인다. 그래서인지 보조로 제공된 생활복을 입는 학생들도 많다. 티셔츠와 바지 구성이다. 

순천전자고와 강진 작천중은 지난해 한복진흥센터가 추진한 ‘한복교복’ 사업에 선정되었다. 순천전자고는 올해부터, 강진 작천중은 지난해 가을부터 한복교복을 입기 시작했다.(ⓒ조현아)
1새로운 교복을 입고 있는 순천전자고 신입생들 2한복교복이 도입되기 전 순천전자고의 교복(2020년) 3야외에서 독서를 하고 있는 강진 작천중 학생들

전남교육청은 교복비를, 교육부는 한복진흥센터를 통해 디자인을 지원했다. 순천전자고의 한복교복 도입 또한 학교 자치를 기반으로 진행했다. 디자인 컨설팅 5회, 학교 구성원(학생, 학부모, 교직원) 대상 설문조사 2회 실시 등 철저한 의견조율을 거쳤다. 절대 다수가 설문에 참여했고, 80% 이상의 찬성률을 보였다. 한복교복을 입게 될 신입생이 확정된 지난 겨울에는 신입생과 학부모 대상 설문조사도 했다. 

그럼에도 한복교복은 보완할 점이 많아 보인다. 한복 도입이라는 대명제에는 대다수가 찬성했으나, 막상 입어보니 예상과 다른 점이 많기 때문. 김정선 교장은 “연말 설문조사를 벌여 교복을 보완할 생각”이라고 운을 뗀 뒤, “디자인은 한복을 적용했지만, 제작은 기존 일반교복 제작사에서 맡고 있다. 한복만의 특수성을 잘 살리기가 쉽지 않다. 미감부터 편의성, 원단 문제까지 한복 맞춤형 제작을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복 스타일 교복과 한복의 접목. 과감한 시도인 만큼 시행착오도 충분히 예상된다. 그래서인지 학생들도 소감은 갈렸지만 자신들이 참여한 ‘현재의 최선’을 존중하고 있다.


# 교복은 진화 중, 자치는 성장 중

지난 7월 14일, 혁신학교인 나주 빛가람고는 ‘교복 자율화, 어떻게 생각하나요?’라는 주제로 교육주체 대토론회를 열었다. 교복 착용 여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의 장이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찬반 의견이 팽팽했다. 빛가람고는 토론 결과를 반영해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어떤 결론을 찾아갈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교복은 물리적인 옷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입거나 입지 않거나, 혹은 새로운 형태의 옷을 입거나, 모두 학교공동체가 함께 만드는 자치규율의 결과물이다. 민선3기 전남교육은 교복을 인권과 자치를 고양시키는 ‘학습재료’로 보고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학생의 자치 역량을 키우는 것이 관건이다. 

전남교육은 학교 의사결정 과정에 학생 참여를 적극 보장한다. 가령 학교운영위원회에서 교복 문제를 다룰 때 당사자인 학생의 의견이 충분하고 실효성 있게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 전남교육은 이를 위해 학생자치활동 지원단을 운영하고, 전남학생의회를 운영해 서로 교류하며 역량을 키우게끔 돕는다.

‘편한’ 교복은 옷 입는 학생의 쾌적감을 표현하는 말이다. 한편으로는, 그 상태에 이르기까지 학교 구성원들의 참여와 논의가 민주적이었는지를 묻는 척도로도 여겨진다. 과정이 뿌듯하면 학생들의 표정도 밝고 편안해지리라. 그렇게 개선한 교복이 마음에 덜 든다면? 학생들은 얇은 아쉬움과 두툼한 자부심이 담긴 표정으로 “다음에 고치면 된다”고 느긋이 말할 것이다.

글 이혜영

 


사진으로 보는 교복 변천사

 

1880년대

여성교복 탄생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교육기관 이화학당이 여성교복 다홍색 치마저고리 한 벌을 선보였다. 

1904년 한성중학교 개교
한국식 검은색 두루마기에 검은색 띠를 두른 교복 등장

1908년 검은 두루마기를 입고 교모를 쓴 숭일학교 학생들(현 광주 숭일중)
1908년 검은 두루마기를 입고 교모를 쓴 숭일학교 학생들(현 광주 숭일중)

 

1910 ~ 1945

한복에서 양복으로

일제강점기 남·여학생들은 한복 형태의 교복을 입고 민족의식을 지켰다. 남학생복이 먼저 양복화되었고, 1930년대 일제가 한복 교복을 금지하면서 여학생복도 양장화되었다. 블라우스, 주름치마, 세일러복이 유행했다. 일제의 전시체제가 강화된 1940년대에는 전시복을 착용했다. 여학생들도 교복 블라우스에 바지를 입었다. 한때 교복바지가 ‘몸빼’이기도 했다고.

1920년대 흰저고리에 검은치마를 입었던 목포사립정명여학교 학생들
1920년대 흰저고리에 검은치마를 입었던 목포사립정명여학교 학생들
1939년 순천 별량소학교 졸업식일제식 교복을 입고 있다.
1939년 순천 별량소학교 졸업식일제식 교복을 입고 있다.

 

1945 ~ 1968

학교별 교복

여학생들도 1960년대 전반까지는 바지 차림의 교복을 입었다. 그 뒤 각 학교의 특성과 개성을 살린 양장교복으로 변했지만 일제 잔재는 여전했다.

위아래 흰색 교복을 입은 1946년 완도 공립중 학생들
위아래 흰색 교복을 입은 1946년 완도 공립중 학생들

 

1968 ~ 1980

교복 획일화

1968년 중학교 평준화시책이 실시됐다. 시·도별로 교복, 교모, 모표까지 디자인을 통일했다. 여학생들은 일반적으로 여름에는 흰색 윙칼라 블라우스에 감색·검정 플레어치마를, 겨울에는 감색·검정 상하의를 입었다. 남학생은 여름에는 회색, 겨울엔 검정 교복을 착용하고 항상 교모를 착용했다.

(좌)1972년 검정 스탠드칼라 교복을 입은 전남의 중학생들(우)1979년 여항여중(현 여수진성여중) 학생들의 소풍 복장. 흰색 윙칼라 블라우스에 흰 바지
(좌)1972년 검정 스탠드칼라 교복을 입은 전남의 중학생들
(우)1979년 여항여중(현 여수진성여중) 학생들의 소풍 복장. 흰색 윙칼라 블라우스에 흰 바지

1982년 통행금지해제, 두발자유화 

(좌)1982년 여수여자고 교복. 흰색 윙칼라 블라우스에 검정 플레어 치마 (우)교련과목이 있던 시절엔  교련복을 교복처럼 입었다. 1982년 고등학교 남학생
(좌)1982년 여수여자고 교복. 흰색 윙칼라 블라우스에 검정 플레어 치마
(우)교련과목이 있던 시절엔 교련복을 교복처럼 입었다. 1982년 고등학교 남학생

1983년 교복 자율화조치 실시

 

1983

복장자율

시·도별로 획일화·균일화된 교복을 없애고 복장을 자율화했다. 정통성이 허약한 전두환 정권이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 '자율'을 도입했다고도 한다. 자유복은 검소하고 실용적일 것을 방침으로 정했다.

 

1985년대

교복 부활, 자율 선택

1985년 10월, 교복자율화 보완조치에 따라 1986년 9월   1일부터 학생과 학부모·지역사회 의견에 따라 교복을 입을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전국 95.5%에 이르는 학교에서 교복 착용을 실시했고, 학교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어 교복 디자인도 다채로워졌다.

1989년 교복 대신 자유복을 입었던 완도 군외중 1학년
1989년 교복 대신 자유복을 입었던 완도 군외중 1학년

 

1990년대 후반

몸에 딱 맞춘 교복

학생들은 교복의 품을 꼭 맞게 줄여 입었다. 치마와 블라우스 등의 길이도 점점 짧아지고 라인이 들어갔으며, 특히 남학생들은 겨우 입고 벗을 수 있을 정도로 바지통을 꽉 끼게 줄이기도 했다. 바지단에 지퍼를 달 정도였다고. 교복의 디자인과 색상이 화려해졌지만 ‘교복=불편’이라는 인식도 늘었다.

1998년 순천 주암중 교복. 빨간색 체크무늬의 조끼와 치마로 구성
1998년 순천 주암중 교복. 빨간색 체크무늬의 조끼와 치마로 구성

2003년 여성가족부 남녀차별개선위원회 

‘여학생 치마 교복 강요는 남녀차별’ 결정

 

2010년 이후

편한교복

요즘 대세는 편안한 교복이다. 디자인 미학은 유지하되 실용성을 더해 학생들이 편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활동복 도입이 대폭 늘었다. 

(좌)전남학교 생활복 패션쇼에서 선보였던 편한 교복 (우)2020년 한복 교복을 입기 시작한 강진 작천중
(좌)전남학교 생활복 패션쇼에서 선보였던 편한 교복 (우)2020년 한복 교복을 입기 시작한 강진 작천중

2018년 전남교육청, 무상교복 보급

2019년 전남교육청, 편한교복 사업

2020년 한복교복 시범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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