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밖청소년, 제과점 사장님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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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밖청소년, 제과점 사장님 되다!
  • 전남교육소식
  • 승인 2021.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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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재미난제과점’ 운영하는 김예진·정소담 씨

재미난제과점의 사장은 한 명이 아니에요. 김예진, 장선하, 정소담 셋이죠. 우린 모두 이곳의 사장이고 동시에 직원이에요.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사장이라는 직급은 정해진 건 아니에요. 서로 호칭은 언니, 동생처럼 편하게 부르고 있어요.

재미난제과점을 운영하고 았는 김예진(좌)·정소담(우)
재미난제과점을 운영하고 았는 김예진(좌)·정소담(우)

저희는 모두 학교밖청소년이에요. 재미난제과점을 운영하면서 가장 큰 장점은 기술을 배우면서 일도 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우리밀이야기 작업실에서 제빵 교육을 받은 적은 있지만, 창업 경험은 없어요. 그래도 주변에 든든한 버팀목이 많아 당당하게 도전할 수 있었어요.

특히 순천풀뿌리교육자치협력센터의 도움이 컸어요. 센터에서 제과점 기틀을 잡아주셨기 때문에 두려움을 이겨내고 사고(?) 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 지역의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제과점 설비가 들어오고 휴게공간도 멋진 모습으로 탄생할 수 있었답니다. 한 분 한 분, 모든 분께 감사드리고 싶어요.
(관련글) 인터뷰_순천풀뿌리교육자치협력센터 임경환 센터장 http://www.newsjn.kr/news/articleView.html?idxno=515)

재미난제과점이 문을 연 지 두 달이 조금 지났어요. 시간이 눈 깜짝할 새 갔네요. 제과점에서 ‘실전 교육’을 받고 있어요. 세상 속에서 몸으로 부딪히며 배우고 있으니까요. 어떤 빵을 만들지, 가격은 얼마로 정할지, 하루에 몇 개를 생산할지 저희가 직접 결정하고 있어요. 셋이서 제과점 운영방침 대부분을 결정했고, 그대로 실행하고 있어요. 중간 중간 논의를 거쳐 수정하기도 하고요. 알바를 할 때와는 전혀 달라요. 저희에게 주어진 자유만큼 책임의 무게도 배우고 있어요.

처음 정했던 출근시간은 오전 11시였는데, 10시로 앞당겼어요. 재미난제과점은 주문생산 방식이라서 오전에 주문을 받아 오후까지 생산을 마치려면 시간이 빠듯하더라고요. 초반에는 아침에 일어나는 게 가장 힘들었는데, 지금은 약속시간을 지키는 게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요. 한 명만 빠져도 빈자리가 크거든요. 최근에는 출근 시간보다 일찍 나와서 작업 준비까지 마치는 게 습관이 되었지 뭐예요.(웃음)

하루에 빵을 50개씩 만들기로 정한 것도 저희가 할 수 있는 수량에 맞춘 거예요. 보통 하루 4시간씩 빵을 만들어요. 나머지 시간에는 신선한 재료를 준비하고, 신메뉴를 연구하거나 제빵 교육을 받아요. 가끔 그 이상 주문이 들어오기도 하는데, 그때도 셋이 의논해서 결정해요. 한 번은 너무 많은 양이라 어쩔 수 없이 양해를 구했어요. 제과점에서 먹고 자면서 주문량을 맞춰드린 적도 있어요. 힘이 들었지만, 한계를 조금씩 늘려가는 보람이 있어요.

반죽하고, 굽고, 포장하는 일까지 하나씩 하나씩 배우면서 차츰 손에 익어가고 있어요. 처음에는 치아바타 샌드위치만 만들었는데, 메뉴를 늘려 왕슈, 소보로, 식빵, 초코머핀 등도 만들고 있어요. 피자빵 메뉴를 늘려볼까 고민하고 있어요. 할 수 있는 게 점점 많아지니까 재미가 쏠쏠해요.

서툴다보니 초기에는 손님들의 지적도 많았어요. 포장이 헐겁다, 소스가 흐른다며 개선해야 할 점들을 말씀해주셨는데 귀 담아 들으며 수정했어요. 요즘에는 맛이 담백하다, 우리밀빵이라 좋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늘었어요. 
각자의 이름으로 제과점을 차리게 될지, 다른 일을 하게 될지 아직 잘 모르지만, 지금은 재미난제과점에서 재미나게 배우면서 재미나게 일하고 싶어요. 재미난제과점 빵 많이 찾아주세요^^  

글·사진 김우리


*장선하 청소년이 몸이 아파 일주일 병가를 낸 상태라 김예진, 정소담 청소년의 인터뷰 내용을 종합해 재구성했습니다. 

 

청소년이 직접 만들어가는 ‘재미난제과점’

지난 4월 12일 개점한 재미난제과점(순천시 저전길14 2,3층)은 학교밖청소년들의 일터다. 청소년들이 제빵 기술을 배워 빵 생산·판매까지 도맡아 운영하는 사회적기업이다. 학교밖청소년들이 운영방침을 주도적으로 결정하고 있다. 현재 하루 평균 50개의 빵을 주문 생산한다. 순천풀뿌리교육자치협력센터가 추진했고, 순천교육지원청과 지역사회 조직, 단체가 후원 및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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