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쉽고 재밌게 알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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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쉽고 재밌게 알리고 싶어요
  • 전남교육소식
  • 승인 2021.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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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 배경 여성동학소설 출간한 명혜정 선생님

<깊은 강은 소리 없이 흐르고>는 6년 전에 출간된 동학 관련 소설책이에요. 올해 책을 구한다는 문의가 많았어요. 덕분에 지난 3월 개정판이 나왔어요. 감사한 일이죠.(이하 소설 이름을 <깊은 강…>으로 약칭합니다.-주) 

<깊은 강…>은 ‘동학언니들’ 모임에서 시작됐어요. 전국에서 모인 15명의 여성들이 의기투합한 거죠. 서울부터 해남 땅끝까지 사는 곳도 다양하고, 교사부터 한의사, 시민활동가 등 직업도 가지각색인 모임이었죠.

우리는 ‘여성’의 주체적 삶을 문학으로 그려내려고 했어요. 그 무대를 동학으로 했죠. 동학은 ‘사람이 곧 하늘’이라고 외치며 세상을 바꾸고자 한 사상이에요. 여성과 아이들이 천대받고 신분제도가 존재했던 시절에 평등을 주장한 거예요. 당시 시대상황으로는 혁명이었어요. ‘여성동학다큐소설’이 탄생한 배경이죠.

 

명혜정  한국창의예술고 수석교사(국어). 고향 고흥에서 오랫동안 농어촌 청소년들과 독서동아리를 운영했다. 2005년 장편동화 "우리 별이 뜰 때"를 시작으로 청소년 소설, 학생 토론집 등 총 10권을 출간했다. 특히 동학 관련 다큐소설 "깊은 강은 소리 없이 흐르고"는 동학농민운동을 여성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며 큰 반항을 일으켰다.

소설은 13권으로 이뤄졌어요. 저는 동학농민운동의 중심지였던 장흥 편을 맡았어요. 

동학에 관한 사료를 찾다가 ‘이소사’라는 인물의 매력에 빠졌죠. ‘이소사’는 여성 동학군이에요. 장흥 석대들에서 동학농민군을 소탕하려는 관군과 일본군에 맞서 치열하게 싸웠대요. 말을 타고 동학농민군을 지휘했던, 여장부였다고도 기록됐고요. 장녕성 전투에서 장흥 부사를 직접 처형했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당찼다고 전해져요.

<깊은 강…>은 역사 속 화석처럼 묻혀 있던 인물들을 세상 밖으로 꺼내는 작업이었죠. 특히 사료로 입증된 인물들에 적절한 상상력을 더해 흥미를 더했어요. 

소설은 1892년 외세 압력과 어지러운 국정으로 수탈당하던 민초들이 염원했던 대동세상에 대한 이야기가 실렸어요. 역사적 사실과 작가적 상상력 사이에서 줄다리기가 팽팽하죠. 장흥 지역 동학의 확산, 농민군 봉기와 전투, 1895년 동학의 몰락까지 고스란히 담았어요.

집필하다 막힌다 싶으면 장흥을 한 바퀴 돌고 왔어요. 이소사가 지휘했다는 장녕성 터, 이인환이 무기를 숨겼다는 천관산, 이방언이 처형된 고목나무 등이요. 그러면 신기하게도 술술 이야기가 풀렸어요. 어느새 그 시대 한복판에 서 있었죠. 장흥 곳곳에 깃든 수많은 동학농민군의 영혼들이 저를 이끌었다 생각해요. 그래서 1년여 만에 <깊은 강…>이 세상에 나왔죠.

<깊은 강…>이 우리 학생들이 동학에 쉽게 접근하는 매개체가 되길 바라요. 우리나라 격동의 시대였던 근현대사와도 친해지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등이 많은 이들의 희생과 노력 위에 이룬 성과임이 전해지면 좋겠어요. 때문에 중학생도 충분히 재밌게 읽을 수 있도록 하는데 힘을 썼네요.

지금은 여·순항쟁에 관한 판소리 뮤지컬 대본을 쓰고 있어요. 청소년 버전이에요. 청소년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너무 어둡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게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해요. 초등학생에게도 친숙한 역사 만화나 웹소설 분야도 구상하고 있어요.

학생들이 역사와 문학을 따분해하지 않으면 좋겠어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려 하는 이유예요. 트렌드에 발맞춰야 한사람이라도 더 많은 학생이 관심을 가져줄테니까요.

정리 윤영  사진 마동욱

 

명혜정 선생님이 쓴 <깊은 강은 소리 없이 흐르고>

장흥 석대들은 쫓기고 몰린 동학군들이 일본군과 최후의 전투를 치른 곳이다. 이 혈전의 선봉에 여성 동학군 ‘이소사’도 있었다. 열세 권으로 구성된 여성동학다큐소설 중 장흥 편으로, 이소사의 행적을 따라간다. 당시 이방언, 이인한 대접주 등 장흥 동학군의 활동들도 생생하게 담았다. 2015년 출간했고, 최근 동학과 이소사에 대한 재조명 움직임이 활발해지며 올해 3월 개정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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