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처럼 ‘꽃가마’ 꼭 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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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처럼 ‘꽃가마’ 꼭 타야죠
  • 전남교육소식
  • 승인 2021.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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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공업고등학교 씨름부

1983년 창단 이후 300회가 훌쩍 넘는 전국대회 입상 이력을 가진 씨름 명가名家다. 우수 인재 영입, 열정적인 지도자, 그리고 학교의 전폭적 지원 등 삼박자가 조화를 이루며 40여 년 동안 전통스포츠의 명맥을 이어왔다. 2017년 열린 제98회 전국체전에서는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라는 씨름계의 전무후무한 성적으로 지금까지 화제가 되고 있다. 전남을 넘어 전국을 이끄는 여수공업고등학교 씨름부 학생들을 만나봤다.

우리나라 대표 민속경기인 씨름을 지키고 선수를 양성하는 곳이죠. 씨름은 2명의 선수가 샅바를 서로 맞붙잡고 힘과 기술을 이용해 상대를 넘어뜨리는 경기예요. 어깨를 맞대고 샅바를 잡은 두 선수의 힘이 팽팽히 맞설 때, 몸을 지탱하는 강력한 체력과 55가지나 되는 기술을 순간적으로 계산해 상대를 제압해야 해요. 단순해 보이지만 어려운 운동이에요. 학교에서 전문적 훈련을 통해 숙련된 기술을 구사하는 노련함을 익히게 되죠. 

학기 중에는 교과수업과 훈련을 병행해요. 운동부라고 공부에 소홀할 수는 없죠. 수업 후엔 매일 훈련을 해요. 훈련 중에는 연습 경기 한 판도 실전처럼 진지합니다. 꾸준한 훈련을 통해 상황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기술들을 익힐 수 있거든요. 상대마다 힘과 기술이 다르기 때문에 경험이 가장 큰 무기예요.

방학기간에 동계와 하계로 나눠 전지훈련을 떠나요. 우수 대학이나 실업팀 선수들과 겨루는 시합은 좋은 경험일뿐 아니라 큰 동기부여도 되는 것 같아요. 저도 선배들처럼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훈련에 더 집중하게 되거든요. 

학교의 전폭적 지원 또한 큰 힘이에요. 특히 교장선생님께서 적극적이에요. 지금 선수들이 이동할 때 타는 버스는 교장선생님이 여수시장님을 만나 뵙고 받아오신 거라 들었어요. 작년에는 학교로 정부지원금이 내려왔는데 씨름부가 사용하는 건물을 새로 짓는 데 투자해 주셨어요. 5월이면 공사가 완료되요. 1층은 씨름장, 2층은 웨이트트레이닝장이 완비된 훈련장이에요. 

여수공고 씨름부 선수들은 진남체육관에서 매일 저녁 훈련하고 있다.
여수공고 씨름부 선수들은 진남체육관에서 매일 저녁 훈련하고 있다.

우리 학교 씨름부는 전남의 중학교에서 ‘씨름 좀 한다’고 이름 날린 후배들이 모여요. 그래서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경쟁자이면서 조력자예요. 긴 세월 선배들이 쌓아온 우수한 성적들도 자랑스러워요. 특히 2017년은 저희들 사이에서는 전설이죠. 금 3개, 은 2개라니! 당시 여수공고와 전국학교연합이 겨룬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실력이 출중했죠. 우리도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전국대회 성적은 우수 대학 진학과도 연결되요. 여수공고는 대회 성적이 우수하다 보니 대학 진학률도 높아요. 98% 이상이 체육 관련 학과로 진학해요. 본인이 대학 진학을 포기하는 드문 경우를 제외하고요.

작년에는 코로나19로 각종 전국대회가 무산되면서 출전 기회가 없었어요. 속상했죠. 다행히 올해는 무관중으로라도 대회가 진행돼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코로나19 상황이 유동적이라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흔들리지 않아야죠. 늘 실전처럼 훈련하고 있어요. 연습만이 살길이다! 단순하지만 진리잖아요. 2년 연이어 어려운 시간이네요. 이럴 때일수록 준비가 탄탄한 사람이 빛을 발휘할 거라 믿어요. 작년도 그랬듯 올해도 열심히 했기 때문에, 경기들이 정상적으로 개최되면 좋겠어요. 한 경기 한 경기가 자기의 기량을 펼쳐 꿈을 붙잡을 소중한 기회잖아요. 

정리 윤별  사진 마동욱

<주> 이 글은 씨름부 학생들과 감독님, 체육선생님 등의 말을 종합해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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