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은 살아있다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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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은 살아있다①
  • 전남교육소식
  • 승인 2021.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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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에는 박물관이 많습니다. 역사유물, 지역특산물, 자연생태 등으로 다양합니다. 전남의 삶과 시간, 그리고 자연이 그만큼 역동적이었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함께 꿈꾸는 미래>가 각각의 박물관 체험후기를 다음 호까지 연재합니다. 간접체험이나마 압축된 전남의 역동성을 독자들과 경험해보기 위해서입니다.

만물이 힘차게 움직이는 사월을 맞아 지구의 근원으로서 바다, 그 지구에서 더불어 살아간, 또 살아가고 있는 여러 생명들을 소개하는 박물관을 실었습니다. 나들이가 쉽지 않은 시절에 아이들과 함께 하는 ‘지면 나들이’ 역할이라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지역 내 코로나가 다시 성행하고 있습니다. 안전수칙에 유념하시어 일상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일러스트로 보는 전라남도의 박물관

 

 

보성에 공룡 마을이 있었다구요?

보성 비봉공룡공원

이름에 보성 지명이 붙은 공룡이 있다. ‘코리아노사우르스 보성엔시스’다. ‘콩글리시’ 같은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2005년, 전남대 한국공룡연구센터 연구진들이 득량면 비봉리에서 공룡뼈를 발굴했다. 세계 어디에도 발견된 적 없는 공룡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국제학계의 학명을 부여받은 최초의 공룡이기도 했다. ‘코리아’와 ‘보성’은 공룡의 발견된 지점을 의미한다.

득량면 선소해안가는 공룡알, 공룡뼈 등이 집단으로 묻혀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공룡화석지다. 그 가치를 인정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 중이며 기네스북에도 등재되었다. 해남, 화순 등과 함께 한반도가 공룡의 주생활지였음을 증명한다. 보성에 공룡공원이 생긴 배경이다.

비봉공룡공원은 2017년 문을 열었다. 전시홀, 백악기파크, 디노빌리지, 공룡공연장 등으로 꾸려졌다. 전시홀에는 지질시대별 공룡의 특징과 아시아 공룡의 화석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들 중 보성에서 발견된 공룡화석 실물이 있어 눈에 띈다. 건물 안팎에는 크고 작은 여러 종류의 공룡들 모형이 움직이고 있다. 관람 내내 마치‘쥐라기 시대’로 시간여행을 한 듯하다. 공룡들을 보고 만지고 올라탈 수 있어 더 실감난다.

“우와, 이건 밤이(애니메이션 ‘콩순이’에 나오는 남자아이 캐릭터)가 좋아하는 안킬로사우루스. 이건 박치기를 잘하는 파키케팔로사우르스, 폭군 도마뱀 티라노사우르스 렉스, 이건 트리케라톱스, 저건 ….” 목포에서 왔다는 어린이는 어른도 외우기 어려운 공룡의 이름을 속사포로 쏟아냈다. 둘러보니 아이들은 저마다 노래, 동화책, 만화 등 공룡과의 인연을 뽐내고 있었다. 좋아하는 공룡 앞에서 기념 사진도 놓치지 않았다.

비룡공룡공원에서는 직접 공룡이 되어볼 수도 있다. 디노빌리지, 그러니까 공룡마을에서 어린이들이 직접 공룡이 되어 공룡알의 엄마를 찾아주는 미션을 수행한다. 공룡 꼬리를 단 어린이들은 공룡알을 가방에 담아 들고 마을 곳곳을 누빈다. 병원에 가 진찰도 받고, 채소가게와 정육점에서 장도 본다. 마을엔 미용실, 경찰서, 관공서, 방송국 등이 있어 직업체험도 할 수 있다. 어린이들이 소지한 알의 종류에 따라 육식인지 초식인지, 크기가 큰지 작은지 등 안내가 달라져 아이들이 공룡을 재밌게 알아 갈 수 있다. 마지막 코스는 공룡과의 기념 촬영이다. 산부인과에 가 소지한 알을 부화통에 넣으면, 알에서 깬 아기 공룡, 엄마 공룡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인화된 사진은 가져갈 수 있다.

기구를 타는 체험도 다양하다. 백악기파크에서는 달리는 공룡 위에 올라타 직접 운전해 볼 수 있다. 거대한 브라키오사우루스와 티라노사우르스가 있는 야외 광장에서는 꼬마기차가 칙칙폭폭 소리를 내며 돌아다닌다.

공연장에서는 공룡쇼가 펼쳐진다. 형형색색으로 빛을 뿜어내는 공룡알쇼와 걸어 다니는 대형 공룡 로봇을 볼 수 있다. 공룡이 등장하면 아이들은 손인사로 화답한다. 평일엔 1회, 주말과 공휴일엔 2회 공연한다.

비봉공룡공원은 입장료가 저렴한 반면, 각 체험별로 체험비가 부과되는 점이 아쉬움으로 꼽힌다. 공원 인근에는 비봉공룡알화석지가 있으니 함께 둘러보면 좋다.

글 김연성 사진 최성욱

위치_ 전남 보성군 득량면 공룡로 822-51
문의_ 061-853-0600
관람시간_ 오전 10시~오후 6시(8월은 오후 7시까지)
※월요일 휴무(명절, 공휴일 정상 운영)
관람료_ 4~6천 원(24개월 미만 무료) ※공룡쇼 등 체험비 별도
유사장소_ 해남공룡박물관, 목포자연사박물관

 

육지의 끝에서 광활한 바다를 만나다

해남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

거대한 문어가 건물 옥상을 휘감고 있다. 대형 상어가 벌린 입이 전시관 출입문이다. 외부 조형물을 마주하는 첫 순간부터 관람객은 신기한 시각체험 속으로 ‘풍덩’.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은 해남 땅끝마을 바닷가에 있다. 해양 관련 박물관 중에서 실물표본을 국내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5만여 점 중 실물이 아닌 모형은 ‘움직이는 범고래’ 단 1점이니, 이곳은 생생한 바다 세상을 지상으로 옮겨놓은 셈이다. 2002년 해남 송지면 통호리에 문을 열었고, 2019년 지금의 자리에 새 건물을 지어 이사 왔다.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은 깊고 넓고 오래된 바다세계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4개 주제의 전시실이 있다. 1관 ‘시작해’는 선캄브리아대, 고생대 등 지질시대 초기 대표화석부터 공룡알 화석까지, 태초 바다의 환경과 흔적을 보여준다. 2관 ‘대단해’는 연안부터 심해까지의 다양한 해양생물을 보여준다.

1관이 과거의 바다를 시간 순서로 꾸렸다면, 2관은 현대의 바다를 공간 순서로 전시했다. 밍크고래 태아, 가오리 등 무수한 생명체를 만날 수 있다. 수컷이 새끼를 낳는 해마, 파란색 피를 가진 투구게, 공중을 나는 날치 등의 표본들은 우리의 고정관념을 흔들어 놓는다.

3관 ‘다양해’는 심해어와 세계 패류 전시다. 고래상어, 대형 가오리, 백상어, 귀상어 등을 만날 수 있는데, *디오라마 형식을 도입해 바다 속 모습을 생생히 살렸다. 다양한 패류는 자연이 빚은 최고의 보석품처럼 다가온다. 4관 ‘소중해’는 남극관과 포유동물관으로 나뉜다. 펭귄, 남극심해산호 등을 보며 생태계 보존의 중요성을 실감한다. 대왕고래 골격은 가장 압도적인 시각체험이다. 대왕고래는 현재 지구에서 제일 큰 생명체다. 최대 길이 33m까지, 몸무게 200톤까지 자란다. 버스 3대의 길이에, 70㎏ 몸무게의 성인 2,667명을 합친 무게와 같다. 25m 길이의 골격 아래 서면 뼈 터널 속에 있는 기분이다. 아래턱뼈만으로 만든 아치 앞에서 인증 사진도 찍어본다.

*디오라마 : 축소 모형으로 특정 장면을 구성하는 것

박물관 곳곳의 체험은 바다와의 적극적인 교감을 돕는다. ‘라이브스케치’는 특수한 종이에 그림을 그려 바다 속을 재현한 대형 스크린에 띄우면, 직접 그린 물고기가 바다 속을 헤엄치는 것을 볼 수 있다. 물고기 말고 나비나 새를 그려봐도 좋겠다. ‘샌드놀이’는 자기 손으로 바다 속 모습을 바꿔보는 체험이다. 동작에 따라 화산이 폭발하고, 물고기들이 사는 공간이 생기기도 한다. 모래를 움켜쥔 아이들의 눈동자가 똥그래진다.

임 관장은 2016년부터 전남 사립박물관·미술관협의회장을 맡아왔고,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신안 자은도에는 세계조개박물관이 지난 여름 문을 열었는데, 이 역시 임 관장이 기증한 조개, 고둥 표본 7,700여 점이 바탕이 됐다. 어느 해양인의 넉넉한 마음 덕분에 우리는 신비한 바다를, 쉽고도 흥미롭게 만날 수 있다.

글 이혜영 사진 최성욱

위치_ 전남 해남군 송지면 땅끝마을길 89
문의_ 061-535-2110
관람시간_ 오전 9시~오후 6시 (11월~2월은 오후 5시까지)
관람료_ 3~5천 원
유사장소_ 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

 

월출산 숲 속에서 곤충 찾기

영암곤충박물관

영암곤충박물관은 월출산 천황봉 자락, 영암기찬랜드 안에 있다. 숲과 곤충, 한몸처럼 어울리는 조합이다. 농업회사법인 금농이 지난해 세운 사립박물관이다.

총 5관으로 구성된 영암곤충박물관에서는 곤충 체험과 생태 교육이 가능하다. 곤충·동물 표본 700여 점이 전시되어 있는데 1관부터 5관까지 순서대로 즐기면 좋다. 경북 예천이나 전북 무주, 서울 충우 등의 곤충박물관에 비하면 규모는 작지만 내용은 충분히 알차다.

1층에 있는 표본전시관과 숲속탐험관에는 곤충 표본과 동물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표본전시관에서는 나비, 하늘소, 풍뎅이, 꽃무지, 거미, 전갈 등 여러 종류의 곤충을 볼 수 있다. 한국의 곤충뿐 아니라 세계 희귀 곤충들도 있어 신비롭다. 숲속탐험관에서는 어둠 속에서 손전등을 이용해 곤충과 동물들을 찾아보는 체험을 한다. 관람객들은 전갈, 고슴도치, 박쥐, 다람쥐, 멧돼지 등을 찾아보며 몰입한다.

2층으로 올라가면 살아있는 생물들과 교감할 수 있다. 곤충체험관에서는 장수풍뎅이, 넓적사슴벌레, 왕사슴벌레, 톱사슴벌레와 유충, 밀웜 등이 산다. 관람객들은 안내에 따라 곤충들을 만져보거나 손바닥 위에 올려본다. 미래식량으로 각광받는 고단백의 밀웜 튀김도 맛 볼 수 있다. (고소한 맛이다. 도전 추천!) 파충류체험관에서는 도마뱀, 뱀, 거북이 등 다양한 종류의 파충류를 만날 수 있다. 부모님 뒤에 숨어있던 아이들도 이곳에서는 활기를 되찾는다. 마지막은 물속체험관. 수서곤충과 열대어 등을 관찰할 수 있다.

모든 전시·체험실에는 해설사가 상주한다. 선생님들은 곤충이나 동물들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궁금증을 풀어준다. 때문에 1관부터 5관까지 지루하지 않게 관람할 수 있다. “아이가 곤충을 좋아해서 거의 매주 와요. 살아있는 곤충들과 파충류를 볼 수 있고 친절한 설명도 덧붙여주니 교육 장소로 아주 좋아요. 정기권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무안에서 온 엄마가 말했다. 비슷한 요구들을 온라인 포털에 올라온 방문 후기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별도의 체험관에서는 금붕어 잡기, 장수풍뎅이 애벌레 담아가기, 곤충표본 만들기, 나무목걸이 만들기 등이 펼쳐진다. 특히 금붕어 잡기는 미취학 아동에게, 곤충표본은 초등학생들에게 인기다.(집에 가지 않으려 할 수 있으니 시간에 쫓기지 않게 주의 요망.) 야외의 너른 잔디밭에는 투호, 제기 등이 비치되어 있어 아이들과 전통놀이도 해보면 좋겠다.

영암곤충박물관은 어린이해설사, 사육사 등 곤충산업 전문인력 양성에도 힘쓴다. 고구려대학교, 전남생명과학고등학교와 협약을 맺고 지역 인재를 키우고 있다.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지능형(스마트) 박물관 기반조성 사업’에도 선정됐다. 조만간 가상현실, 인공지능 등을 탑재한 새로운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추신. 살아있는 곤충들을 만날 기회가 적은 아이들에게 곤충박물관은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살아있는 곤충과 동물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듭니다. 해설사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최대한 조심스럽게 다가가도 스트레스가 생길 테니까요. 이 같은 마음까지 가지고서 관람하면 더 유익한 시간이 되리라 여겨집니다.

글·사진 김연성

위치_ 전남 영암군 영암읍 기찬랜드로 41
문의_ 061-461-4300
관람시간_ 오전 10시~오후 6시(11~3월은 오후 5시까지) ※월요일 휴무
관람료_ 28개월 이상 7천 원, 영암군민·65세 이상 할인
유사장소_ 담양곤충박물관, 곡성곤충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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