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삶터, 문화가 교류하는 공동체 일구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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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삶터, 문화가 교류하는 공동체 일구고파
  • 전남교육소식
  • 승인 2021.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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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야호금쇄동마을학교 전병오·정수연 씨

전병오·정수연 부부 / 서울 대학로와 녹색대학에서 연극을 가르치다 2006년 해남으로 귀촌. 야호해남영농조합법인·야호문화나눔센터·야호금쇄동마을학교 운영. 농촌 지역 문화예술교육 사업을 통해 마을의 아이와 어르신, 원주민과 이방인이 ‘서로 돌봄’의 관계를 맺도록 돕고 있음

집과 농장, 그리고 마을 야산 등 여기저기 곳곳이 마을학교의 활동 무대이자 배움터예요. 자라나는 아이들, 해외이주여성, 청년농부, 귀농인,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교사이자 학생입니다. 서로가 함께 가르치고, 배우고, 돌보고, 나누면서 ‘건강한 학교 밖 공부’를 실천하자는 것이 야호금쇄동마을학교의 목표예요.

마을학교에서는 건강한 삶과 문화의 다양성을 체험·확장하는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어요. 마을 자원 탐험, 농사와 예술융합 창작활동, 마을 돌봄 등이에요. 우리가 사는 마을, 그러니까 골목, 마당, 들판, 바다 같은 곳을 통해 삶을 입체적으로 경험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또 농촌의 일상에 예술을 접목시켜 농부와 예술가, 해외이주여성 등이 일과 놀이로 만나며 문화감수성을 높이고 있어요. 사람과 삶터, 그리고 문화가 연대·교류하며 농촌마을 공동체성을 회복했으면 해요.

삶은 관계의 연속이잖아요.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수많은 이음들이 쌓여요. 그렇기 때문에 내가 너를 돌보고 네가 나를 살피는 건강한 관계가 공동체를 지속가능하게 만들어요. 진정한 의미의 이웃이 부활해야 해요. 그래서 저희는 마을주민들과 ‘말 걸기’ 활동을 해요. 

귀농인 김혜리 씨가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를 찾아가 ‘내 공간 상상하기’, 철도기관사로 퇴직한 이철의 어르신의 집에서 시골생활 탐구, 청년 농사꾼 최철균 씨 꽃농장에서 꽃이 되기, 몽골에서 온 설렁거 씨와 함께 상상 여행하기 같은 거요. 지역에 쉽게 융화되기 어려운 이주민들이 강사로 참여해서 마을공동체의 일원으로 자리 잡고 주민들과 관계 맺을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관계맺기의 매개는 주로 예술이에요. 연극, 미술, 창작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죠. 서울 대학로와 녹색대학(현 온배움터)에서 연극을 가르치는 등 문화·예술 관련 활동을 했었거든요. 2006년에 지금 살고 있는 해남군 현산면 만안리로 귀촌했어요. 처음에는 해남문화원과 YMCA에서 문화·예술교육활동을 했었어요.

5년 정도 지났나? 유기농업에도 뛰어들었어요. 농사가 녹록치 않더라구요. 인연을 맺어온 귀농·귀촌인들과 2011년 야호해남영농조합법인을 세워 서로 기대며 성장해보자 했어요. 그러다 생활공간인 해남을 더 풍성하게 해보자 싶어 문화·예술교육을 위한 야호문화나눔센터를 만들었어요.

초기 몇 년 간은 어린이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전남과 전북, 광주 등 지역아동센터에 강사를 파견하는 방식으로 운영했죠. 지금은 지역아동센터나 학교 같은 곳에서 연극과 예술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요. 해남군으로부터 ‘문화지소 해남’ 운영을 위탁받아 지역의 문화·예술·교육의 중간조직으로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어요.

야호금쇄동마을학교는 아이와 어른, 원주민과 이방인이 어울려 서로 가르치고 배우고 돌보고 나누는 선순환을 추구하고 있어요. 우리가 꿈꾸는 마을이죠.

해남 사람들의 이야기, 해남의 장소 이야기, 해남의 살림 이야기, 나아가 시대가 안고 있는 문제를 읽어내고 표현할 수 있는 자원과 창의적인 방법들을 계속 고민하고 있어요. 더 많은 사람, 공간들을 더 깊이 만나야 겠죠. 지역의 아이들과 청소년이 즐겁게 지역에 뿌리 내릴 수 있는 마을의 생태계를 만들고 싶어요. 

 

정리 김선욱  사진 마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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