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선수 같은 국가대표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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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선수 같은 국가대표가 되고 싶어요
  • 전남교육소식
  • 승인 2021.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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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서 온 배구 소녀, 어르헝과 샤눌

체웨랍당 어르헝 / 목포여상 2.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출신. 국내 최장신 여자배구 선수. 195cm의 큰 키에 빠른 습득력으로 촉망받는 배구 유망주. 어머니는 몽골에서 농구 국가대표였으며, 오빠는 농구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으로 귀화 준비중.

잔치브 샤눌 / 목포여상 2. 울란바토르 출신. 라이트 포지션으로 입학했지만, 현재는 레프트, 센터까지 포함해 모든 포지션에서 두루 훈련중. 한국어 공부에도 열심이어서 한국 온 지 1년여만에 소통이 원활하다. 

어르헝과 샤눌은 배구를 전문적으로 배우기 위해 2019년 12월 한국 땅을 밟았다. 이들은 목포여자상업고등학교 정진 감독의 지도로 훈련 1년 만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2021 춘계 전국남녀배구대회(3월 13일~19일)’를 대비해 맹훈련 중인 두 소녀와 짬을 내 인터뷰를 진행했다. 

 

 

어르헝 "한국 대표선수로 성장하고파"

배구 시작한 지 2년 만에 한국에 왔어요. 가끔 몽골에 있는 가족들이 그리운 것을 빼면 한국 생활에 아주 만족해요. 훈련하는 환경이 훨씬 좋아졌거든요. 점프 서브도 몰랐었는데, 지금은 잘해요. 칭찬 많이 들었어요. 

좋아하는 떡볶이를 마음껏 먹을 수 있어서 행복해요. 제 고향에서도 한국식 떡볶이를 파는 곳이 있어서 자주 사먹곤 했는데, 역시 한국 오니까 다르더라구요. 맛도 다양하구요. ‘가장 매운 맛’은 아직까지도 먹기 힘들지만요.(웃음)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았어요. 몽골에서 드라마 <대장금>과 <태양의 후예>를 몇 번이나 봤어요. 그리고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 팬이에요. 여기 와서 한국 드라마나 예능, 음악 프로그램 등 방송을 마음껏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작년 설에 경복궁에 놀러가 예쁜 한복을 입고 궁 안을 걸었는데, 화면에서 보던 장면을 눈으로 보니까 신기했어요.

김연경 선수를 가장 존경해요. 저도 연경 언니처럼 세계무대에서 당당하게 뛰고 싶어요. 김연경 선수를 통해 한국 배구에 대한 관심이 생겼어요. 그래서 한국행은 제게 너무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었어요. 그래도 혼자였다면 적응하기 어려웠을 거예요. 샤눌이 곁에 있어줘서 덜 외로웠어요. 학교 친구들도 우리를 다정하게 대해줬어요. 특히 정진 감독님께서 가족처럼 잘 이끌어주셨어요. 용돈도 주시고. 재단 도움도 컸죠.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배구 선수로 성장하고 싶어요. 키가 2m까지 자랐으면 좋겠어요. 입국했을 때보다 4cm 자랐으니까 가능할 것 같아요^^.(웃음)

 

 

샤눌 "목포여상 배구부 훈련환경 좋아"

몽골에서는 배구부가 클럽(동호회)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서 전문 교육을 받기 어려워요. 한국은 학교에서부터 전문적인 교육이 이뤄지고 있어서 한국행을 결심하게 되었어요. 가족과 떨어져야 했지만, 배구를 배우기에 좋은 환경이니까요. 주말 빼고 거의 매일 훈련을 하고 있어요. 힘들 때도 있지만, 확실히 실력은 나아졌어요. 

배구는 팀의 화합이 아주 중요한 종목이에요. 팀원들의 서포트가 모여서 공격과 방어가 이뤄지는 경기니까요. 목포여상 배구팀은 팀워크가 탄탄해요. 서로 북돋아 주니까 훈련을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어요. 

한국의 여름은 힘들어요. 날씨가 몽골보다 무덥고 습해서 훈련할 때 땀이 많이 나거든요. 습한 날씨에는 벌레도 많고요. 그리고 몽골에서는 고기를 주식으로 먹는데, 한국은 밥이 주식이니까 고기가 먹고 싶었어요. 고기가 반찬인 점은 늘 아쉬워요.

목표는 프로팀 입단이에요. 잘 하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경쟁심이 생겨요. 저는 아직 많이 부족해요. 그래도 스스로의 부족함을 잘 아는 것이 승리의 비법이니까 주눅 들거나 조바심 내지 않으려구요. 3월에 전국대회가 있는데, 최선을 다할게요. 목포여상이 좋은 성적을 내도록 많이 응원해주세요~.

 

정리·사진 김현

 

목포여상 배구부 학생들

 

프로선수의 산실, 목포여상 배구부

목포여상 배구부는 1994년 창단해 전국대회에서 20회 이상 우승한 바 있는 손꼽히는 배구 명문 학교다. 전남 지역 여고부 대표팀이기도 하다. 이기식 체육부장과 정진 감독, 코치들의 합심으로 초, 중, 고, 대학까지 여자배구 종목을 연계해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을 구축했다. 역대 수많은 프로(실업)팀 입단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출신 선수로는 문정원, 염혜선, 정선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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