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옴천초, 폐교 위기 학교에서 인근 학교 중 가장 큰 학교 되다

강진 옴천초가 산촌유학을 본격화한 시기는 2013년. 전교생 15명 중 졸업을 앞둔 학생들이 6명이나 되었던 때다. 폐교 위기에서 학교를 구한 일등공신이 ‘산촌유학’ 프로그램이었다. 옴천초는 작은학교지만 자연환경을 활용한 숲 체험, 지역 작가와 함께 하는 사진찍기 프로젝트 등 차별화 된 교육으로 인기를 끌었다. 자연운동회, 채소 기르기, 천연염색 등 다채로운 야외 활동들은 교육과정과 연계해 체계적으로 운영된다.

학습 영역도 꼼꼼히 챙긴다. 최용 교장은 “도시 학교는 한 반이 30명쯤 되지만, 작은학교는 5~10명 정도 여서 눈높이에 맞는 개별 학습 지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부족한 학습은 ‘반딧불이 마을학교’가 채운다. 교사와 학부모의 교육기부로 운영되는 ‘반딧불이 마을학교’는 학원이 없는 시골마을에서 기초학습을 보강할 수 있는 시간이다. 매주 화·목·토요일 저녁 7시까지 운영된다.

산촌유학의 더 큰 도약을 위해 4년 전 옴냇골 산촌유학센터가 출범했다. 전국 최초였다. 옴천태양광법인이 부지를 마련하고 도교육청, 지자체가 예산을 보태 건물을 지어 무상으로 임대했다. 지역민들도 유학생 들 생활에 필요한 전자제품, 침구류 등을 지원했다. 학교 살리기에 온 마을이 나선 것이다.

호응 좋은 산촌유학 프로그램을 지속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과제들이 많다. 구성원들은 농가 주거환경 개선, 6개월 이상 체류기준 완화, 안정적인 교육예산 확보, 지역 중·고등학교 연계 등을 과제로 꼽는다.

최 교장은 “경제적·제도적인 한계로 유학 프로그램이 표류하지 않도록 지자체뿐 아니라 도교육청도 학교 와 함께 개선책을 고민해주기 바란다”면서 “옴천초 역시 학교가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차별성을 공유해 가면서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저작권자 © 전남교육소식 함께꿈꾸는미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