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 청소년 기자학교’에 꼭 가야 하는 이유

신안군이 ‘구글(Google)과 함께 섬마을 청소년 기자학교(신안군 주최)’ 프로그램을 열었다. 구글미트(Meet) 플랫 폼을 활용한 비대면·쌍방향 교육으로 지난 8월 매주 수요일 진행됐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섬마을 청소년 기자, 도초고등학교 3학년 명수빈 학생이 보내온 글을 소개한다. 

<세계지리> 수행평가에 제출하기 위해 ‘가짜뉴스의 온상’이라는 주제로 보고서를 만들던 중이었다. 신안군이 ‘섬마을 청소년 기자학교’를 연다는 소식이 들렸다. 가짜뉴스는 왜 만들어지는지 궁금했다. 나쁜 저널리즘을 제대로 비판하고 개선책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언론과 기자 분야를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자학교에는 나를 포함해서 고등학생 9명이 등록했다. 우리 학교인 도초고에서 6명, 신안해양과학고에서 2명, 하의고에서 1명이다.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참여 학년도 다양했다. 

구글코리아 뉴스랩의 이성규 티칭 펠로우가 강의를 맡았다. 기자들의 선생님이라고 했다. 선생님은 구글 검색과 뉴스 만들기, 팩트 체크, 구글어스를 활용한 스토리텔링을 주제로 지도해주었다. 마지막 시간은 질의응답으로 꾸려졌다. 

세계 최대의 포털사이트, 구글의 검색엔진 속에는 우리가 모르는 유용한 기능들이 담겨 있었다. 지역별 검색어 추이, 연관검색어들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구글트렌드, 다양한 학술자료를 찾을 수 있는 구글스콜라(scholar), 유사 이미지까지 찾아주어 조작된 이미지 여부 를 알 수 있는 구글이미지 등 다양했다. 

정보 검색과 자료 수집, 팩트 체크 등 기사를 작성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기능들이 었다. 학생인 나에게도 당장에 활용 가능한 ‘무기’였다. 수행평가, 과제 등을 할 때 각종 뉴스, 논문, 연구 결과들을 자주 이용하기 때문이다. 

청소년 기자들은 ‘팩트 체크’ 시간에 가장 집중했다. 검증되지 않은 수많은 온라인 정보 들을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객관적인 사실인지 분별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예컨대 이미지 검색, 특정 웹사이트의 과거 모습 검색 등으로 ‘가짜’를 구별해 내는 방법 같은 것들이 있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다. 앞으로도 정보는 더 많이 쌓일 것이다. 때문에 미래는 정보를 아는 것보다 수백억 개의 정보 중 진짜를 고르고 찾는 능력이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미래를 준비하고 있었다. 

“기자가 사실을 전달하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것도 중요하지만, 더 나아가 한 사건에 관한 깊이 있는 이해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정보를 수집하고 비교하는 입체적인 준비가 요구된다. 그러면 이야기는 풍성하게 채워지고, 독자는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성규 선생님의 가르침을 토대로, 우리 학교를 전세계에 소개하는 기사를 작성했다. 구글의 검색기능과 구글어스(지도)를 활용했다. 덕분에 내가 사는 신안과 내가 사는 학교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다. 

‘섬마을 청소년 기자학교’는 기자의 ‘눈’을 훈련시키는 학교였다. 그 ‘눈’은 기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든 삶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내용이어서 좋았다. 비대면·쌍방향으로 진행된 화상강의 방식도 마음에 들었다. 온라인은 섬마을 청소년들이 위치의 제약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다리’였다. 

이처럼 섬마을 청소년도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는 유용한 프로그램들이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신안군이 겨울방학에 ‘섬마을 청소년 기자학교 2기’를 운영한다고 한다. 중학생으로까지 참여 대상의 폭을 넓힌다 했다. 친구, 후배, 동생들아, 꼭 들어! 강추야! 

 

글 명수빈(도초고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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