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유성수 위원장

“딸 둘 아들 둘, 네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 다. 아내가 녹색어머니회 활동만 14년을 했어요. 학부모이자 지역민 입장에서 정치인에게 지역을 바꿔달라고 자주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때부턴가 저에게 그 역할을 해달 라고 거꾸로 요청이 들어오더라구요.” 

유성수 교육위원장은 아이들을 키우면서 지속가능한 지역공동체를 고민했다. 함께 했던 학부모들과 지역민들이 정치 진출을 권유했다. 무거운 책임감이 들었지만, 피할 수는 없었다. 한없이 요청하고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과감히 뛰어들었고 당선됐다.

유성수 교육위원장

 “교육이 바로 서야 젊은 사람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떠났던 사람들도 다시 돌아 올 수 있을 겁니다. 사람들이 모여들어 지역 경제가 활력을 찾으면, 그 활력이 다시 교육 을 좋게 하는 선순환이 가능하죠. 지속가능한 지역공동체 유지의 답이 교육에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교육을 중심에 놓고 지역의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는 유 위원장의 ‘정치철학’이다. 유 위원장은 특성화고를 중요시 여겼다. 특성화고를 육성하면 지역을 지키고 키우는 미래세대가 늘어난다는 생각이다. “특성화고 선생 님들의 열정은 현장에서 충분히 확인했다”면서 “지역주민들과 교육청이 좀 더 큰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유 위원장은 강조했다. 

“교육위원으로 활동하며 보니 교육 현장이 매우 역동적이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선생님들의 높은 의욕, 애정을 가지고 학생들과 어울려 활동하는 모습에서 희망을 보았습니다.” 유 위원장이 생각하는 전남교육의 긍정적인 면이다. 


온라인 콘텐츠, 다문화 이해 교육 강화 필요
지역사회 함께 가야 지속가능한 교육공동체 

코로나19로 확대된 온라인 교육에 대해 유 위원장은 “(온라인 교육은) 바이러스 방역을 위해 출발했지만, 작은학교가 절반이 넘는 전남교육의 현실에서 온라인 교육 콘텐츠 강화는 미래교육의 과제”라고 진단했다. 코로나19가 초래한 위기를 미래교육을 한발 앞서 준비하는 기회로 삼자는 제안이다. 

유 위원장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또 하나의 미래는 ‘다문화’이다. 미국의 인종차별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그는 “2019년 기준 전남의 다문화 학생 비율이 전남 전체 학생의 7.4%였다. 그 수치는 점점 늘어갈 것”으로 예측하며, “다문화 아이들이 차별받지 않고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교육 현장에서의 평등 실천과 인권 교육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유성수 교육위원장

“집행을 하는 분들에게 최대한 많은 기회를 보장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집행부(도교육청)의 실수가 걱정돼서 혁신의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은 손해입니다.” 

유 위원장이 생각하는 교육위원회의 역할이다. 집행부가 법과 조례를 준수하고 계획을 꼼꼼하게 세웠다면, “그것이 계획한 바대로 실행되는지, 또는 부족함은 없는지 살피는 것이 교육위원회가 할 일”이라는 것이다. 정책 수립 단계에서는 누수가 없도록 면밀하게 살피되, 일단 일을 시작하면 ‘성공하도록’ 돕겠다는 것으로 이해됐다. 

우려의 말도 덧붙였다. 그는 교육청이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이 좋은 방향이더라도, 지역사회의 요구가 있을 때는 의견을 받아들여 속도를 조절해야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전인교육과 실력을 키우는 교육 사이의 균형잡기도 강조했다. 

유성수 교육위원장은 ‘개천에서 용 나는 전남교육’을 꿈꾸고 있다. 이때 ‘용’은 몇몇 아 이들의 세속적 성취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지역사회라는 개천 곳곳에서 다양한 재능으로 꿈을 키우는 ‘용들’, 곧 전남의 모든 아이들이다. 

“전남교육의 현실은 결코 녹록하지 않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배려와 사랑으로 한 명 한 명을 소중하게 키워내는 것이 우리가 함께 가야 할 교육의 방향이라 생각합니다.” 

글 박수미  사진 마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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