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따라 골라가는 폐교 여행

졸업한 국민학교(초등학교의 옛 명칭)가 문을 닫았다. 기억 속 에서 학교는 장소 이상의 의미다. 교실과 운동장, 학교 뒤 텃밭에 어린 시절이 배어 있다. 때문에 폐교는 고향의 소멸 같은 헛헛함이 들기도 하다.

가끔 문을 닫은 학교가 다른 쓸모를 찾아 새로운 추억을 덧입기도 한다. 전남에는 현재 151개의 학교가 문을 닫았고, 이중 약 60곳이 새로운 의미를 찾았다. 미술관, 전시관, 예술창작촌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거나 넓은 운동장 부지를 활용해 고즈넉한 캠핑장으로 거듭났다. 마을 사람들의 일터와 복지관으로 쓰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여기서는 체험이 가능한 곳 위주로 소개한다.(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운영 시간, 운영 방법들이 달라진다. 사전 문의 하면 헛걸음을 피할 수 있다.
 

진도 나절로 미술관

이상은 화백이 옛 상만초교를 1995년부터 개조해 개인 작품과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한국화, 서양화, 조각 등 미술 작품 200여 점이 있다. 미술 창작 수업 등이 진행되는 지역의 문화예술공 간으로 활용된다. 투박한 황토찻집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으며, 안쪽에는 이청준 소설가가 묵으며 서편제를 집필한 방도 볼 수 있다. 5월이면 학교 운동장엔 마가렛꽃이 만발한다. 소박한 캠핑공 간도 마련되어 있다. 위치_ 진도군 임회면 진도대로 3886  문의_ 010-9457-8841

 

고흥 커피사관학교

고흥 커피사관학교 ⓒ화순임실치즈학교 제공

옛 과역동초교를 개조해 만든 커피농장이자 진로체험교육장이다. 커 피 재배부터 로스팅, 커피음료 만들기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카페에선 고흥에서 직접 생산한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취미와 창업을 목적으로 한 바리스타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위치_ 고흥군 과역면 원연등길 72-5 문의_ 010-6675-7379

 

구례 목재문화체험장

옛 효곡분교 부지에 들어선 목재 관련 복합문화시설. 목공예공방, 체험장, 작은도서관, 전시실 등 으로 구성되어 있다. 목재문화와 목재 종류와 쓰임새, 생산과정 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또 연필꽂이, 서랍장, 나무목걸이, 열쇠고리 등 목제품을 직접 만지고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 프로 그램도 운영된다. 구례군 운영. 무료 관람. 체험비·재료비 별도. 위치_ 구례군 간전면 간전중앙로 601  문의_ 061-780-2695

 

화순 임실치즈체험학교

화순임실치즈학교 체험 ⓒ화순임실치즈학교 제공

구 아산초교 서유분교 자리. 피자, 치즈, 뻥튀기 등을 만들고 맛볼 수 있고, 레일썰매, 전통놀이 등 야외 활동도 즐길 수 있다. 송아지, 토끼, 닭 등 먹이주기 체험과 더불어 도보로 5분 거리에는 백악기 시대 공룡발자국 유적지도 탐방할 수 있어 일석사조다. 연중무휴. 사전예약 필수. 위치_ 화순군 북면 백아로 2038 문의_ 061-373-6380~1

 

순천 지역사랑복지학교

철마다 허브, 다육식물, 알로에, 토마토, 고추, 채소, 딸기 등 농사활동을 체험할 수 있으며, 제과 제빵, 공방 등의 체험도 가능하다. 식당과 워크숍 장소까지 갖춰 뭐든 다 되는 공간. 한국수자원공사 영·섬유역본부 주암지사가 주암댐 주변 주민들의 소득과 복지 증대를 위해 옛 승주초 구가분교를 인수해 마련했다. 노인일자리 사업과 주암댐실버대학 등도 이곳에서 운영해 지역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전 예약 필수. 위치_ 순천시 승주읍 내상로 353 문의_ 0507-1337-3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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