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 국어시간, 우리 주변 안전 문제를 살펴보고 대안을 찾아보는 활동을 열었다. “선생님 저번에 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사고 날 뻔했어요. 저 말고도 자주 그런 일이 있다고 들었어요. 신호등이 있으면 좋겠어요.” 한 아이가 손을 번쩍 들어 말했다. “선생님! 우리가 요구해보면 어떨까요?” 지역을 바꾸는 일에 직접 참여한다는 기대감에 아이들은 의욕적이었다. 원격 화상수업이었지만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화면 바깥까지 느껴졌다. 우리의 ‘안전 신호등 만들기’ 프로젝트가 막이 올랐다. 담임으로서 학생들의 적극적 참여는 흐뭇한 일이었지만 마음
1880년대 여성교복 탄생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교육기관 이화학당이 여성교복 다홍색 치마저고리 한 벌을 선보였다. [관련] 1904년 한성중학교 개교 _ 한국식 검은색 두루마기에 검은색 띠를 두른 교복 등장1910 ~ 1945 한복에서 양복으로일제강점기 남·여학생들은 한복 형태의 교복을 입고 민족의식을 지켰다. 남학생복이 먼저 양복화되었고, 1930년대 일제가 한복 교복을 금지하면서 여학생복도 양장화되었다. 블라우스, 주름치마, 세일러복이 유행했다. 일제의 전시체제가 강화된 1940년대에는 전시복을 착용했다. 여학생들도 교복 블라우스
독자 여러분이 입고 싶은, 입고 싶었던 교복을디자인해 보내주세요.참여하신 분께는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보내는 방법 이메일 또는 카카오톡· 이메일 jn-edu@naver.com· 카카오톡 전남교육 친구검색 후 채팅(구독 필수)★ 지난호 독자퀴즈 당첨자는 카카오톡 전남교육 채널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중학교 학력격차 줄인다전남교육청이 중학교 학력실태 진단을 바탕으로 중학교 학력격차 해소 방안을 마련했다. 그 중 하나가 ‘학습력 키움 3Up 학교’이다. 도교육청은 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력, 교사의 수업 및 평가 전문성, 학교의 교육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 또 수업·평가·학습코칭 영역의 성장을 위해 수업배움나눔 활성화, 학생평가 역량강화 과목별 연수 운영, 전남형 학업성취도 평가 도구(자료) 개발 및 활용, 에듀테크 멘토링 확대 및 모니터링 내실화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평화의 새 역사를 쓰는 일 전남교육이 함께 하겠습니다[성
순천율산유치원, 우린 바다를 가르는 해적단!꼬마 해적단이 유치원을 접수했어요. 물이 없어도 어푸어푸 헤엄도 쳤어요. 광양중마유치원, 학교 수영장에서 물놀이코로나19로 갈 곳 없는 어린이들을 위해 운동장 수영장을 만들었답니다. 워터 슬라이드를 타고 쌩~하니 내려오며 아이들은 “야호”를 외쳤어요. 고흥 풍남초에 고래가 헤엄쳐요4월부터 학생, 학부모, 교직원들이 작은 물고기를 만들었어요. 각자가 그린 물고기가 커다란 고래를 이뤄 체육관 벽을 헤엄쳐요. 여수 봉산초, 친환경 태양광 쉼터 신축한국동서발전(주) 호남발전본부가 봉산초에 5.28
전남으로 유학 와서 엄마들도 행복해요낙안에서 빵집 차린 서울 학부모의 편지전남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으로 올해 3월 서울 영서초에서 순천 낙안초로 전학왔습니다. 처음엔 아이들이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작은 우려도 있었지만, 금세 적응하는 모습에 안심이 되었습니다. 저도 아이들 못지않게 새로운 환경에서 신나게 지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다양하게 경험하고 즐거워하는 만큼 저도 스스로 다양한 경험을 만들어 즐기고 있습니다.태어나 처음으로 텃밭을 가꾸었습니다. 상추, 치커리, 양배추, 토마토, 쑥갓 등등. 초보 농부치곤 꽤나 괜찮
영암 소림학교, 무화과즙·자색양파즙전남 영암군 소재 특수학교인 소림학교에서는 장애 청소년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 학교기업 ‘꿈꾸는 작은 숲’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와 전남교육청에 카페 ‘꿈꾸는 작은 숲’을 열고, 건강음료 무화과즙과 자색양파즙을 생산·유통한다. HACCP(위생관리 인증)을 받은 시설에서 만들어 보다 안심할 수 있다. 운영 수익금은 학생의 고용기회 확대에 쓰인다.무화과즙 1박스 36,000원 / 2박스 70,000원 / 3박스 102,000원자색양파즙 1박스 18,000원 / 2박스 34,000원 / 3박스 50
누군가 “길을 찾는다”고 했을 때, 그 길을 꼭 ‘road’로 해석해야 하는 건 아니다. 맥락에 따라 ‘way’일 수도 있다. road와 way는 모두 ‘길’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특별히 way는 ‘길’뿐 아니라 ‘방법’이라는 의미를 함께 지니고 있다. 우리 어법에서 ‘길’은 ‘way’에 가깝다. 물리적 실체로서 길과 상황을 풀어가는 방법 모두를 포괄하는 중의적인 언어가 ‘길’이다.언어는 현실의 반영이다. 길이 중첩된 의미를 지녔다는 것은 실재로 길이 중첩된 역할을 했다는 뜻이다. 예컨대 초등학생의 하굣길은 집으로 가는, 그리고
할아버지댁 광에는 대나무로 만든 소쿠리가 있었다. 온갖 달콤한 것들이 가득한 상자였다. 엿, 약과, 쌀강정, 깨강정, 유과…. 어린 손주들이 들이닥치면 할머니는 모양이 가장 잘 난 것들을 따로 챙겨두고, 소쿠리 채 들어 마루 한 쪽에 놓았다. 남겨놓은 예쁜 놈들은 명절 아침 차례상 위로 올라갔다.명절 내내 입에 달고 살았던 한과의 제조 과정을 본 것은 10살쯤이었다. 할아버지댁 마당에서 흰 연기가 하루 종일 피어올랐다. 할머니는 가마솥에 식혜물을 졸이고 있었다. 커다란 주걱이 휘휘 움직일 때마다 단내가 요동쳤다. 점심 즈음이 되어서
사람살이의 풍경들도 카멜레온처럼 몸의 색감을 바꾼다. 봄~여름은 하늘빛을 따라 가고, 가을~겨울은 땅의 색깔에 수렴한다. 경계의 시간에는 하늘과 땅이 다투는 듯 절묘한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황토를 점유했던 고구마 손님이 다시 황토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있는 모습이다. 무안군 현경면에서 찍었다.사진 신병문
어김없이 모싯잎은 무성했다. 예닐곱 해 전이었을까. 어머니는 모시풀 몇 줄기를 시골집 담장 밖에 옮겨 심었다. 들녘 논두렁에 당신 허리 높이로 자란 녀석들이었다. 새 터로 이사 온 모시풀은 이내 군락을 이뤘다. 올 추석에도 어머니는 이 모싯잎을 햅쌀과 빻아 송편을 빚겠지. 어머니가 사는 함평 집 옆으로는 4차선 도로가 지나간다. 이 신작로와 함께 모시풀은 시골집의 붙박이 풍경이다. 이태 전 여름에 보니 모시풀 한 무더기가 싹둑 잘려나가 있었다. 추석도 한참 남은 때였는데. 그 이유를 묻자, 어머니는 남에게 베어 줬다고 했다. “짠하
어린 그의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늘 결핍이 마음에 엉겨 붙었다. 할머니가 양식을 구하러 갯벌에 나가면 어린 그는 하염없이 바다만 바라봤다. 바다가 부모였고, 바다가 위로였다. 맑은 날이면 집 근처에 있는 순천왜성에 올랐다. 성곽에 앉아 먼 바다를 보면 미세한 희망 같은 게 일렁였다. 바다를 보는 것만으로 한나절이 금방 지나곤 했다.바다를 보며 어린 그가 떠올렸던 건 ‘엄마’였다. 그에겐 엄마가 없었다. 열일곱에 광양에서 순천으로 시집 와 열여덟에 그를 낳은 엄마는 꽃다운 스물에 생을 놓았다. 엄마의 얼굴은 기억나지 않았다. 다만
서울에 살다가 17년 전 보성으로 이사왔어요. 여기 와보니까 자연과 가깝게 사는 이곳 아이들도 생태환경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더라구요. 집과 학원, 공부방, 휴대폰…. 쳇바퀴를 도는 듯한 아이들의 삶은 도시나 시골이나 다를 것 없이 보였어요.아이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천혜의 환경을 제대로 즐기게 해주고 싶었어요. 학교나 방과후 수업에서는 배우기 어려운 ‘자연 살이’를 온몸으로 체험하도록 하는 거죠. 자연에서 누리는 생생한 체험이야말로 몸과 마음을 더 크게 키우는 자양분이거든요. 3년 전 봄이마을학교를 세웠죠. 복내초와 복내중 학생
교사로서 첫발을 내딛은 때가 1989년 9월이었으니 교육현장에서 보낸 세월만 30년이 넘었습니다. 부지런히 공부했고, 나름의 교육철학을 정립하려고 애썼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교사 생활의 황혼기를 고향에서 후배들을 가르치며 보내고 있는 저는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도초고는 2014년에 신안의 거점고등학교가 되었습니다. 교직원 40명에 전체 학생수가 179명이니 섬 지역 학교로는 규모가 상당히 큰 편이죠. 비금도를 비롯해 도초도 밖에서 온 학생들이 더 많습니다. 기숙사에서 생활할 수밖에 없죠. 이런 인적 구성이 주는 다양성이 우리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본 드론 군집비행쇼에 반했어요. 1,200여 대의 드론이 모였다 흩어졌다 하면서 오륜기, 스키점프, 대회 상징 같은 그림들을 만들어냈죠. 그때부터 드론에 관심을 가졌어요.마침 제가 다니던 광양 용강중학교에 드론 동아리가 있었어요. 당연히 들어가고 싶었죠. 문을 두드려 봤는데 드론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만 가입할 수 있다고 해서 포기했죠. 하지만 제가 드론에 관심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주변에서 정보를 많이 줬어요.같은 중학교를 다녔던 선배가 고흥산업과학고를 추천했어요. 드론과가 있다고 하더군요.
“중학교 올 때 제 로망은 재킷, 셔츠, 조끼 세트로 딱 갖춰 입는 거였어요. 그런데 ‘생활복’으로 입으니까 사복 같고, 다시 초등학생 된 것 같고…. 입학한 날 집에 가서 언니 교복을 대신 입어봤죠.” 고흥여중 1학년 박규리 양이 말한다. 편안한 생활형 교복과 ‘각 잡힌’ 기존 교복 사이에서 망설이는 걸까. “그럼 기존 교복과 생활복 중에서 하나를 고른다면요?” 하고 묻자 주저 없이 대답이 날아온다. “당연히 우리 생활복이죠! 하하하.” 얇은 아쉬움과 두툼한 자부심이 공존하는 표정이다. 요사이 전남 학교들의 교복이 변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