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이야기 1️⃣책 읽는 재미, 대화의 희열여수여고 학부모 독서토론 동아리정소영 여수여고 학부모 여수의 유명한 해양공원 케이블카와 밤바다 야경을 소유한 학교가 있다. 바로 여수여자고등학교다. 학교를 방문할 때마다, 학교의 풍경에 푹 빠져서 사진 한 컷 꼭 건져온다.올해는 학교 갈 일이 더 많았다. 학부모 독서토론 동아리 활동에 심취해 있기 때문이다. 요즘엔 다들 책을 읽지 않는다고 한다. 아이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고 고민만 할 것이 아니라. 학부모가 먼저 책을 읽는 습관을 갖자는 마음에서 출발한 동아리이다.여수고 학부모 독서토론
우리들 이야기 선생님, 저 힘들어요김현수 문태중 교사누군가 나에게 힘들다고 말한다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하소연하고 푸념하겠거니 예상한다. 그래서 상황을 모면하거나 말을 돌리는 경우가 더러 있다. ‘근묵자흑’이라는 말처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 근처에 있으면 부정적으로 변한다는 생각에 멀리하기도 한다.하지만 교사에게 학생들이 힘들다고 말하면? 그것은 학생들의 도움 요청 ‘시그널’이다. 이런 신호를 보고도 나몰라라 할 교사가 있을까? 어떻게 접근해야 좋을지 몰라 당황할지언정 고개 돌릴 교사는 없다고 나는 믿는다. ‘자살’을 생각하
우리들 이야기 작은학교에 진심인 곡성 선생님들김한결 곡성 죽곡초등학교 교사 학생 수 감소로 작은학교가 점점 늘고 있다. 전라남도, 특히 곡성군의 경우 8개 학교 중 6개 학교가 전교생 100명이 되지 않고, 그중 절반은 전교생 40명 이하의 작은학교이다.곡성교육지원청, 혁신학교지원단, 교육과정지원단이 2학기가 시작되는 첫 주 금요일, 1박2일 동안 작은학교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활발하게 논의했다. 그 내용 중 마음에 와닿는 부분을 정리했다.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농산어촌유학 등 농촌으로의 이주를 장려하는 적극적인 정책들이
우리들 이야기‘자유의 나라’ 미국의 반전 있는 교육교원 장기해외유학연수 체험기 조형아 곡성 오산초 교감 교원 장기해외유학연수 1기 석사과정(2002~2004년) 대상자로 선정되어 2년간 유학 생활을 하게 됐다. 아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의 학부모 자원봉사자를 하며 미국의 다양한 교육 현장을 체험했다. 이 글은 내가 살았던 미국 알라바마주에서 보고 겪은 경험이다. 출입관리가 철저한 미국 학교 8월 5일부터 새 학년도가 시작되었다. 미국은 개학 1~2일 전에 아이의 새 교실을 방문하는 날이 있다. 학부모 편의를 위해 주로 저녁에 교실을 연
우리들 이야기원고를 모집합니다주제 ① 생활 수기, 미담, 동네 탐구 등 ② 전남교육에 대한 생각과 의견 ③ 나만의 활용 방법 등 방법 ① 전남교육통 회원가입 후 글쓰기 ② 이메일(jn-edu@naver.com) 혜택 소정의 원고료(승인된 글에 한함) 인생 책 주신 심계영 선생님최수경 영산성지고 교감 벌써 30년 전의 일이다. 우리 고등학교에는 우열반이 있었다. 나는 1학년 7반, 열반이었다. 특히 우리 반은 마지못해 진학한 학생, 전학생, 복학생 등 구성원이 다양했고, 두발부터 복장까지 제멋대로인 학생들이
우리들 이야기 베트남어 배워서 엄마나라 갈래요박정희(도민)베트남어 이중언어 교육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전남 장성군 사창성모지역아동센터를 찾았다. 이곳 센터에서는 다문화 아동의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기 위해 베트남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은 매주 월·수요일 오후 2시간씩 진행된다.베트남어를 왜 배우냐는 질문에 삼서초 나병수 학생은 “베트남어를 익혀서 엄마의 나라인 베트남에 가고 싶어요. 그 나라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서로의 나라에 대해서 더 잘 이해하고 싶습니다”라고 당차게 말한다. 같은 학교 정현석 학생은 “베트남어를
우리들 이야기①마음에게도 병원이 필요해요황준연 영암Wee센터 전문상담교사미국의 심리학자 그랜빌 홀(Granville Stanley Hall, 1844~1924)은 청소년기를 정서적인 동요가 심해 극단적인 생각과 과격한 감정을 잘 드러내는, 거친 바람과 화난 파도(질풍노도)의 시기로 비유했다. 요즘 이 경구가 부쩍 와 닿는다.2021년 보건복지부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청소년 사망 원인 1위는 극단적 선택이다. 2021년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끼는 비율은 남녀 모두 32%가 넘었다. 2주 내내
우리들 이야기 ②완도고 역도부 전국체전 ‘구슬땀’김민서·정연지 완도고 학생 전남에서 열리는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의 홍보를 맡은 전남교육청 청소년기자단 단원들이 직접 취재하고 기사를 씁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완도고등학교 소속 역도부 학생들이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를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2013년에 창단한 완도고 역도부는 지금까지 각종 역도대회에서 상을 휩쓴 강호다. 현재 역도부에는 학년별로 1명씩 선수들이 소속되어 있다.3학년 문찬우 선수는 제7회 한국중고역도선수권대회(2021년도) 89
우리동네기자단영광 예인 공옥진, 재평가 필요해글 손제령 영광 출신 공옥진(1933~2012)은 우리나라 전통 예술의 이단아이자 아주 특별한 존재다. 그는 우리의 전통적인 소리, 춤, 연기를 제대로 배운 탄탄한 기본을 바탕으로 민중의 애환, 장애인의 서러움을 춤과 소리, 연기와 표정으로 전달하고 함께 호흡하는, 세계적으로 전무후무한 ‘1인 창무극’을 창시하는 놀라운 성과를 남겼다.그러나 그의 예술정신과 창무극의 기예는 전승되지 못하고 있고, 업적과 성과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의 창무극은 이른바 족보가 없다는 이유
우리동네기자단‘서울촌놈’의 전남 특성화고 적응기첫눈에 반한 목포중앙고김웅(목포중앙고 교사) 대학보다 화려한 캠퍼스서울에서 나고 자란 내가 목포까지 온 사연은 단순했다. 연극영화학과에서 시나리오를 전공하며 교직이수까지 해 ‘연극영화’ 교원자격증을 지녔다. 교육현장에서 이 과목은 생소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단 한 군데도 채용 소식이 없었다. 자격증은 장롱 속에 고이 잠들어 있었다. 그런데 이 ‘혁신적인’ 교과의 자격증을 필요로 하는 학교가 서울도, 부산도, 광주도 아닌 전남 목포에 있다는 소식을 우연히 접했다. 심지어 예술고가 아니라
우리동네 기자단“헉! 780명을 다?” 영광초 교장선생님의 특별한 능력 문경숙(영광초 학부모) 맑고 바람이 많던 날, 학부모로서 교통봉사에 참여하기 위해 학교에 갔다. 7시 50분 도착. 노란 봉사조끼를 입고 신호등 앞에 서 깃발을 든다. 제법 쌀쌀하다. 건너편은 양지 쪽이라 따뜻해 보이는데, 하필 이날 내가 선 곳은 건물의 그늘에 가려 춥다.아침부터 학교 앞 문구점은 참 분주하다. 오락기는 뿅뿅거리고, 문구와 불량 간식을 손에 들고 “이거 얼마예요” 외치는 아이들로 북적인다. 또각또각 구두굽 소리가 점점 가까이 들린다. 고개를
공감톡톡 “학교에 교과목은 있는데 선생님이 없어요”공교육 죽이는 정부 교원 정원 감축 글 박성근(전교조 전남지부 정책실장) 지난 8월 말, 교무실이 술렁였다. 도내 3~7학급 이하 중․고등학교의 교사 정원을 1명씩 감축한다는 내용의 공문이 전체 중․고등학교로 안내되었다. 어떤 과목의 교사를 줄일지 학교 내에서 협의하고 순회교육 학교를 4개교까지 늘린다는 것이 골자였다.“학급이 줄어들지 않았는데 교사 수를 왜 줄이지?”라는 질문부터 “지금도 상당수 중․고등학교 교사들이 2~3개 학교로 순회교육을 나가서 어려운데, 지금보다 더 순회학교
20년 전 그때로 휘리릭! 타임캡슐 열던 날글 송지영(목포이로초 졸업생) 2022년 9월 가을이 시작하는 날, 오랜만에 초등학교 동창에게 연락이 왔다. 20년 전에 학교 앞 화단에 묻었던 타임캡슐을 개봉한다고 했다. 전화를 끊고 난 후 6학년 담임선생님께 연락을 드렸다. 20년 만이었다. 6학년 1반이었나 3반이었나 헷갈릴 정도로 기억이 가물가물했다. “여보세요.” 선생님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그 시절이 또렷해졌다. “20년 전 목소리 그대로세요.” 선생님은 “나이가 일흔이 훌쩍 넘었다”며 껄껄 웃으셨다. 근황을 도란도란 나누다 보니
우리동네 기자단 오래된 과학실을 놀이공간으로! 넙도교육공동체의 결실넙도초서리분교장 공간꾸미기 프로젝트 글 박경선(넙도초서리분교장) “앞으로 집도 지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페인트 칠하고, 장판 깔고, 전구도 달아봤으니까요.” 7월 6일 완도 넙도초등학교 서리분교장 공간프로젝트 성과발표회에서 학생들이 말했다. 서리분교장 전교생은 5명. 4월부터 7월까지 학교 공간꾸미기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학생들은 자신이 상상하고 만든 것이 완성되어 새로운 모습으로 변한 데 대해 만끽하고 있었다.2020년 서리분교장 유치원에 원아가 4명 입학하면서
우리동네 기자단 도덕 선생님께안녕하세요, 선생님. 저는 작년에 선생님께 수업을 들었던 목포제일중학교 2학년 4반 이태성입니다. 저에게 소중한 가르침을 주셨던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 싶어서 펜을 들었습니다.수업 시간에 선생님께서는 늘 ‘66일의 생활습관’을 강조하셨지요. 한 가지 행동을 66일 동안 꾸준하게 하면 평생을 함께하는 습관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저도 좋은 습관을 하나하나 만들어 보아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그리고 66일의 기적들을 만들기 위해 실천하고 있습니다.작은 습관들부터 시작
우리동네 기자단학생들이 달릴수록기부금이 늘어났다순천남산초 ‘펀-런’ 프로젝트를 돌아보며 글 정민숙(순천남산초 학부모) 최근 세계보건기구가 전 세계 146개국 학생들의 신체 활동량을 조사해 발표한 바에 의하면, 한국 학생들의 94.2%가 운동 부족이라고 합니다. 밖에 나가 외부활동을 하기 보다 방 안에서 게임이나 유튜브에 집중하는 아이들을 보면 많이 걱정이 됩니다.제 아들도 마찬가지의 고민이 있었나 봅니다. 해결법으로 ‘펀-런FUN-RUN’이란 공약을 내세워서 전교 학생회장으로 당선됐습니다. 이 글은 아들의 학생자치회 활동을 지켜보며
우리동네 기자단스승의 날 특별한 선물제자, 스승 학교에 학교발전기금 쾌적 주신영(강진 도암중 교사)“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부족한 제자를 아끼고 사랑으로 이끌어 주셨던 선생님께 존경과 애정을 담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지난 5월 13일, 백민수 씨가 강진 도암중학교에 학교발전기금으로 2천만 원을 전달하며 이렇게 말했다. 백 씨는 ㈜세원종합건설회사와 ㈜MSB 산업개발의 대표이사다. 백 대표가 도암중에 학교발전기금으로 큰 금액을 내놓은 이유는 이숙희 교장 때문. 25년 전 백 대표는 강진농고(현 전남생명과학고) 1학년 때, 담임으로
문향고등학교 독서토론동아리 학생들이 ‘변신과 죽음’을 주제로 소설집 를 냈다. 프란츠 카프카의 , 김완의 등의 책을 읽고, 독서토론을 거쳐 낸 책이다. 학생들이 지난해 일년동안 활동했던 최종결과물이다. 올해 3월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예산이 넉넉하지 않아 많은 부수를 찍어내지 못했지만, 희소해서 더 애틋했고 글 하나하나가 빛났다. 따뜻한 어느 봄날, 도서관으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학생들이 만든 책을 어떻게 살 수 있는지를 묻는 전화였다. 누구인지 물었다. 세상에나,
우리 학교는 전교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대안중학교이다. 학생들은 삼시세끼를 학교 급식실에서 해결한다. 학생들은 조리사 선생님들을 “엄마”라고 부르고, 조리사 선생님들도 엄마처럼 학생들의 끼니를 꼼꼼히 챙긴다. 3년을 함께 먹고 자고 생활하다보니 학교 구성원들의 유대가 여느 곳보다 더 돈독하다.선생님들과 신입생들이 처음으로 만나 인사하는 오리엔테이션 날, 한 학부모님이 이렇게 말했다. “6년 전에 우리 첫째 딸 때문에 이 학교에 왔는데, 올해는 둘째 딸이 입학했네요. 큰딸은 졸업한 지 3년이 지났고 대학 진학까지 앞두고 있는데
임인년 새해, 호랑이해를 맞아 목포유달초등학교에 많은 이목이 쏠렸다. 학교가 소유하고 있는 국내 유일 남한산南韓産 야생 호랑이 박제 때문이다.호랑이가 이 학교에 온 것은 113년 전이다. 1908년 영광 불갑산에서 호랑이 한 마리가 함정에 빠졌다. 농부가 발견할 당시 열살 안팎의 암컷으로 몸통 길이 약 160cm, 신장 95cm, 몸무게 약 180kg 정도였다고 전해진다. 호랑이는 일본인 하라쿠지 쇼지로 씨에게 팔렸다. 이 일본인은 호랑이를 박제, 1909년 목포유달초에 기증했다. 당시 유달초는 일본인만 다니는 학교였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