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_ 11월에는 이런 책 어때?

가을하면 떠오르는 그것

가을 운동회

임광희 / 사계절 / 2010

가을이 오면 운동회가 떠오릅니다. “청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 다 함께 목청껏 외치던 운동장의 열기가 떠오릅니다. 특히 친구들과 모둠을 이뤄 동작을 익히던 꾸미기 체조를 해내면 얼마나 뿌듯했는지. 그렇게 친구들과 호흡 맞춰서 경기하다 보면 즐거운 점심시간이 후딱 다가왔습니다. 엎치락뒤치락 점수판이 요동치면 쿵쾅대는 가슴을 부여잡았습니다. 마지막 이어달리기까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들던 가을운동회를 요즘엔 보기 어렵습니다. 많은 학교가 봄에만 운동회를 열거나 학년별 체육대회를 많이 하고 있거든요.

책은 그 시절 향수를 불러옵니다. 운동회는 누가 이겼을까요? 누가 이겼든 즐겁습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가을 숲 도토리 소리 우종영 / 파란자전거 / 2013

누가 단풍잎 편지를 보냈을까? 미토 / 단비어린이 / 2016

대추 한 알 장석주 / 이야기꽃 / 2015

 

문형일(고흥동초등학교 사서교사)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이야기

붉은 실

이나영 / 시공주니어 / 2017

찬바람에 마음이 헛헛해질 때, 마음에 위로와 온기를 더해주는 따스한 책 한 권은 어떨까?

이 책은 서로 다른 상처를 갖고 있는 사춘기 세 친구가 붉은 실을 통해 치유해 가는 이야기다. 새엄마가 아기를 가져 복잡한 은별, 단짝 친구와 멀어져 고민이 많은 민서, 강압적인 아빠 때문에 늘 주눅 들어 있는 강우. 세 아이는 뜨개질을 매개로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엉킨 실타래를 풀 듯 각자가 가진 고민의 실마리를 조심스레 풀어나간다.

붉은 실로 이어지는 따스한 이야기에 폭신한 붉은 털실의 감촉이 생생하게 전해지는 부드러운 삽화가 더해져, 읽는 이의 마음을 더욱 포근하게 감싸 준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시 읽기 좋은 날 김경민 / 쌤앤파커스 / 2011

그래도 괜찮은 하루 구작가 / 예담 / 2015

아흔일곱 번의 봄여름가을겨울 이옥남 / 양철북 / 2018

 

구혜진(구례북초등학교 사서교사)

                              

 

 

가을 말고 썸 탔으면

소년, 소녀를 만나다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 문학과 지성사 / 2016

살랑이는 가을 바람에 나도 모르게 가슴이 간질거리는 계절이 찾아왔다. 높고 멀게만 느껴지는 파란 하늘에 하얀 뭉게구름이 둥둥 떠다니는 것이 마치 내 마음만 같다. 설레고 싶고, 사랑하고 싶은 이 계절에 생각나는 소년, 소녀의 첫사랑의 대표작은 누가 뭐래도 황순원의 ‘소나기’다. ‘자기가 죽거든 입던 옷을 꼭 그대로 입혀서 묻어달라 했다지…’로 끝이 나는 짧은 이야기는 여운이 길게 남는다.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에서 그 뒷이야기를 이어 썼다. 9명의 작가가 소년의 연령대를 중학생에서 노년까지 다양하게 그리며 소설의 분위기를 이었다. 가슴 한 켠에 소녀를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는 섬세한 감정도 묘사가 잘 되어 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가을, 시로 물들다 김상문 / 국보 / 2018

그렇게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 실리어 블루 존슨 / 지식채널 / 2012

문학의 숲을 거닐다 장영희 / 샘터사 / 2005

 

김지현(부영여자고등학교 사서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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