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용산마을학교 김영효 대표

마을로


마을공동체와의 연대·협력이 열쇠
장흥 용산마을학교 김영효 대표

김영효] 장흥에서 교사로 봉직하다 2015년에 은퇴했다. ‘학교 밖 교육’이 중요하다는 소신으로 은퇴하자마자 장흥 초·중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을학교 운동을 추진해 왔다.
김영효] 장흥에서 교사로 봉직하다 2015년에 은퇴했다. ‘학교 밖 교육’이 중요하다는 소신으로 은퇴하자마자 장흥 초·중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을학교 운동을 추진해 왔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21세기는 디지털화에 인공지능까지 더해져 상상을 뛰어넘는 변화가 예견됩니다. 학교 안 교육만으로는 이러한 변화를 수용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학교 밖 교육이 더욱 중요해졌고, 이를 반영하는 것 중 하나가 ‘마을’이 주체가 되는 ‘마을학교’일 겁니다.

장흥교육지원청 공모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우리 지역 마을학교는 용산마을학교(용산면)를 비롯하여 도담도담마을학교(유치·부산면), 나르샤마을학교(휴먼시아아파트), 장평마을배움터(장평면), 로하스도란마을학교(로하스 마을), 마을숲학교(장흥남초), 한국NGO레인보우장흥지회(장흥중), 한울타리학교(관산읍) 등 8개 학교가 있습니다.괄호는 주요 활동 지역

이 중 장흥군 마을학교의 첫 주자는 장흥교육희망연대가 운영하는 용산마을학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6년 교육지원청 공모에 선정된 후부터 지금까지 7년째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용산면 초·중 학생과 학부모, 지역민들이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함께 활동하고 있는 교사들은 이지현 총무 외에 이미영, 조옥희, 이혜리, 김현경, 김신, 박영민 등 총 20명입니다.

용산마을은 산, 들, 강, 바다를 넉넉하게 품고 있습니다. 마을의 문화와 자연물이 아름다운 작품이 되고 상상력을 키우는 창의적인 놀이터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저희 마을학교의 목표이자 교육 이념입니다.

온마을이 나서서 만든 운주마을 수영장
온마을이 나서서 만든 운주마을 수영장

매주 금요일마다 아이들과 어른(학부모)들이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기, 학교 텃밭 만들기, 터박이 씨앗 이야기 나눔, 마음으로 그려낸 5·18 합동 그림 그리기, 인근 회진의 명덕초등학교와 연대한 우리밀 피자 만들기와 도자기·솟대 만들기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여름방학에는 온 마을 주민들이 함께 운주공원과 운주수영장을 청소했고, 그 공원에서 심야영화보기 프로그램도 운영했습니다. 읍에 있는 장흥시네마극장에서 10여 차례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기후위기 평화캠페인
기후위기 평화캠페인

이 외에도 ‘기후 재난’의 의미를 일깨우기 위한 기후 평화 캠페인, 지역사회와 학교가 함께 한 세월호 7주기 노란 리본 달아주기, 지역민 과수농장에서 유기농 포도 따기, 목공예 제작, 어버이날 앞두고 카네이션 만들기, 쓰레기 교환하기 등을 진행했습니다.

교육청의 지원이 큰 힘이 됩니다만 그래도 부족합니다. 다행히 우리 마을학교는 용산번영회로부터 일정액을 지원받고 있습니다. 마을학교는 지역사회를 위한, 지역사회의 학교입니다. 마을공동체와 유기적인 연대·협력 체제가 견고할수록 마을학교의 기능과 역할이 더 증대될 수 있죠.

더 친숙하고 실제적이며 살아있는 배움터로서 마을학교의 발전은 결국 지역민의 관심과 참여, 협조가 있어야 가능할 겁니다. 때문에 조금 부족하고 아쉬움이 있더라도 지역민, 학생, 교사가 다 같이 하자는 게 용산마을학교의 모토입니다. 앞으로도 장흥 지역 중심마을학교로서 다양한 활동으로 모범을 보이겠습니다. 

 

정리 김선욱 사진 마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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