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토종복분자 특화단지 광양 봉강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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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우수 품질 자랑하는 백운산 토종복분자
국내 유일 토종복분자 특화단지 광양 봉강면

국내 유일 토종복분자 재배단지가 있는 광양 봉강면

광양시 백운산 서편 자락에 봉강면이 있다. 복분자, 표고버섯, 고로쇠 등 임산자원을 풍부하게 길러내는 곳이다. 이들 중 복분자는 광양시의 대표적인 특산물이다.

지난 2007년부터 광양시는 봉강면 일원에 ‘백운산 토종복분자’라는 브랜드로 복분자를 집중적으로 재배해 왔다. 복분자를 소득작물로 키워 농촌인구 노령화 등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살기 좋은 농촌마을을 만들겠다는 전략이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복분자는 북미산 산딸기인 ‘블랙라즈베리’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반면에 이곳 봉강면 농가들이 재배하는 복분자는 ‘최우량 백운산 토종복분자’이다. 1997년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우리나라에 자생하고 있는 227종의 토종복분자 중 엄선하여 개발한 종이다. 지난 2007년 광양시와 국립산림과학원 간 신품종 시범재배 실시계약과 재배기술 이전 협약을 체결한 후 봉강면 일원 26여 농가가 재배를 시작했다.

학계의 성분분석 연구용역 결과, ‘백운산 토종복분자’에서 항산화 활성과 항피로 활성 등 주요 지표가 외래종 복분자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뛰어난 약리효과는 물론 품질의 우수성까지 확인되었다.

또 철저한 재배 관리를 통해 친환경(무농약) 농산물 인증을 획득해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웰빙 농산물로 인정받았다. 첫 출하 때부터 지금까지 거의 전량을 한국인삼공사(정관장)에 납품하고 있어 판로 걱정이 없는 특산물이다.

15년 째 백운산 토종복분자를 재배하고 있는 대승농원 김종수 대표

봉강이 복분자 특화지역인 이유

광양시는 2019년부터 봉강면 조령리 산림청 소유임야 5ha에 복분자 산림신품종 재배단지를 조성해 오고 있다. 재원은 산림청 전국 공모사업을 통해 확보한 25억 원이다. 재배단지에는 관리동, 작업동, 재배단지, 비닐하우스, 수확물 가공시설이 갖추어질 예정이다. 2021년 12월 준공되어 아직은 복분자 수확이 어렵지만, 2025년 즈음에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수확물은 국내 기업에 납품된다.

봉강면 신촌리에서 대승농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종수 대표는 2007년부터 15년째 농원 1,000여 평에 복분자를 재배하고 있다. 첫해, 복분자 묘목의 100%를 지원받았고, 비닐하우스 설치를 위한 철골과 부직포는 50%씩 광양시로부터 지원받았다. 묘목을 심은 지 2년째인 2009년에 1.5톤을 첫 수확했다. 그 후 매년 1.5톤~1.8톤씩 수확해오고 있다. 가격은 1㎏당 1만500~1만800원 정도. 매년 3천~4천만 원의 소득을 올린다.

김 씨는 “봉강지역은 백운산 서쪽에 위치해 있어 비교적 기후가 온화합니다. 여기 복분자는 백운산 정기에 남도의 따듯한 햇살을 듬뿍 받아서인지 맛은 더 달고 과실도 튼실한 데다 무농약인증까지 받아서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최고 품질의 농산물이지요. 시에서도 이런 지역적인 장점을 살려 봉강지역을 복분자 특화지역으로 지정해 지원해 왔던 것입니다”라며 백운산 토종복분자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백운산 토종복분자(ⓒ광양시)

판로가 보장된 ‘효자’ 특작물

완숙과는 7월 초부터 약 15~20일 동안 수확한다. 미숙과는 6월 20일경에 수확하여 말리는 과정을 거친다. 

완숙과는 식용으로 생식하거나 젤리와 과즙으로 먹기도 하고 술을 담그기도 한다. “복분자는 씻으면 단맛이 없어져요. 봉강에서 재배되는 복분자는 무농약으로 재배하기 때문에 씻지 않고 바로 먹어도 됩니다.” 김 씨가 자신한다. 완숙과를 기준으로 토종복분자와 외래종의 차이점은 주스로 갈았을 때 토종은 빨간색이 선명하고 외래종은 검붉은 색을 띤다고.

미숙과는 한방에서 강정, 청량, 강장, 당뇨, 토혈, 지혈 등에 쓰인다. 약재로 활용되기 때문에 전량이 고정 거래처인 한국인삼공사에 납품된다.

광양의 복분자로 만드는 백운복분자주(ⓒ광양시)

모든 농산물은 판로가 중요하다. 특화 작물은 고수익이 가능하지만, 판로가 어려우면 투자 대비 수익이 적어 ‘그림의 떡’에 그친다. 그런 점에서 고정된 거래처가 있는 백운산 토종복분자는 이곳 봉강면 농가에 아주 유효한 특작이다.

김종수 씨는 “같은 농사라 해도 벼농사보다는 (토지면적 대비) 수익이 10배 정도 높아요” 라며 “겨울철 추위로 가지가 고사되면 수확량이 줄어들 위험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만 잘 극복하면 비교적 안정된 수확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 상황도 좋다. 건강이 중시되는 요즘, 갈수록  복분자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토종복분자 재배시설

전문가들은 스마트팜 등 디지털 농법이 복분자에 적용될 경우, 그 효용성과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직까지는 복분자 분야에 디지털 농법의 도입은 본격화되지 않았다. 젊은 세대의 역할이 남아 있는 셈이다.

디지털 농업의 주역은 청년들이다. 미개척 영역으로 남아 있는 디지털 농업으로 지역의 청년들이 지역으로 와 과수를 주업으로 삼아 큰 효과 볼 날을 기대한다. 

글 김선욱 사진 마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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