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청 대입지원관 조환채·이귀한 씨

지난 1년간 수많은 학생과 학부모님을 만났습니다. ‘어떻게 하면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어요?’ 저희를 만날 때면 매번 같은 질문이 쏟아지고, 한결같이 간절합니다. 그 표정을 잊을 수가 없어요. 

생활기록부 등을 토대로 현실적인 답변을 드리고자 노력했습니다. 넘쳐나는 대입 정보의 홍수 속에서 학생의 성적과 적성에 꼭 맞는 정확한 진로·진학 상담을 해드리는 것, 그것이 우리의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좌)조환채 광주교육대학교 입학사정관 팀장, 조선대학교 입학사정관 등 대학 입학사정관으로 10년 이상 근무한 입시전문가. 제10대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올해 전남교육청이 첫 도입한 대입지원관제의 최초 임용자다.

(우)이귀한 조환채 대입지원관과 함께 전남교육청 최초의 대입지원관이다. 한국교원대 입학사정관으로 근무했고,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입학처에서 연구교수를 역임한 바 있다. 

저희는 대학에서 입학사정관으로 수년간 근무했습니다. 입학사정관은 대학의 관점에서 학생을 어떻게 뽑을지 선발 기준을 설계하는 사람들입니다. 이제는 반대로 학생의 관점에서 ‘어떻게 하면 선발 기준을 맞출 수 있는지’ 분석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네요. 입학사정관으로서 고민하던 지점들을 대입지원관이 되어 학생들과 공유할 수 있어서 이점이 많습니다. 선발 주체 쪽의 입장을 잘 파악하고 있으니까 학생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해줄 수가 있어요. 대학에 있을 때보다 더 많은 학생, 더 다양한 유형의 학생들을 만나 광범위한 도움을 주게 되어 보람이 큽니다.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은 늘 입시정보에 목말라합니다. 매년 달라지는 복잡하고 다양한 대입제도에 시시각각 발맞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에요. 저희는 올해 1월부터 전남지역 학교와 지역사회를 찾아가 학생, 학부모, 교사 대상 대입 특강을 비롯해 1:1 맞춤형 상담을 진행해 왔어요. 주로 전남지역 일반고등학교를 찾아다녔는데, 대부분의 학교를 평균 한 번 이상 거쳤다고 생각해요. 공식적인 상담 건수만 300회가 넘어요. 저희 일이 상담이고 소통이니까 비공식적 횟수는 셀 수도 없죠. 

‘정보 소외지역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고, 꿈과 희망이 없는 아이들에게도 꿈꿀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해주자’는 게 저희의 철학이에요. 상담과 진로진학 교육을 의뢰한 학생과 학부모가 한 명이라도 있으면, 현장으로 달려가려고 하고 있어요. 권역별 진로진학지원센터에도 주기적으로 상주하면서 현장형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대입지원이 꼭 ‘고3 학생’ ‘입시철’에만 한정되는 건 아닙니다. 학년별로, 학사과정별로 그때그때 맞춰 연중 이뤄져야 합니다. 때문에 저희가 소속된 진로진학팀은 고등학교 1학년 때는 진로 탐색, 2학년 때는 대입 전형 파악, 3학년엔 본격적인 대입 과정 돌입을 위해 상담, 교육, 실전훈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직접 찾아가 맞춤형 상담과 교육을 진행하니까 많이들 좋아해 주세요. 특히 자녀의 대입 준비를 막막해하시는 학부모님들께서 전문적인 정보를 얻을 기회가 생겼다며 고마워하시고요.

농촌, 어촌, 주중, 주말 가리지 않고 현장을 찾아가고 있어요. 고3 학생이 10명뿐인 신안 하의고를 찾아가기 위해 배를 타고 들어간 적이 있는데, 교육을 마치고 집에 도착하니까 저녁 10시가 넘어있더라고요. 상담이 주로 방과 후에 진행되니까 퇴근 시간이 늦어질 때가 비일비재하죠.

아무리 바삐 뛰어도 저희 두 명이 모든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부족합니다. 진로진학 담당교사들이 주축이 된 ‘대입현장지원단’이 있어서 가능하죠. 선생님들과 팀을 이뤄 함께 현장을 찾아가고, 입시자료 제작이나 학교 분위기 파악 등 다방면에서 협업하고 있어요. 

앞으로 사회는 더 빠르게 변할 거예요. 그에 발맞춰 대입전형도 학생들의 다양한 활동들과 다채로운 역량들을 요구할 거예요. 저희도 학생의 관심과 적성을 우선에 놓고, 다양한 대입지원을 하기 위해 더욱 발로 뛰겠습니다. 꿈꾸는 모든 전남 청소년들이 길을 잘 찾을 수 있도록 저희가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힘내세요!

 정리 김우리  사진 김현

 

전남교육청 대입지원관 제도

대학입시 제도의 복잡성과 다양성을 고려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맞춤형 진로진학을 지원한다. 전남교육청이 올해 처음 도입한 제도이다. 지난 1월 대학에서 다년간 근무한 입학사정관 2명을 최초로 대입지원관으로 채용했다. 대입지원관은 전남 곳곳 학교들을 찾아가는 맞춤형 진학지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일대일 상담을 진행하는 등 체계적인 진로진학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권역별 진학지원센터(목포·순천·여수·나주)에 상주하며 학생·학부모 상담을 펼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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