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청년 드림워크 사업에 참여하며
배달의 민족 김봉진 대표의 후배 사랑

 

나를 변화시킨 소중한 일

장애청년 드림워크 사업에 참여하며.

 

나는 바리스타다. 올해 순천선혜학교 전공과를 졸업했다. 지금은 전남교육청의 장애청년 드림워크 일자리 사업으로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 있는 ‘다온카페 2호점’에서 일하고 있다. 

이곳은 내 첫 직장이다. 학교 선생님들이나 학생들이 아닌 외부 사람을 손님으로 상대하는 일은 처음이다. 그래서 긴장을 많이 했다. 커피 머신도 기존에 사용했던 것과 달라 가끔 실수도 했다. 아직 익숙하지 않은 메뉴를 주문받으면 왠지 주눅이 들었다. 우유 스팀이 거친 소리가 나고 거품 모양도 예쁘게 나오지 않아 속상한 적도 많았다. 하지만 스페셜 코디네이터 선생님께서 잘 알려주셔서, 현재는 실력이 많이 늘었다. 덕분에 제법 자신감이 붙었다.

제일 자신 있는 일은 음료를 만드는 것이다. 에이드, 라테, 캐러멜 마끼아또 등을 맛있게 만들 수 있다. 손님들이 내가 만든 커피를 마시며 맛있다고 칭찬해주시고, 내가 그린 라테아트를 보고 예쁘다고 해주시면 뿌듯하다. 더 노력해서 카페에 오신 손님에게 지금까지 먹어본 적 없는 가장 맛있는 음료를 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다온카페에서 일하며 내게 몇 가지 변화가 일어났다. 첫째, 성격이 한층 밝아졌다. 학교 카페에서 일할 때와는 다르게 다양한 손님들을 대하기 때문이다. 원래 난 말수가 적고 부끄러움이 많다. 낯선 사람들을 만나고 말을 건네는 게 쉽지 않았지만, 이제는 밝은 얼굴로 먼저 반갑게 인사를 하게 되었다. 둘째, 자신감이 생겼다. 커피 만드는 실력이 좋아지면서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이 생겼다. 손님들이 커피를 맛있게 드시고 칭찬해주실 때마다 일이 더 즐거워졌다.

앞으로 더 노력해서 손님이 만족할만한 음료를 만들 수 있는 바리스타로 성장하고 싶다. 그리고 다른 일도 지금처럼 스스로 최선을 다하는 사회인이 되고 싶다.

편집자주-‘장애청년 드림워크’ 사업은 장애청년들이 일하며 자립할 수 있도록 전남교육청 소속 공공기관에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도교육청은 올해 160여 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정진이

 

 

이런 장학금은 처음이야

배달의 민족 김봉진 대표의 후배 사랑

 

고금도 학교밖청소년이 완도군에 보내온 손편지
고금도 학교밖청소년이 완도군에 보내온 손편지

6월, 아이패드를 선물받았다. 생일선물은 아니다. 나도, 내 동생도, 내 친구들도 같은 선물을 받았다.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의장이 기부한 것이다. 그는 완도 지역의 모든 중·고생과 학교밖청소년에게 태블릿을 주었다. 1,843명의 청소년들은 모두 아이패드 1대씩을 받았다. 환산하면 약 16억 7천만 원 가량이라 했다. 이런 장학금은 처음이었다.

김봉진 의장은 소안도 구도 출신이다. 고향 후배들이 온라인수업 등 교육의 시대변화에 적응하며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교육 환경이 이뤄지기 바란다고 했다. 

김 의장은 자본금 3천만 원으로 우아한형제를 창립하고, 배달 앱 ‘배달의 민족’을 만들어 기업가치를 4조 7천억 원으로 성장시킨 기업인이다. 그리고 자신의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한다고 약속하며,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고향을 잊지 않고 후배들을 챙긴 선배의 미담은 청소년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고금도 한 청소년은 “태블릿이 너무 필요했는데 뜻밖의 선물을 받아 감동이에요. 김봉진 대표처럼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라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완도군에 보냈다. 존경할만한 완도 출신 인사가 있다는 사실이 완도에 살고 있는 우리를 자랑스럽게 했다. 

김 의장의 선물은 곧장 우리들의 삶에, 각자의 필요대로 활용되었다. 오래되었거나 새 것이거나, 없거나 있거나, 기능이 ‘후지거나’ 좋거나 없이 모두 동일한 여건에서다. 공부를 좋아하는 친구들은 인강을 들었다. 그림을 그리는 애들은 패드를 스케치북 삼아 그림을 그렸다. PD를 꿈꾸는 친구들은 유튜브를 보며 의지를 다졌다. “나도 김봉진 대표처럼 스타트업 뛰어들어서 돈 벌면 완도에 뭐라도 하나 한다!”고 큰소리치는 ‘놈’들도 있었다. 다들 의지가 활활 불탔다.

나도 꼭 이 말을 전하고 싶다. “감사합니다. 김봉진 선배님!”

박철진(완도고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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