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뻤고, 설렜고, 행복했던 것들은 수명이 깁니다. 쓰임새를 잃어버린 오랜 물건이 아직 우리에게 유효한 이유는, 그것이 기억을 불러들이는 ‘트리거방아쇠’ 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함께 꿈꾸는 미래>도 독자 여러분께 좋은 기억을 불러오는 소재이길 소망합니다.


7월호 우체통 주제는 ‘취미’입니다. ‘집콕’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사진과 함께 보내주시면 다음호에 실어드립니다.  보내실 곳_ jn-edu@naver.com(성명, 연락처를 꼭 남겨주세요.)

 

아버지의 첫 선물

아버지가 처음으로 사주신 가방과 목걸이를 가방과 목걸이를 하고 찍은 사진이에요. 제 기억에는 저게 첫 선물이에요. 지금도 소장하고 있답니다. 사진 찍었을 때가 아마 7살 즈음인데, 지금 제 딸이 7살이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많이 보고 싶네요. 아빠, 하늘나라에서 잘 계시죠? 사랑했고 고마웠습니다. 최선을 다해 재밌게 살다가 아빠 곁으로 갈게요. 우리 천국에서 만나요. 김송희 님(나주) 

  

엄마의 매운 손

들키면 어김없이 등짝에서 불이 났지요. 만화책을 볼 때마다 엄마는 어떻게 그렇게 잘 알고 방에 들어오셨는지 지금도 수수께끼예요. 학창시절 가장 좋아했던 만화가 <슬램덩크>예요. 기분 전환이 필요하거나 삶이 따분하게 느껴질 때는 지금도 꺼내보고 있어요. 이 책들을 보면서 항상 엄마의 매웠던 손바닥을 떠올려요. 조수지 님(목포)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USB가 나오면서 사라진 추억의 플로피 디스크입니다. 용량이 무려 1.44Mb! 지금 보면 ‘G’가 아니라는 사실에 놀라고 크기에 놀라고. 전 무지개 색깔로 갖추고 들고 다녔어요. 나의 학창시절 추억이 방울방울 떠오르는 물건이에요. 서덕인 님(화순)

우리 우정 이대로

박인환 시와 짧은 편지, 직접 그린 그림까지 담긴 21년 전 편지예요. 졸업하면서 친구가 준 거예요. 액자에 걸어두고 매일매일 읽었답니다. 친구는 그림을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는데 실력이 남달랐죠. 아들도 그 재능을 물려받아 미대에 진학했다고 하더라구요. 친구야, 우리 우정 변치말자~ 정혜수 님(무안)

 

개미왕국에 푹 빠졌어요

2017년 6월경에 관찰목적으로 여왕개미 한마리를 아들과 함께 채집해서 지금까지 키우고 있습니다. 한마리로 시작한 개미왕국이 지금은 5~6천여 마리의 거대 왕국으로 성장했습니다. 왼쪽은 석고로 제작한 사육장이고, 오른쪽은 아들의 관찰일기예요. 아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우리의 시간을 기억해주면 좋겠어요. 박양우 님(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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