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_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사순문 의원

“도교육청 12개 직속기관이 동부와 서부권에 몰리면서 중남부권 도민의 교육받을 권리가 상대적으로 위축될 수 있습니다. 예산 집행의 효율성이 떨어질 우려도 있고요. 앞으로 기관을 설립하고 이전할 경우 접근성이 뛰어난 중남부권에 입지를 잡아야해요. 신규교사 등이 중남부권 학교에 집중 배치되고 있는 현실도 개선해야 합니다.”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사순문(장흥1) 의원은, ‘미스터 균형발전’으로 통한다. 도의회에 입성한 2018년 첫 도정질문에서 경제 부문, 예산 규모에서 지역별 균형발전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올해는 전남 중남부권으로 교원가족복지센터, 창의융합교육원 같은 교육 관련 기관의 배치를 요구했다. 나아가 ‘교육균형발전에 관한 조례’ 대표 발의로 전남 어느 지역에서나 학생들이 고르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토대를 닦았다.

“창의융합교육원의 전남 중남부권 이전을 제안합니다. 비대면 상황에서 이동 교육과 찾아가는 교육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높은 교육 효과를 위해 학생·교직원의 접근성이 좋은 중남부권이 적지라 생각합니다. 나아가 창의융합교육원은 과학·수학정보 관련 지식 전달 기관을 넘어서야 합니다. 아이들이 미래사회 변화에 대처해 스스로 고민하며 문제 해결능력을 기르는 융합적 사고력의 산실로 전환이 시급합니다.”

전남도의회 사순문 의원
전남도의회 사순문 의원

교육 분야 균형발전의 방향을 제시한 장흥 출신 사 의원은, 일찍 유학을 떠나 광주·서울·영국 등에서 공부했다. 중앙부처 사무관으로 근무하다가 공무원 해외 장기 유학생으로 영국의 대학에서 국제정치학분야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역사회를 바꾸는 가장 빠르고 합법적인 수단이 곧 정치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시 지역에 팽배했던 ‘우리는 안 된다’는 회의론에 맞서 ‘가다가 중지하더라도 간 것만큼 나아진다’는 마음가짐으로 나섰습니다.” 사 의원의 정치 입문 계기다.

그는 역사 바로 세우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전남의 정체성 확보와 자긍심 고취를 위해 교육이 중요하다고 역설하고, ‘호국’과 ‘민주화’ 역사문화유산 보전에도 앞장서고 있다. 올해 ‘전남교육청 독립운동사 교육 활성화 조례안’과 2019년 ‘전라남도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 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 장흥 신북 구석기 유적지 보존 국제 세미나 개최도 발 벗고 나서 주관했다.

“학문이 ‘혼자 하는 것’이면, 현실 정치는 ‘함께 하는 것’입니다. 학문이 ‘혼자서 열걸음’을 추구한다면, 정치는 ‘열 사람의 한걸음’을 추구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학문과 현실의 정치를 두루 경험한 사순문 의원은 호시우보(虎視牛步)를 강조한다. 호랑이의 눈(虎視)으로 변화를 직시하고, 서두르지도 멈추지도 않는 소의 걸음(牛步)으로 미래를 개척하자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 의원은 중부권이 농·어업을 기반으로 관광문화산업을 접목하는 6차 산업의 메카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학여행과 집중휴가제로 국내여행이 유행하면, 장흥 같은 전남 중부권이 지역 관광의 베이스캠프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장흥에 숙박하며 하루는 순천 송광사에 갔다오고, 다음 날은 해남 대흥사에 들르고, 3일째는 구례 화엄사에 다녀올 수 있는 풍경은 결코 먼 미래의 일이 아닙니다. 이런 바람이 실현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글 김선욱 사진 마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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