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_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이혜자 의원

“아이를 키우면서 ‘엄마 마음’이 무엇인 지 알게 되었어요. 아이가 아프면 곧장 알아차리고 돌보는 마음이더라고요. 학교 현장에도 아픈 아이들이 있고, 아픈 구석이 있어요. 저절로 엄마의 마음이 되는 것 같아요. 그 마음으로 현장의 아픔을 살피고, 정책에 반영하는 일이 제 역할입니다.” 

이혜자(무안 제1선거구) 전라남도의원은 도의회에서도 소수인 여성의원이자 재선의원이다. 이제는 각자의 가정을 꾸린 자녀들을 대신해 전남에서 꿈을 꾸는 학생들을 엄마처럼 품고 싶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학교 밖 청소년, 다문화가정 등 정책적으로 소외되기 쉬운 이들의 아픔에 주목해 왔다. 두 자녀의 엄마로 살아온 삶의 경험이 의정활동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그는 좋은 정책은 현장에 있다고 말한다. “학교 현장은 의원직을 수행하는 원천이에요. 다양한 구성원들의 입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생들 뿐 아니라 교사, 직원, 관리자들을 만나야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그 대화 속에 문제와 해결법이 모두 있어요.” 
 

학교 안팎의 교육 기울어진 부분들을

고려하고 지원하는 정책들이 진짜 교육복지 

이혜자 전라남도의원

특히 이혜자 의원은 복지 향상에 주목한다. 제도권 안에 있는 모든 학생들이 고루 교육복지를 누려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학교 밖 청소년들이 짊어지는 짐을 함께 나누는 것이 교육복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는 생각이다. 

그 일환으로 이 의원은 지난해 ‘전라남도 한부모가족 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을 통해 청소년 한부모 가족에 대한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 성인에 비해 경제적으로 취약하고 양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 미혼모·부 가족에 대한 행·재정적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제도를 세운 것이다. 또 지난 10대 의회에서 여성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할 당시에는 지역 다문화센터와 교류의 폭을 늘렸다.

“우리는 ‘다문화가 전남의 미래다’는 말이 현실로 다가온 시대에 살고 있어요. 앞으로 다문화가정에서 미래의 대통령이 나올 수도 있겠죠. 하지만 교육현장이 이 아이들을 위해 평등한 환경을 만들고 있는지 자문해 보아야 합니다. 다른 언어와 문화적 배경에서 자라난 아이가 그렇지 않은 학생들과 같은 속도로 학교 생활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아요. 이런 ‘기울어진’ 부분들을 고려하고 지원하는 것이 ‘진짜’ 평등이에요.”
 
이혜자 의원은 마을의 교육복지도 꼼꼼히 챙기고 있다. 이 의원은 “제 지역구인 무안은 남악, 오룡 등 신도심이 세워져 도심 간, 도시와 농촌 간 교육·사회·문화적 인프라 격차가 크다”며 “학교 도서관을 지역사회에 개방”하는 방법으로 격차를 줄이자고 제안했다. 

“새로운 것을 짓고 늘리는 것보다 이왕에 있는 자원을 활용하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생각해요. 학교 도서관을 개방하고 공공 자원을 공유하면 지역사회에 신선한 자극이 되고, 교육복지 영역을 넓히는 효과가 있을 거예요.” 

이혜자 의원이 교육복지에 주목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전남에서 정주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청소년과 청년들이 전남도민으로서 자리잡고 성장하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지역의 인구감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이 ‘농촌에서 한 달 살아보기’ 등 청년 지원책이 담긴 조례를 발의한 배경이기도 하다. 

“도민들이 허리 펴고 잘 사는 전남이 되려면, 교육이라는 미래 가치를 소중하게 지켜가야 합니다. 모든 아이들이 아픔없이 자랄 수있도록 정책적으로 부족한 부분들을 메우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글 김우리 

저작권자 © 전남교육소식 함께꿈꾸는미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