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꿈꾸는작은숲’ 바리스타 박주연·정현서 씨 

박주연 / 21세. 고향 목포. 영암 삼호고등학교 졸업. 취미는 피아노. 초등학교 때부터 갈고 닦아 온 실력으로 교회 반주 등을 하고 있다. 공예를 좋아하고 손이 야무지다.

정현서 / 20세. 무안 남악고등학교 졸업. 현재 검도 3단. 커피를 아주 좋아한다. 학교 졸업 후 카페 사장님이 되는 것이 꿈. 

박주연 
목포가 고향이다. 4남매 중 첫째다. 영암 삼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소림학교 전공과에 입학했다. 학교 다닐 때 바리스타 자격증을 땄다. 소림학교 전공과 학생들은 바리스타와 제과·제빵, 포장·조립, 공예 등 수업을 듣는다. 모두 자격증 취득을 위한 직업교육이다. 여러가지 수업을 듣고 있지만, 바리스타 수업이 제일 재밌다. 

가장 오래 한 건 피아노다. 초등학교 때부터 쳤다. 6학년 때 콩쿨에도 나간 적이 있다. 남들은 잘한다고 하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 지금은 교회에 나가 반주도 하고, 유치원에서 주일학교 보조교사도 한다. 

카페 '꿈꾸는 작은숲' 바리스타 박주연 씨
카페 '꿈꾸는 작은숲' 바리스타 박주연 씨

카페에서 일하게 되면서 말수가 많아졌다. 성격이 밝아지고, 더 자주 웃는다고 부모님이 좋아하신다. 같이 일하는 친구들과도 재밌게 지낸다. 바리스타 보다는 공예가 더 적성이라고 생각했는데, 카페에서 일하면서 점점 더 이 일이 좋아진다. 자신감도 붙었다. 즐겁 게 일하려고 노력한다. 아직 일처리 속도가 좀 느린 게 단점인데 앞으로 보완하고 싶다. 



정현서 

남악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아침 7시에 일어나 씻고 출근 준비를 한다. 8시 15분에 카페에 출근한다. 처음 하는 일은 예약 받은 주스를 배달하는 것이다. 9시 10분부터 본격적으로 카페 업무가 시작된다. 5명의 학생이 하루 3시간씩 순환근무를 하기 때문에 나는 11시 20분이면 업무가 끝난다. 일이 끝나면 곧 바로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간다. 2시부터 4시 10분까지 수업이 진행된다. 방과 후엔 검도장에 가서 한 시간 정도 수련을 한다. 벌써 8년이나 됐다. 3단이다. 

카페 '꿈꾸는 작은숲' 바리스타 정현서 씨
카페 '꿈꾸는 작은숲' 바리스타 정현서 씨

면접을 통해 직무적성 평가를 받고 2020 년 9월부터 카페에서 일을 시작했다. 재작년에 학교에서 ‘꿈꾸는작은숲’ 카페 견학을 왔었는데, 한 눈에 반했다. 여기에서 일하고 싶었다. 학교에서 배운 걸 실습할 수 있으니까. 물론 이곳에서는 모든 것이 실전이기 때문에 두려운 마음도 있었지만, 복습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 

내가 일을 해서 스스로 돈을 버는 것도 좋고, 손님들을 만나는 것도 좋다. 장애인이라고 차별하지 않고, 배달할 때마다 격려해 주시고, 과자나 귤 같은 걸 챙겨주면서 어깨 두드려주시는 분들 덕분에 신나게 일하고 있다. 감사하다. 

우리처럼 일하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많다. 매장이 더 많아져서 장애학생들이 일할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하는 게 바람이다. 나 스스로도 커피를 좋아해서, 졸업 후 작은 카페를 여는 꿈을 꾸고 있다.

 

정리·사진 최성욱 

*인터뷰는 소림학교 학교기업부장 배용성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진행되었습니다. 

 

소림학교 학교기업 ‘꿈꾸는작은숲’ 

 

전남교육청 1층에 위치한 카페 '꿈꾸는작은숲'
전남교육청 1층에 위치한 카페 '꿈꾸는작은숲'

카페 ‘꿈꾸는작은숲’은 사립특수학교인 소림학교가 운영하는 학교기업이다. 2017년 전남교육청 1층과 소림학교에 문을 열었다. 소림학교는 유치원, 초등, 중등, 고등학교 과정외에도 전공과 2년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장애학생들이 졸업 후 일자리를 갖고 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학교 목표. 전공과는 현재 2개 학급 40명이 재학 중이다. 특히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한 학생들은 직무적성 평가를 거쳐 학교가 운영하는 카페 꿈꾸는작은숲에서 일하며 꿈을 키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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